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녜헤헤헤! 이 퍼즐을 이해 못 하는 거냐?\"
\"...\"
파피루스. 이 멍청한 뼈다귀는 언제쯤 내 말을 알아들을까. 차라는 칼자루를 매만지며 갖은 폼을 다 잡는 파피루스를 빤히 쳐다 보았다. 시선을 느낀 파피루스가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내 멋진 얼굴에 뭐라도 묻었나?\"
\"응. 스파게티 소스가 묻었네.\"
\"세상에나! 하지만 위대한 파피루스는 닦거나 하지 않아!\"
\"...그래서?\"
차라가 발걸음을 내딛었다. 하얗게 쌓인 눈이 검게 물들었다. 잘 보니 파피루스의 가느다란 두 다리가 떨리고 있었다. 겁쟁이네. 차라가 방긋 웃으며 칼을 꺼내들었다.
\"비킬 꺼야? 아니면 죽을 거야? 뼈다귀.\"
\"녜헤헤..헤! 인간... 이름이 뭐지?\"
\"프... 응, 아니. 차라야.\"
\"차라. 차라, 인간치고는 좋은 이름이잖아!\"
파피루스가 또다시 웃어재꼈다. 뭐가 저렇게 재밌을까. 파피루스는 과장스럽게 손을 벌렸다.
\"차라. 날 죽일 건가? 이 위대한 파피루스님을 말이야!\"
\"응. 그럴 생각이야. 너, 짜증나거든.\"
파피루스도 진심이라는 것을 느낀 걸까. 다리의 떨림이 거세졌다. 묘하게 이빨도 딱딱 부딪히고 있었다. 차라는 해맑게 웃으며 앞으로 발을 내딛었아.
\"뼈다귀도 추위를 느끼나 보네? 그렇게 떨고 있는 걸 보면.\"

잠에서 깬 샌즈는 집안이 이상할 정도로 적막하다는 걸 깨달았다. 옆에 가지런히 놓여진 슬리퍼를 보니, 파피루스가 정리한 모양이었다.
\"파피? 어디 있어? 또 언다인한테...? 안돼.\"
샌즈는 불현듯 그것을 떠올렸다. 폐허에서 나온 그것. 아주머니가 선택했다지만, 그것은 너무도 이질적이였다. 불안이 샌즈를 어지럽혔다. 샌즈는 대충 외투를 걸치고 문을 향해 달려갔다.
\"응?\"
문고리에 달린 낯선 종이를 본 샌즈가 멈춰섰다. 편지지를 작은 실로 묶은 것이었다.
\'샌즈. 난 아직 인간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해. 마을 사람들은 모두 피난했지만, 나는 도망가지 않을 거야. 아무도 없다면 얼마나 외롭겠어? 난 인간을 바꿔볼 거야. 어쩐지 인간과는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가장 쿨한 파피루스가, 샌즈에게\'
쪽지를 다 읽은 샌즈는 방문을 걷어차고 눈길을 헤쳐나갔다. 파란 슬리퍼 한 짝이 활짝 열린 현관 앞에 버려졌다.
\"파피. 그 인간은 미쳤어. 널 죽일 거야. 안돼. 안돼.\"
미친듯이 달리던 샌즈는 무엇인가에 걸려 넘어졌다. 뒤를 돌아보니 팔이 부러져 있었다. 파피루스의 팔이었다. 샌즈는 떨리는 손으로 그 팔을 들고 앞으로 달렸다. 인간을 잡아야 한다.

\"파피?\"
샌즈는 얼빠진 눈으로 자신의 동생을 보았다.
\"샌즈. 이것 봐. 인간이 마음을 돌렸어. 우린 이제 친구야!\"
\"미안해요. 미안해요. 미안해요.\"
파피루스는 팔 하나로 인간을 껴안고 있었다. 인간은 파피루스의 스카프에 얼굴을 묻고 울며 뭐라 계속 중얼거렸다. 힘이 빠진 샌즈는 주저 앉았다. 깜짝 놀란 파피루스가 인간을 껴안은 채 달려왔다.
\"샌즈. 괜찮아?\"
샌즈는 허탈하게 웃으며 파피루스에게 팔을 내밀었다.
\"팔 하나는 두고 다니냐? 멋진 동생아.\"
\"오... 내 멋진 팔이네! 찾아줘서 고마워! 멋진 형!\"
샌즈는 파피루스에게 안긴 인간을 흘겨보았다. 다행히도 인간은 마음을 돌린 것 같았다.

\"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