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이라도 사겠다며 날 끌어들인 너. 무슨 속셈인거지 하고 곧장 달려갔다. 술값을 내라고 시킨다던가 하진 않으리라 생각하고. 음.

곧 술 두병을 들고 와 식탁위에 올려뒀다. 병 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좋다. 술을 사온거보니 페이를 요구하진 않겠거니 생각했지. 안주도 이것저것 올리고 둘이 신나게 떠들며 잔을 하나 둘 기울였고, 밤이 늦었어.

얼마나 지난걸까. 얼마나 마신걸까 시계바늘도 확인하기 힘들다. 너무 많이 마신건가. 아님 내가 술에 약한건가.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려니 머리가 어지러워 그만뒀다. 눈이라도 비비며 식탁 건너편을 보았는데 왠걸 네가 엎어져있더라. 나보다 더 못하는걸까.

냅두고 도망가자니 얻어먹은것도 있고 하니 그녀를 들쳐업고 그녀 방으로 향했다. 방 한켠에 있던 침대에 슬며시 눕히고 슬슬 저도 집으로 돌아가려던 찰나. 그녀가 내 멱살을 잡고 속삭이더라. 가지말라고.

술주정이라도 되는건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어가려했지만 네 손은 날 놓을 생각을 않더라. 그럼 조금만. 이라며 네 곁에 누웠어. 그러자 제 쪽으로 돌아눕는 그녀. 술기운에 풀린 눈으로 바라보는걸 마주하자니 역시 민망했다. 눈도 제대로 못마주치고 조용히 누워있었는데. 갑자기 네가 내 위로 올라다는거 있지.

저도 역시 술기운에 널 떨어뜨려놓을 힘이 나질않아 가만히 있었다. 그녀가 상체를 숙여 내게 다가온다. 나지막히 속삭이기를. 동정이지, 꼬맹이?

그녀의 말에 놀라 얼굴이 잔뜩 붉어진채로 우물쭈물 거릴뿐이었다. 이러다 말겠지. 이러다 자겠지. 하고 생각하던중 그녀가 저 옷을 벗어던지더라. 십 일자 복근라인, 상의 속옷에 가려진 가슴, 옷을 벗으며 보여진 그녀 겨드랑이까지. 네 온기가 마치 껴안고있는 듯이 전해져온다. 곧 그녀가 팔을 뒤로해 상의 속옷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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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yne the undy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