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초에 그분은 땅과 하늘을 창조하시고)
샌즈는 피를 흘린다.
황금빛의 광대한 캔버스에 그려진 하나의 그림을 그리듯, 그는 조금씩 나아갔다. 처음엔 두발로 서 있었지만 결국 그는 네발, 아니 무릎과 팔꿈치로 바닥을 기며 무언가에 홀린듯, 마치 그곳에 어딘가로 연결된 지름길이 있는듯 처절하게 물감속을 헤엄쳤다.
2.땅이 공허하고 혼돈하여 흑암이 깊음위에있고)
샌즈는 무언가를 올려다보았다. 나는 보이지 않았다. 그는 무언가가 보인다. 나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시공간의 변칙성. 그는 그것이 관측된다고 했다. 아마 그와관련된 무언가이리라. 그는 놀란듯한 표정을 짓는듯했다. 난 그의 뒤통수만 보일뿐 암무것도 보이진 않지만 몇초간의 그의 정적과 굳은 행동은 그것을 짐작케한다.
\"..그릴비나 가야겠군..\"
그렇게 말한다. 그 뒤에 무언가 중얼거리긴 했지만 내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직후 그는 붉은 홍해 수면위에 고개를 박으며 잠들었다. 그분의 영은 수면위에 운행하시리라.
3.\'빛이 있으라\')
몰랐다. 그의 이미 식은지 오래였던, 살아움직였을 적부터 식어있었던 그의 몸뚱아리는 그나마 따뜻한 그의 선혈과도 같은 그것에 의존해 온기를 잃지 않았다. 그러나 곧 그마저도 식어버렸다.
그러자 \'빛\'이 있었다
그것이 차가운 자신을 데워주는 존재를 원했기라도 한 듯, 그 존재가 나타났다.
밝다. 따뜻하다. 처음엔 그랬다. 그 존재는 나 또한 따뜻하게 해주었지만, 순식간에 내 모든것이 차가워졌다. 그의 모습과는 역설되는 반응이었다. 체온도, 안식도, 모든것이 끝났다는 상쾌함과 쾌락도.. 모두 얼어붙었다. 하지만 난 마음을 가다듬고 곧바로 \'냉정\'을 되찾았다. 하, 이것 또한 역설이리라. 차가움을 견디기 위해 냉정을 되찾아?
그 존재는 그의 친구를 내려다본다.
\"..저는 그저 평범한 술집 아저씨가 아닙니다. 이들 모두의 친구이자 조언자, 상담자또한 겸했었죠. 어떤이는 영웅을 동경하고, 어떤이는 영웅이 되고싶어하고, 어떤이는 이미 영웅이고.. 어떤이는 영웅을 사랑했고..또 어떤이는 이런 모든것들을 모두 귀찮아했죠.\"
나는 그들이 누구를 뜻하는지 안다. 내게 하얀 백지장을 선사해주었던 자들. 붉게 물들게 해주었던, 내 행복을 채워주었던 자들이다. 이번에도 똑같다. 다른이의 죽음을 슬퍼하며 나를 힐난하고. 복수하고. 똑같이 죽는다. 그것의 반복이리라. 나는 그 존재의 말을 듣기 싫었다. 영웅이 죽기전 남겼던 자신의 샹과 죽음에 한 자기위안과 하찮은 의미부여들과 같은 쓸데없는 이야기이리라. 귀찮아졌다.
\"그런데, 그들이 오늘은 한분도.. 오질 않더군요.\"
낮이고 밤이고 찾아와 떠들며 놀던 그들을 잃어 슬프시군. 그렇구나 그렇구나. 또 동정을 불러일으키는 시시한 말들이리라. 나는 갑자기 짜증이 휘몰아쳤다. 어차피 몇십번 몇백번이고 한 난도질을 지금 이순간 한번만이라도 하면 이것 또한 끝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손에 힘이 들어간다. 발목에 체중을 실는
\'퐁!\'
\'이런, 실례.\'
난 멈추었다. 그는 손에 무언가를 들고있다. 무기인가? 아니었다. 그것은 지하에서 가장 독한 술이라 칭해지는 것이었다. 이름정도는 주정뱅이들에게서 들어본 적 있는 술이었다.
문득 그의 몸에 그것이 쏟아지면 무슨일이 일어날지 상상하며 웃음이 날 뻔 했다. 아니, 그러지않았다. 아까 그 소리는 그가 그 술병의 뚜껑을 딴 것이었나.
\'매일매일 훌륭한 정장에 뿔테의 세련된 안경을 쓰고 바에 죽치고 서있으며 컵을 닦는게 제 일이죠. 요리따윈 하찮은 실력으로도 만들만한 것 들 뿐이고 말입니다. 정말정말 심심하다구요.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줍니다. 전 그 이야기에 맞장구쳐주며 조언을 해주죠. 한두마디정도는 말입니다.\'
갑자기 그가 하는 얘기는 터무니없이 시시한, 어른이 어린이따위를 훈계하는 듯한 투였다.
\'그런데. 너는 그러지 않았어.\'
..계속 들어본다
\"몇마디 제대로 귀담아들었으면 괜찮아 졌을꺼야. 그들의 이야기를 말이야.. 아니지. 넌 아마 들었어도 같은행동을 했겠군. 너는 의지라는 것이 있으니말이야. 이 엔딩을 보겠다는 의지. 호기심에 건드려본 도화선에 그만 불씨가 생기고만거야. 난 그 불을 끄지 못해. 보다싶이 나도 불이라 말이야.\"
이 순간에 농담.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 그의 영향을 받은것인가.
\"넌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기 바쁘지. 하찮은 엑스트라는 분량도 적어. 불쌍해라..\"
짜증나. 저것이 나를 완전히 놀리는 거다. 더는 들을 필요가 없다. 마저 발목에 체중을 실는다.
그 순간 그가 다시 움직였다. 마개가 열린 술병을 그의 얼굴로 가져가 댄다. 벌써부터 그는 더욱 세게 타오르는 것 같았다.
나는 다시 움츠렀다.
\'이런. 너무 이 상황에 취하진 말아주시죠. 이미 지금 벌써 몸도 자기맘대로 못 가눌 정도잖습니까?.. 아니지아니야.. 그건 취한 것 때문이 아니었지요.? 누군가에게 빼앗겼을 뿐..
어쨌든 지금 취해버리면..\'
그리고 그는 말을 끊고 그것을...붓는다.. 그의 얼굴에. \'입\' 주변도 아닌 그의 얼굴. 아니 머리. 정수리서부터. 어깨를 타고. 허리를 미끄러져 발목에 머물렀다가 바닥에 고일 것이다. 평범한사람이라면.
하지만 그는 평범한 인간이 아니다. 애초에 인간도 아니지. 괴물이다. 그것도 불.
\"이렇게 말고는 당신을 멈추고 집에 바래다드릴 수 없잖습니까?\"
그는 두팔을 벌린다. 아니, 그의 두팔일지도 몰랐을 것이 벌어진다. 그의 몸집은 롹실히 아까보다는 커진 것 같다. 그의 불길이 타올라 그의 원래형태를 일그러뜨린다. 그가 벌린 두 팔이 양쪽으로 벌어져 내게 자비를 베푸는 듯 했다.
하지만 난 확신한다. 그것은 자비가 아니다.
그는 무언가를 말한다. 이글이글.. 이글이글.. 불이타오르는 소리에 남의목소리가 들리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다행히 그것은 귀를 기울이니 흐릿하게 들린다.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그러나 나의 다행이라는 마음이 곧장 그의 열기와 함께 사그러져갔다. 나는 생각했다.
지금의 나는 어둠이다. 그리고 그가 말한다.
\"그러자 빛이있었다.\"
뜨겁다. 하지만 그는 차가웠다.
창세기전 1장 1~3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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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첫작.. 원래 만화로 그리려고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글로라도 써봅니다.. 흐 거의 3 40분정도 썼네요.. 모바일이라ㄷㄷ 더 오래걸린듯.. 글은 한번도 안써봐서 글 읽기 불편하실수도 있어요 그냥 잠 안와사 써본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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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님들이 글 많이올리길래 전에올린거 조금 수정해서 재업...
그리고 몰살그릴비가 너무 보고싶어졌어서 글로나마..
개추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