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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어디지?


 온통 어두운 공간에서 아스리엘은 눈을 떴다. 퀘퀘한 냄새와 더운 공기가 기분 나빴다. 생전 처음 와본 적이 없는 곳일 터다. 아스리엘은 희미한 기억을 더듬어 마지막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떠올리려 했다. 뒤죽박죽인 머릿속에서 겨우 어떤 이미지가 떠올랐다. 동시에 마지막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가를 겨우 기억해냈다. 인간에게 공격받고, 지하로 돌아와 꽃밭에 쓰러졌던 일을.


 하지만 어째서인지 아스리엘은 다시 눈을 떴다. 스스로도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괴물은 죽으면 먼지가 된다던데. 나는 뭐지? 얼른 답이 나오질 않았다. 이런 경우는 들어본 적도 없던 탓이었다.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아스리엘은 얼른 답이 나오지 않자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떨쳐버렸다. 우선 이곳에서 빠져나가자. 그런 뒤에 생각하자. 아스리엘은 그렇게 되뇌이며 몸을 한 차례 움직였다.


 "어라?"


 아스리엘은 순간 얼빠진 소리를 냈다. 팔다리가 전혀 움직이질 않았다. 아스리엘은 한참을 낑낑대다가 문득 앞을 내려보았다. 그리고 그 때 깨달았다. 어째서 전혀 움직일 수가 없었나. 아스리엘의 몸엔 팔도, 다리도 달려있지 않았던 것이다. 낯설고 가냘픈 줄기 하나만이 몸이 있어야 할 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아스리엘은 그만 비명을 질렀다.


 "아, 아아아아악!"


 충격에 빠진 아스리엘은 몸을 마구 흔들었다. 그러자 바닥이 휘청이더니 몸이 휙 넘어졌다. 쨍그랑. 무언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몸이 털썩 쓰러졌다. 아스리엘은 있는 힘을 다해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몸은 부르르 떨리기만 할 뿐. 기어가는 것조차 할 수 없었다. 그때, 머릿속에 토리엘과 아스고어의 얼굴이 스쳤다. 그래, 부모님이 날 구하러 오실 거야. 아스리엘은 고개를 들어 목청껏 소리쳤다.


 "엄마! 아빠!"


 아스리엘의 목소리가 메아리쳤다. 그리고 곧 정적이 찾아왔다. 인기척조차 나지 않았다. 일말의 기대를 품고 있던 아스리엘에게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아스리엘은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한 번 외쳤다.


 "엄마! 아빠! 누가 좀 도와줘요!"


 애처로운 목소리가 다시 한 번 울렸다. 아스리엘의 얼굴이 천천히 일그러졌다. 숨이 콱 막혀왔다. 설마, 설마. 아냐, 그럴 리가 없어. 분명 누가 구하러 올 거야. 부모님이 와주실 거야. 아스리엘은 애써 목소리를 다시 쥐어짜냈다.


 "누가, 좀. 도와주세요..."




 그러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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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플라위 문학이었읍니다


다음 편은 내키면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