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죽었어....? "




이게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란 말이야, 그렇게도 강한 언다인이... 죽었다고...?

괴물 하나하나를 볼때마다 남김없이 쫓아가서 죽이던 인간을 관찰하고 있던 나는

결국 봐서는 안될... 아니 절대로 보고싶지 않았던 장면까지 보고 말았다.




" 안돼..안돼 안돼 안돼 안돼! "



화면을 향해 수없이 울부짖었지만 변하는것은 없었다, 그저 천천히 녹아내리는 그녀를 볼 뿐.




" 이 세계는... 살아남을거야! "


" 제발 안돼! 언다인! 너 없인 난..! "




결국 그녀의 몸은 서서히 녹아 먼지가 되어버리고 말았고, 바람에 날려 사라져 버렸다.

엄청나게 길게 느껴졌던 그 순간은 실제론 엄청 짧은 순간이었다는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몇십분 동안은 계속 방에 틀어박혀서 울고있었다 인간을 생각하면서.

녀석은 또 누군가를 죽일텐데... 녀석이 금방 이리로 올거야... 녀석은... 녀석은...

겨우 마음을 추스렸을때 화면에 보인것은 당연하겠지만 서도 인간이었다.

아까 보았던 것 보다 LV가 훨씬 더 올라가 있었고 먼지도 넘쳐나 있었다.




" 오.. 벌써... 안돼... 제발... "


" 자기, 알피스 자기? "




카메라만 보고있던 내게 다가와준것은 메타톤이었다.




" 자기, 내가 어떤 몸인지 기억하고 있죠? "


" 뭐...? 안돼 메타톤! 너마저 가버리면 난 이젠 정말로...! "


" 쉿, 어차피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에요 가만히 있는것보단... 전...

  그러니까, 스타라면 앞에 나서서 다른사람보다 먼저 해야하지 않겠어요? "


" 메.. "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의 말은 단순한 공연 멘트 같았던 그의 말은...

마치 칼로 내 몸을 두동강 내는듯이 마음을 찢어놨으니까.




" 당신이 저에게 주었던 강력한 무기들.. 그걸 화려함과 함께 사용해 볼겁니다! "


" 메타톤... "


" 알피스 자기, 자기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아요...

  그러니 그렇게 울고만 있지 말고 그저.. 제 싸움을 지켜봐 주시겠어요? "


" 잠깐만! 하지만 그건 미완성이야! 어디가 부족한지도 나는 제대로 모른다고! "


" 지금 만들기에는 공연시간이 너무 늦은거 같네요 "


" 메타톤! "


" 아, 알피스 자기 저는 당신이 무얼 할지... 믿고있으니까요, 그럼... "




말이 끝나기도 전에 메타톤은 연구소 밖으로 나가버렸고 화면에 있던 인간의 LV이 또 올라가있었다.

정말로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걸까? 언다인이라면.. 메타톤이라면... 뭘 했을까..?

바로 연구소 밖으로 뛰쳐나가 확성기를 들고 괴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기 시작했다.

아이러니 하게도 가장 싫어했던 남들 앞에 서는 일이었기도 했고,

괴물이 죽어가는 일이었지만 모두가 자신을 믿어주고 따라준다는 것에 조금은 기뻣다.




" 저쪽으로! 모두 대피해!! 곧 인간이 이쪽으로 올거야! 꼬마야 너도 어서! "


" 어..언다인이... "




줄무늬 옷을 입은 꼬마 괴물이 가슴을 찢어놓는 말을 했지만 나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언다인 이라면... 그녀라면... 진정한 영웅이라면 분명히 이렇게 했을것이다.




" 어서 움직여! 언다인은 분명 괘...괜찮을거야! 어서 대피소로 가! "


" 아..알겠어요 "


" 알피스씨! 저희 아들이 아직 보이지 않아요! 설마... 설마! "


" 당신 아들은 아까 제가 먼저 대피소로 보..보내드렸어요! 어서 가보세요! "


" 아! 정말로 감사합니다! "


" 알피스씨! "


" 알피스님! "


" 알피스씨! "




이렇게 사람들을 지도하고있어보니 처음에 아무것도 하지않은 내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나는 왜 그들을 진작 대피시키지 않았고, 진작에 경고해주지 않았던 걸까.

하지만 이미 지난일을 생각하기보다 지금과 미래를 우선시 했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나 핫랜드 대부분의 괴물을 대피시켰고 나는 다시 연구소로 돌아왔다.

그러한데 인간은... 어째서일까... 어째서 저 인간은... 저 괴물만 살려준 것일까?



" 거미들이 말하길~ 자기가 엄청 폭력적이긴 해도 거미들은 건드리지 않았다며~?

  아후후후, 미안해~ 내가 오해를 했나봐 언제든 돌아와도 좋아 놀게 해줄게 "



저 거미 괴물이 뭐가 특별하다고 인간은 그녀를 죽이지 않고 보내준걸까...?

나는 그때 잠시나마 인간이 마음을 바꿧다고 생각하고 안심했지만 틀린 생각이었다.

인간은 거미소굴을 나오자 마자 다시 학살을 시작했고 코어에 있던 용병들도 전부...

결국엔 메타톤이 대기하고 있는 장소까지 도착하고 말았다.




" 그래요 거기 있으시네요 "


" 오, 제발 메타톤... 어디 부품이 잘못되었을지 몰라... 제발 공격한번에 끝내줘.. "




메타톤은 스타라는 본업에 충실하게 장엄한 연설을 시작했고 인간은 지루하다는 듯이 듣고있었다.

마치... 그래 마치... 나보고 더 많은 사람을 대피시키라고 시간을 끄는듯이...




" 아직 이곳엔 제가 지키고 싶은 이들이... 있단 말입니다 "




인간은 어째서인지 처음부터 지금까지 말이라곤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과묵한 살인마 라는것이 얼마나 무서운지 영화가 아닌 실제로 체감하고 있었던 것이다.




" 준비! 되셨나요오오오오!!! 이제!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




밝은 빛과 함께 미완성의 메타톤NEO가 인간의 길을 막아섰고 엄청난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의 오른손은 건물도 날려버릴 강력한 레이저포가 장착되어 있었고,

그의 몸에는 어떠한 공격도 막아낼수있을 방어력을 갖추어 놨었다...

설계 에선.



하지만...




" 방어쪽에.. 신경을 더 써주셨어야 했는데... "


" 오, 안돼... 한방에 끝내라는 말은 그런뜻이 아니었단 말이야.... 제발... "




사실 이미 결함이 있었다는건 눈치채고 있었기 때문에 질거라는것은 알고있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메타톤이 이겨주길 바라고 있었다... 진심으로.




" 자기의 마음속엔 아직 착한사람이 남아있다는걸 알아요... 하... 이런말로...

  자기를 돌릴수는 없겠죠, 저도 잘 알고 있답니다 이건 그냥 시간벌이에요

  제가 이렇게 당신을 묶어두는동안 알피스가 모두를 대피시켰을 겁니다 "


" 메타톤... "




역시나, 그는 내가 사람들을 대피시킬걸 알고 시간을 벌어준 것이었다.

난 최대한 사람들을 대피시켰으니... 이젠 아스고어 대왕님께 영혼만 말하면 된다.

영혼을 모두 흡수하여 강력한 힘으로 인간을 막아주는것이 희망이다.

얼마 안가서 인간은 왕성에 도착했고, 카메라에 먼저 찍힌것은 놀랍게도 샌즈였다.

샌즈는 복도에 서서 인간의 길을 막아서고 있었다.




" 오, 안돼 설마 샌즈 너까지 덤비려는거야?! 그런 허약한 몸으로! "



샌즈는 복도에서서 인간에게 LV의 뜻과 EXP의 뜻을 설명해주며 여러 얘기를 꺼냈다.

자신의 선택을 되돌리는 힘이 있는자는 그것에 걸맞은 책임을 갖고 있어야 할까?

라는 질문 이었다...



" 자신의 선택을 되돌리는 힘... "



어쩌면 나를 비판하는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연구실에서 죽음을 되돌릴수있는 힘을

가질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간인 이곳에 오기 전부터 막을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인간이 나타났을때 가장먼저 발견한것은 카메라로 본 나였으니 내 잘못이었을 것이다.



샌즈는 인간에게 몇마디 욕을 퍼부은디 자신이 자랑하던 능력으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래, 차라리 저게 잘된 일이다 괜히 죽는것보단 도망치는게 좋은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알현실에 들어갔고 그곳에 있을것은 영혼을 흡수한 대왕님 일것이다...



라고 생각했던것이.. 또다른 실수였다.




" 왜, 왜 어째서 영혼을 흡수하지 않고 계셨던 거에요! 제가 그렇게나 말했는데! "


" 정말 좋은날이구나 그렇지 않니? 흠... 준비됐으면 따라오거라. "




인간의 영혼을 흡수하지 않았던 대왕님은 결국 인간의 손에 쉽게 죽고 마셨다.

별로 힘든 기색도 보이지 않던 인간은 그대로 대왕님의 영혼을 손에 부여잡고...

결계 밖으로... 떠났다...



나는 울고싶었지만 울지 않았다, 오히려 허탈한 웃음만 나올 뿐이었다.

그런 내게 어느샌가 샌즈가 다가와서 내 탓이 아니라며 위로해주고 있었다.

더이상 참지못하고 샌즈에게 기대서 울고 말았다.



인간이 떠난뒤 이곳 산에서 들어올수 있는 입구 주변의 경계를 강화시켰고,

살아남은 이들은 나를 생명의 은인이자 영웅취급하며 칭찬해주기 일쑤였다.

샌즈와 나는 인간이 가지고있던 휴대전화 번호를 찾느라 엄청난 시간을 소비하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 번호를 찾아낸듯 싶었다.




" 좋아, 연결된거 같아. "


" 어... 음.... 좋아, 인간... 네녀석과 드디어 처음 만나보는 구나..

  저.. 저기.. 그래, 내 친구들을 모두 죽여버린게 너였구나... 그냥 말해주고 싶었어... "



그 이후로 그 인간에게 말했던것은 인간때문에 주변에 있는 거의 모든 이들이 죽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이 더 좋은사람이 될 수 있던 기회를 준것이 인간이었다는것을.

처음엔 차라리 자기도 인간에게 죽는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던 자신을 설명하며.

이제는 여왕이 되어서 여러 정책을 펼치는 자신의 모습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샌즈도... 모두가 없어져 버린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것이 샌즈였으니까.

여러가지 한탄과 하소연을 모두 꺼낸뒤 마지막으로 나는 인간에게 말했다.




" 있잖아, 그냥 생각한 건데... 기회가 있을 때 널 죽여버렸어야 했었어... 끊어. "







알피스 시점에서 써본 몰살 탈선 + 머페시 애낌이 문학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