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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 그래서, 지상으로 나가는 이 시점에 내게 그 말을 한다는 건 이제 다시 되돌리겠다는 뜻이야?


* ...샌즈. 더는 리셋을 안 할 거야. 

그래서 난 너에게 지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하는 거야. 난 이제 그만 둘 거거든.



프리스크는 계속해서 억지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한다.

늘 당당하게 앞으로 나가던 인간 아이가 머뭇거린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하던 프리스크는 조심스레 손을 내민다.

스노우딘에서 샌즈를 이끌어 주겠다며 내밀던 때와는 달라서

새삼 이 아이가 어리다는 것을 깨닫는다.

프리스크는 여전히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다.



* ...손 잡아줄래? 거의 다 왔어.



샌즈는 프리스크가 했던 말과 행동에서 그때의 샌즈가 보내오는 정보를 읽는다.

그리고 가장 확실하게 나타나는 것에 집중한다.

프리스크에 대한 적의.

그 적의에 대한 프리스크의 두려움.

알고 있다. 프리스크의 그 이상한 기다림.

대부분은 상대방이 할 행동에 대한 것이지만 아주 때때로 그 표정에는 묘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아니다. 호기심이다.

그때의 샌즈도 알고 있었겠지. 그래서 시간선에 대해 저렇게 말했을 거고. 

그렇다면 그 적의나 행동이 아무 의미 없다는 걸 알 텐데 말이야.

되돌릴 테니까.

뼛속까지 염세주의에 찌들어져 있는 비관론자가 왜 굳이 나선 거지?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 이봐, 꼬맹이.



샌즈의 한 마디에 프리스크가 내밀던 손이 움츠러든다.

과하다. 샌즈는 한 숨을 내쉰다.



* 다른 샌즈들이 어쨌든 간에 이 샌즈는 일단 네 친구라는 입장이야.

그러니까, 날 대할 때... 어... 그 샌즈를 떠올리진 말아줄래?


* 아... 응, 알았어. 고마워.



그제야 진짜 미소를 조금 보인다.

샌즈는 속으로 한 번 더 다짐한다.

다른 프리스크들이 어쨌든 간에 이 인간 아이는 지하를 구했다.

이 아이를 대할 때 다른 프리스크를 대입하진 말아야 해.


조금 더 걸으니 다시 강으로 막혀있는 장소가 보인다.

프리스크가 다리꽃을 하나 꺾자 샌즈는 조금 더 배려심을 발휘해서 자신도 다리꽃을 꺾는다.

샌즈가 건널 다리 사이에서 꽃을 흘려보내려고 하자 프리스크가 말한다.



* 아, 샌즈. 그쪽으로 갈 게 아니야.


* 응?


* 으응, 여기 이쪽으로 흘려보낼 거야.



샌즈는 헛웃음을 짓는다.



* 꼬맹아. 넌... 정말 뭐든지 다 아는구나.



나는. 그 샌즈가 아니야.

하지만 너는. 너도 정말 다른 프리스크가 아닌 거야?

모든 기억을 가지고서.


...이 아이를 대할 때 다른 프리스크를 대입하진 말아야 해.



* 모르는 것도 많아.



프리스크는 활짝 핀 꽃잎 위를 조용히 걷는다.

뒤따르던 샌즈도 덩달아 조용해진다.

다른 이들의 손이 잘 안 닿는 벽은 물이끼로 인해 조금 더 축축하다.

몇 걸음 더 가니 이질적인 낡은 벤치와 그 위에 버려진 키슈.

그리고 옆의 우두커니 지키는 메아리꽃이 보인다.

프리스크는 습관처럼 그 꽃을 흔든다.



[난 아직 책임을 질 준비가 안 되었던 거야]


* 누가 한 말일까. 누구랑 한 말일까.



프리스크는 벤치 위에 놓인 키슈를 집어 든다.



* 누가 만든 걸까. 왜 여기 놓인 걸까.


* ...꼬맹아.



프리스크는 샌즈를 본다.

그 표정에 아직 호기심이 서려 있다.



* ...너 설마, 워터폴에 있다는 맛있는 음식이란 게 

그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키슈는 아니겠지?


* 아하하하핫! 사실 그렇게 말하려고 했는데... 토리엘이 버터스카치 파이를 싸주셨어.


* 그건... 인정해야겠네. 맛있는 음식 맞아. 10000개도 먹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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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다 써야 하는 데 왜 이렇게 길어지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