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응? 왜 그래, 성녀님."


...


"뭐 먹고 싶은 거라도 있어? 요리는 잘 못하지만, 성녀님이 먹고 싶다면 어지간하면 해 줄 텐데."


그거.


"응?"


전부터 궁금했는데, [  ]는 왜 날 성녀님이라고 불러?


"성녀님을 성녀님이라고 부르지 뭐라고 불러."


성녀 아니니까.


"호엑???"


왜 놀라는 거야.


"성녀님, 겸손이 과하면 좋지 않아."


...겸손 같은 거 아냐.


낯간지러워, 성녀님이라니. 나, 그렇게 불릴 만큼 착한 아이도 아닌데.


"호엑?????"


그 얼굴 이상해. 말투도 이상해. 하지 마.


"어, 언갤럼 상처받았어."


이건 사과 안 할 거야.


"단호하잖아...근데 성녀님, 진심이야?"


뭐가요?


"성녀님, 정말로 자기가 착한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해?"


...난, 나쁜 아이가 되고 싶지 않은 거야.


나쁜 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착한 아이라고 불리기는 부족해.


날 괴롭히면 미워하고 싶고, 때리고 싶은 마음도 생긴단 말야.


그러지 않으니까 모두랑 사이좋게 되는 거지만, 그런다고 내가 그런 마음을 먹는 게 사라지진 않잖아.


그러니까, 성녀님이라는 말, 나한텐 어울리지 않-


"에잇."


...읏?!


"자, 성녀님. 내가 성녀님을 덮쳤어."


...아, 우...


"이 자세라면 금방이라도 성녀님을 더럽힐 수 있겠네."


"입술도, 첫 경험도, 어쩌면 그보다 더 소중한 뭔가를 빼앗길지도 모르지."


"그래서, 성녀님은 어떤 기분이 들어?"


...싫어.


안 그랬으면 좋겠어.


"그냥 그것뿐이야?"


내가 [  ]의 다리 사이를 걷어찬다던가 하면, 아플 거 아냐.


난 누굴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내가 싫다고 하면 [  ]도 안 그럴 테니까, 난 그냥 싫다고 할래.


믿으니까.


"내가 그 믿음을 깨버릴지도 모르는데?"


깨트리지 않을 거라고 알고 있어.


내가 계속 믿는다면, 다들 그렇게 해줄 테니까.


"...프리스크."


"프리스크는 그래서 착한 아이인 거야."


그래? 


...역시, 잘 모르겠지만.


"그럼 그걸로 됐어."


그래.


"...간식이나 만들어 올까?"


고맙지.


...그런데, 긴장해서 힘든데 잠깐만 누워 있어도 돼?


"그래, 미안. 쉬고 있어. 금방 끝날 테니까."


* 호오, 그러시구나...


"아."


아, 차라.


* 이 개새끼가, 내가 나간 사이에 이런 헛짓거리를 하려고 하셨다 이 말이지...?


* 금방 끝나...? 아, 끝나겠지. 네 인생이 말이야.


"자, 잠깐 기다려 차라. 네가 생각하는 그런 의도가."


* 내 프리스크한테 뭐하는 짓이야 이 답도 없는 로리콘페도필리아쓰레기새끼야-!


"죽,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