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닥불이 타고 있다. 하늘은 느긋히 아침을 준비하고 봄바람이 능선을 따라 부는 새벽이다.
\"아가가 잠들었나봐요.\"
\"하긴 인간에겐 늦게 까지 깨어있는건 아직 무리가 아닐까 싶었어.\"
지상으로 올라온 기쁨과 앞으로의 기대에 대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풀다보니 조용히 듣고 있던 꼬마는 잠을 버티다 못 해 노곤히 숨을 쉬고 있다.
저 멀리서 흥얼거림이 들리기 시작했고 얼마안지나 육중한 사내가 빈터로 들어왔다.
\"덤디덤~ 토리 장작을 더 구해왔다오.\"
\"쉿, 조용히 해요. 아가가 자고 있단 말이에요.\"
사내는 주늑이 든 채로 들고온 나뭇가지들을 조심스래 모닥불 위에 놓기 시작했다. 꼬마에게 무릎베개를 해주며 조용히 앉아 있던 토리엘은 여간 언짢은 표정이 아니다.
\"으으으응......\"
\"친구, 더 누워있어도 된다고.\"
뒤척이던 꼬마는 일어나고 싶어 안달이지만 일어나지 못 하는 표정이다.
\"토리엘 꼬맹이가 투정을 부리는걸 상상해봤어요?\"
넌저시 던져진 질문에 토리엘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요, 아가는 고집이 쌔서 투정을 부린다면 큰일이겠지만 이렇게 어른스러운 아이가 투정을 부리는건 생각도 못 할 것 같아요.\"
\"오히려 어리광을 받아주고 싶어하는 눈치로 보인다고.\"
샌즈의 정곡에 토리엘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실수로 마법을 쓴건지 모닥불이 갑자기 아가리를 열고 솟아 오른다.
\"덤디덤~ 으허어어어억\"
사내의 흰털에 불이 옮겨 붙었다. 그는 급하게 불똥이를 털어버리려 몸부림친다.
\"아스고어 빨리 끄지 않으면 뼈만남는다고?\"
토리엘은 미안하다고 말하려다 그만 입을 가리고 키득거렸다.
\"샌즈! 우리가 없을 때 몰래 뭘 먹는거야?!\"
파피루스를 선두로 언다인과 알피스가 돌아왔다.
\"그래, 고기를 굽는 것 같이 맛있는 냄새가 난다고.\"
\"덤디~ 으허허허허허어어어어억.\"
\"아스고어는 왜 춤을 추고 있는거죠?
\"나의 추리력으로 유추 해본다면 샌즈가 우리 몰래 먹은 음식이......\"
\"으허허허어어어억 아뜨뜨아.\"
\"너무 맛있는 나머지 기쁨의 춤을 추고 있는게 아닐까? 녜해해해해해해.\"
능선을 넘어 태양이 고개를 빼꼼이기 시작한다.
\"엄마...\"
프리스크는 토리엘의 무릎에 얼굴을 조용히 부비는 것이다.
덤..디..덤..
덤디덤 불쌍타
덤...디...덤....
짤에 염소는 자기 뿔이 머리에 박혀 뒤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