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를 껴안아주고 싶다.

처음 내가 다가가면, 가차없이 내 배를 쑤시겠지.
그럼 난 그 고통을 최대한 견디면서, 쓰러질때 까지 차라를 안아주려고 노력하고 싶다.
그러다 내가 쓰러지면 차라는 날 역겨워하면서 한 번 죽인걸론 분이 안풀린다며 로드하겠지.

그렇게 로드된 세상에서, 나는 한 번 더 차라에게 다가가고 싶다.
그런 나에게 이번엔 차라가 먼저 다가오며 날 쑤시겠지만, 저번과 마찬가지로 차라를 최대한 껴안아주고 싶다.
차라를 안은 체 내가 쓰러지면, 차라는 내 몸을 밀쳐내고 노려보다가 다시 로드하겠지.

그렇게 로드된 세상에서도, 나는 차라에게 또다시 다가가고 싶다.
차라는 슬슬 질려가면서도, 내 배에 칼침을 놓겠지.
하지만 여전히 난, 포기하지 않고 차라를 껴안아주고 싶다.

차라는 이제 역겨워하며 로드하지 않으려하지만, 차라의 의지와는 다르게 로드가 되겠지.
그제야 이제껏 로드를 하던게 나라는 걸 깨달은 차라는 나에게 오지말라고 소리칠 것이다.
하지만 난 그런 차라를 여전히, 껴안아주고싶다.

수십번을 죽여도 포기하지않고 다가오는 나에게 질린 차라는 이제 로드되자마자 칼을 집어던지겠지.
그럼 난 그 칼을 맞고 기어서라도 차라에게 가 그 아이를 껴안아 주고 싶다.
그럼 차라는 내 몸에 박힌 칼을 빼서 다시 날 쑤시겠지.

그렇게 로드된 세상에서 차라는 날 향해 칼을 던지고 도망가겠지.
하지만 로드를 통해 칼이 날아올 걸 미리 안 나는 그런 차라를 뒤쫒아가 껴안아 줄 것이다.
차라는 그럼 나에게 안긴체로 바둥거리며 날 물고 할퀴며 벗어나려 하겠지.

얼굴, 손, 목, 팔 등등 피부가 드러난 곳에는 전부 차라가 물고 할퀸 자국이 가득차 피를 흘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난 여전히, 차라를 껴안은 체 그 아이를 다독이겠지.
내 안에 품겨 바둥거리던 차라가 멈추면 그때 난 다시 로드할 것이다.

이번엔 내가 다가가는 게 아니라 차라가 다가오기를 기다리며 양 팔을 벌리겠지.
차라는 그런 날 보고 머뭇거리다가 어차피 벗어날 수 없다는 걸 알고 천천히 다가 올 것이다.
그렇게 차라가 다가오면 난 말없이 그 아이를 안아주겠지.

차라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지 않아 복잡한 심정으로 안겨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말없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만히 있다보면, 왠지모를 감정이 북바쳐오르겠지.
그러다 이내 차라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면 난 차라를 토닥여주며 조용히 눈물을 받아줄 것이다.


그렇게 차라가 쌓인 눈물을 다 흘려낼 때 까지, 그저 그 아이를 껴안고 토닥여 주고 싶다.

그냥 갑자기 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