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형은 있잖아…'
'왜, 팝?'
'왜… 맨날 같은 옷만 입는거야?'
'편하잖아.'
'아, 응…'
언젠가 한 번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왜 하필 이런 순간에 기억나는 건지, 샌즈는 도통 자기 머리를 쉽사리 이해할 수 없었다. 샌즈는 이런 괴물이 아니었다. 매일 꼬박 꼬박 빨래도 하고, 다양한 옷도 입곤 했던 평범했던 사내였다. 키가 남들보다 더 작기는 했지만, 별 상관은 없었다. 하지만 샌즈는 그런 평범한 삶을 거부할 수 밖에 없었다.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무것도 없어야 할 갈비뼈에 오돌토돌 한 것이 느껴졌다. 양 쪽 갈비뼈 가운데가 살짝, 아담하게 봉긋 올라와있던 것이었다. 의문을 품은 채 손 끝으로 건드리자, 알 수 없는 짜릿함과 무언가를 거스르는 배덕감이 그 갈비뼈로부터 척추를 타고 온 몸으로 퍼져나갔다. 마치 전기충격을 준 듯, 봉긋 올라옷 뼈를 잡은 손을 놓을 수가 없었다. 알 수 없는 신음과 뼈가 맞부딪히는 소리가 화장실 벽에 부딪혀 나갈수록, 그 쾌감은 확실하게 샌즈의 기억속에 뿌리를 내리고 평생을 함께 할 독초를 피워냈다.
'…읏, 으앗…'
옅지만 깊은 쾌락속에 빠져든 신음이 침댓보를 촉촉히 적셔내려갔다. 두꺼운 후드집업 위로 봉긋 오른 돌기를 엄지로 쓸어내리자 온 몸을 휘젓는 간지러움에 몸서리를 쳤다. 오른 쪽, 왼 쪽, 번갈아가면서 돌기를 자극 할 수록 어둡고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던 머릿속은 새하얘지기만 했고 결국에는 쾌락을 갈구하는 욕망을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흐악, 히끅… 끄윽…'
후드를 양 옆으로 치워내고, 얇디 얇은 면티 위로 떠오른 돌기를 꼬집었다. 마치 온 몸에 전기가 통하듯, 돌기를 꼬집을 때 마다 흐르는 쾌감에, 샌즈는 욕망을 개워낸 땀과 이성을 잃어버린 침으로 베겟닢을 가득 적셨다. 무언가 푹신하고 두꺼운 후드와는 다르게, 약간 까끌한 것이 손가락의 투박함이 느껴지는 면티는 또 다른 맛이 있었다.
검지와 엄지를 겹쳐 양쪽 돌기를 마구 비비자, 목구녕으로 터져나오려는 신음을 막을 수가 없었다. 푸른 혓버닥을 내밀며 그 아래로 떨어지는 쾌감의 흔적이 온 몸을 나락으로 빠트렸다.
'아흑…!'
절정에 이르러, 평소에 나올리 없는 높은 음정의 신음이 각종 실험 기구들로 가득 찬 방 속에서 불사오르자, 아랫도리에서 알 수 없는 끈적한 액채가 찰박거리는 소리는 내며 쏟아졌다. 샌즈는 돌기의 끝에서 나오는 푸른 점액질을 손가락으로 찍어 혀로 음미했다. 욕망의 맛이 정말로 달달하기 그지 없었다. 그는 푸른 혓바닥로 침댓보를 내리 쓸어내리며 자신의 몸에서 쏟아져나온 탐욕의 흔적을 하나 둘 지워갔다.
지워갈수록, 말라갈수록, 혀에 남은 맛이 침에 의해 희석될 수록, 샌즈는 이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마침내, 달랑 면티 한 장을 걸치고 힘이 빠져 축축한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한 샌즈는 한숨을 크게 쉬었다. 하지만 땀에 젖은 흰 면티 위로, 그렇게 욕망을 쏟아냈는데도 아직 푸르고 단단하게 솟아오른 돌기를 보자, 샌즈는 또 다시 검지를 돌기에 갖다대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형…! 혀어어엉…!'
맛있을 쾌락의 식사 시간을 다시 시작하려는 순간, 빱빠이러우스… 아니, 파피루스가 방문을 우렁차게 열고 들어왔다. 아뿔싸, 잠그는거 깜빡했다. 샌즈는 최대한 빨리 온 몸을 이불로 가리고 막 잠에서 깬 것 처럼 연기했다. 파피루스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게, 형 진짜, 응? 형…!'
이불을 내려보니 눈 앞에 바로 파피루스가 있었다. 아무 다를 것 없는… 아니, 가슴팍에 무언가 뻘건 것이 튀어나온 것만 빼면 말이다. 파피루스는 말을 잇지 못하고 방방대며 계속 형! 형! 하면서 외칠 뿐이었다. 샌즈도 그 돌기가 처음 생겼을 때는 파피루스랑 같은 심정이었다. 샌즈는 이불을 아직 덮은 채 어떻게든 파피루스를 진정시키려고 했다.
'그… 파피루스 그거 말야, 사실…'
'이거! 그래 이거! 이상해! 막 만지니까 짜릿한게, 막…!'
샌즈는 파피루스를 말로 설득할 자신이 없어서 그냥 손이 가는대로 파피루스의 돌기 양 쪽을 꼬집었다. 파피루스가 알 수 없는 신음과 함께 온 몸을 마구 떨며 침대 위로 쓰러졌다. 샌즈는 잠시 정신을 잃은 파피루스… 아니, 그 돌기를 보고서는 마침내 이성의 줄을 놓았다. 머릿 속에 피었던 한 송이 독화가 커다란 나무로 자라 온 세상에 독씨를 흩뿌렸다.
방금 전 까지 자신의 욕망을 핥았던 푸른 혀로, 번져나가는 욕구를 참지 못한 채 동생의 붉은 돌기를 핥았다. 정신을 잃었는데 마치 쾌락을 느끼는 듯 파피루스의 골반 뼈가 마구 흔들리기 시작했다. 양 손으로 자신의 돌기를 천천히 누르고, 비비고, 자극하며 동생의 돌기를 음미했다. 달달하면서도 무언가 화끈한, 말 그대로 붉은 맛이 입 안에 가득 담겼다. 쾌락 속 절정에 이르러 정신을 잃은 파피루스는, 아이러니하게도 다시 쾌락에서 의식을 되찾았다.
'아… 으읏… 형…?'
자신의 동생을 탐한다는 배덕감이, 혼자할 때의 배덕감보다 너무나도 커서, 오싹한 느낌이 등골을 타고 꼬리뼈와 머릿 속 까지 전해졌다. 하지만 멈출 순 없었다. 이미 시작되었고, 계속 될 것이니까.
'형… 무슨… 혀어엉…'
'…기분이… 이상해, 혀엉… 형…!'
갑자기 파피루스가 이상한 미성을 내짖으며 그 힘을 다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샌즈가 배설했던 것과 비슷한, 하지만 그 색은 많이 노란- 액체를 골반 사이로부터 쏟아내자, 샌즈는 이를 빠르게 자신의 몸에 물들이는 침댓보와 경쟁하듯 푸른 혀로 핥아대기 시작했다. 푸른빛과 섞여가는 주황빛 점액질이 끈적하게 샌즈의 욕구를 채워나갔다.
샌즈는 더 많은 것을 원했기에 계속해서 파피루스의 돌기를 핥고 깨물었다. 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뜨거웠던 몸이 점점 차가워지는 듯 하면서도 무언가가 허한 느낌이 들었다. 사랑스러운 동생의 몸에 올라타 있어야 하는데 무언가 이상한 높이감을 느낀 그는 아래를 바라보았다.
쾌락에 몸을 맡겨 무조건 핥아대던 그 곳에는… 검은 잿빛 먼지가 흐트러져 있었다. 푸른 혀를 꺼내 땀이 나 축축한 앙상한 손가락으로 만져보자, 짠맛과 씁쓸한 먼지 맛이 확실히 느껴졌다. 샌즈는 깜짝 놀라서 파피루스, 아니 파피루스였던 것을 바라보았다. 남았던 머리 마저 먼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샌즈는 땀 흘려 끈적해진 몸으로 파피루스의 머리를 껴안았다. 불안한 눈빛과 함께 온 몸을 떨며 그 품안을 다시 꺼내보자, 오직 먼지만의 그의 뼈에 달라붙어 있었다. 공포에 떨었다. 사랑하던 동생이 죽었다. 동생으로서, 연인으로서 몸을 섞던 형제가 죽었다. 하지만 쾌락은 샌즈를 놓아주지 않았다.
샌즈는 머리를 새하얗게 만드는 쾌락과 함께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몸에 달라붙은 옛 형제의 흔적을 핥아나갔다.
냉 재업 굿
와 잘썼다
이런미췬 너무잘썻짆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