초경은 넘겼지만 또 생리가 와서 기분이 안 좋아진 차라에게 초콜릿을 사러 같이 마트에 가자고 하고 싶다.
몸에 힘이 없어서 처음에는 미적지근한 반응이겠만 초콜릿이 생리에 좋다던가 단 걸로 기분이라도 풀자던가 하고 간단하게 설득하면
결국 차라는 안 좋은 기분을 초콜릿으로라도 풀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따라나올 거다.
하지만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는데 생리대를 언제 갈아야 할지 알 리가 없으니 아마 도중에 생리혈이 터져 버리겠지.
그렇게 되면 과자 코너에서 초콜릿을 고르던 차라는 갑자기 표정을 굳히면서 나한테 쪼르르 달려올 테고,
그러면 당황한 기색이 가득한 차라의 얼굴을 보고 상황을 대충 짐작하면서도 모른 척 하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고 싶다.
물론 아직 생리를 한 지 얼마 안 된 차라가 주변에 사람도 많은데 남자인 나한테 생리 얘기를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을 리가 없다.
분명히 고개를 푹 수그리고서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저, 저기...나, 그거..." 하면서 우물우물하겠지.
하지만 나는 그걸 알아듣고 빨리 대처해주기는 커녕 "어? 미안, 못 들었어. 다시 말해 줄래?" 하면서 몇 번이고 크게 말해 달라고 하는 거다.
속옷 속은 점점 축축해지고, 혹시 피가 새어나와서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지지는 않을까 심장은 두근거리는데,
눈앞에 있는 이 새기는 귀가 먹었는지 더 크게 말하라고 재촉하니 답답하고 부끄럽고 마음은 급하고...
그런 소용돌이치는 감정들 때문에 말을 반복할 때마다 부들부들 떨면서 얼굴을 서서히 붉히다가,
결국 눈물까지 어린 얼굴로 나한테 "생리! 생리 터졌다고 이 빌어먹을 자식아흐으아앙으아앙..." 하고 외치기 직전이 되면,
그 때서야 차라의 입을 딱 막고서는 겉옷을 벗어 차라의 허리에 둘러 주고 울상이 된 눈으로 이쪽을 쳐다보는 차라에게
"알았어, 알았어. 빨리 못 알아채서 미안."이라고 사과하고 그 하얀 손을 꼭 잡고는 생리대 사러 가고 싶다.
그리고 점원한테 "저기여 ㅎㅎㅎ 생리대 혹시 어디 있나여 ㅎㅎㅎㅎㅎ"하고 대놓고 물어봐서
점원의 쓴웃음을 정면에서 받게 된 것 때문에 엄청나게 부끄러워진 차라한테 "이 망할 쓰레기야!!" 라는 외침과 함께 정강이를 걷어차이고 싶다.
그냥 그렇다고.
너 진짜 글 잘쓰는데 왜 안문학이냐 이새끼야...
퍄... - DCW
훌륭하군
병신....
*방금 든 생각이다
퍄퍄퍄퍄퍄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