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출처 http://kkhoppang.tumblr.com
다음편까지쓰면 내가 보고싶은거다나올듯.
하얗게쌓인 눈밭위로 보폭이큰 발자국이 점점이 찍혀져있었다. 샌즈는 말없이 그발자국을 따라밟으며 앞으로나아갔다. 이어지는 발자국은 산속 지름길을 돌아 강이흐르고있는 커다란 바위앞에서 멈추어섰다. 샌즈는 고개를들었다.그앞에 웅크린채 강을내려다보고있는 언다인이 있었다. 바람에날리는 붉은 머리칼사이로 드러난 움츠린 어깨가 무거운 감정에 짓눌려 작아보였다.
....난 인간들을 믿지않아.
언다인의 목소리가 조용하게 울려퍼졌다. 샌즈는 조용히 그녀의곁에 서서 흘러내려가는 강물을 바라보았다.샌즈는 말을아꼈다. 그들이 지금껏 걸어온길도 평탄하지는 않았으나 그녀의 표정과 침묵속에 문득 비치는 어두운 과거의 그림자는 그것의 파편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웠고 웃음속에 감추어둔 피비린내나는 발자취는 감추려해도 감출수없는것이었다. 샌즈는 문득문득 보이던 알피스의 옷아래 감추어진 미처 아물지못한 상처자국을 떠올렸다.
...나라고 인간들을 믿는건 아니야.
너는몰라! 그들이 어떤 놈들인지 아무것도 모른다고!
언다인의 외침이 고요한숲속을 뒤흔들었다. 날카로운 외마디의 외침이 마치 비명같다고 샌즈는 생각했다.
..모든것이 엉망이된그날,우리들은 살기위해 흩어졌었고 내손에 남은건 이 창한자루와 알피스뿐이었지. 그래도 나는 우리가 잘헤쳐나갈수있을거라고생각했어. 너무안일했던거야.
눈이 내리고있었다. 언다인은 소리없이 머리와어깨에쌓이는 눈을 털어낼 생각도 하지않은채 참아온 숨을 토해내듯 말을이었다.
....샌즈,인간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잔혹하고 영리한 족속들이야. 그들은 그들생각밖에하지않아.생각할수있겠어? 그들이 어디까지 악마가될수있는지?
언다인은 바위에서일어나 몸을돌려 우두커니서있는 샌즈를 바라보았다. 하얀 눈바람때문에 표정이 잘 보이지가않았다. 그는 그녀의눈을 피한채 말없이 바닥을 바라보았다.
난그걸봤어.내실수였지.난그때몰랐던거야.알피스가 붙잡히고 그녀를구하려했지만 난힘이부족했어. 난아무것도하지못하고 그들이 다른괴물들을 잡아들이는걸 지켜봐야만했어..
언다인은 입술을 깨물었다.
자원이 바닥나가는 세상에서 인간은 다수였고 괴물들은소수였다. 사냥은누가뭐라하기도전에그렇게자연스럽게시작되었다.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세상이었다. 인간은무리를지어다니며 괴물들을 잡아들여 그들의 힘을 이용한후 힘이다해 쓸모가없어지면 버리거나 죽였다.
수많은 괴물들이 비명한번 제대로질러보지못하고 그렇게 인간들에게 이용당한뒤 한갖 먼지로 스러져갔다.
수많은 시간이흘렀음에도 인간들은 여전히 강자였고 괴물들은 여전히 탄압받는 약자였다.
수천년전 대전쟁이후 세상이 뒤집혀도 변하지않은 잔혹한 진실이었다.
....이게 내가 헤쳐온 세상이야,샌즈.
샌즈는 아예 피가 스며들어버린 언다인의 창을떠올렸다. 어느때보다 더욱 날카롭고 어느때보다 더욱 핏물을 가득머금고있던 창을.
이뒤에 펼쳐질 세상은 그런곳이야.샌즈. 너는 네스스로 너와 네동생을 지옥으로 끌고가려는거야?
샌즈와 언다인은 말없이 한참을서있었다. 눈이 그사이의 침묵을 채우듯 자꾸만쌓여 그들의 몸을 하얗게 덮어나갔다.
이윽고 샌즈는 손을들어 눈을털어내며 작게 속삭이듯 대답했다.
그래.
샌즈!!
이해할수없다는듯 울상을짓는 언다인을 바라보며 샌즈는 조곤조곤 입을열었다.
언다인.넌 우릴 이해해줘야해. 우리에게는 지켜야만하는 아이가있어.
너도마찬가지잖아?샌즈는 말을이었다.서로 각자가 지키고싶은것 하나를 움켜쥐며 살아가고있는거잖아. 그러니까 넌우릴 이해해야해. 죽음으로 걸어들어가더라도.
언다인은 말을 꺼내지못했다. 아니라고 외치고싶은것을 목구멍으로 꾹밀어넣으며 주먹을 꽉쥐었다. 삼킨말이 아팠다.
언다인은 더이상 그들을 막을수가없었다.막을명분이없었다. 무력한 울분이 물결처럼 밀려왔다.
...헤,너무그렇게 죽상 짓지마,언다인.
샌즈는 찡긋,윙크를하며 말을이었다.
세상에 꼭 나쁜인간만 만난다는법은없잖아? 개중에는 한둘정도 괜찮은 놈들도있을거야.
...예를들면?
예들들면 우리꼬맹이라거나,아니면 알피스를 구해준 인간도있잖아?
그러니 너무걱정할필요없어.샌즈는 달래듯 속삭였다.
...그래.언다인은 부러 너스레를 떠는 샌즈의 얼굴을 마주보며,들릴듯 말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라면 괜찮을거야. 작게짓는 미소는 우는듯이 서글펐다.
퍄퍄 잘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