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건 정말이지 끔찍한 일이였다구. 내가 지상으로 나갔는데 바다에서 나뭇잎처럼 조그만 조각배를 타고
노를 저어서 한가로이 앞에 보이는 섬까지 저어갔지.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그 섬은 뭐였는지 알아? 거대한 스파게티로 이루어진 섬이였어.
게다가 그 섬에서 흘러나오는 찐득찐득한 토마토 소스로 주변 바다는 스파게티 향으로 가득했다고. 나는 그 향기로 취해 정신을 잃을 뻔했지만
가까스로 정신을 차리고 그곳에서 빠져 나올려고 애를 썼어. 그런데 알아? 아무리 노를 저어도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어.
아무리 노를 저어도 같은 장소를 맴돌 뿐 한치도 나아갈 수 없었던 거야. 그리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거대한 포크를 들고 스파게티의 바다를 휘젓고 있었어.
동생의 김빠지는 꿈이야기를 듣고 있다가 의미없이 동생의 실험작을 의욕 없이 포크로 휘젓고 있던 손이 멈추었다.
특히 녀석의 이야기 끝에서 거대한 포크로 스파게티의 바다를 휘저었다는 이야기에 이르자 나는 끝까지 먹을까 말까 고민하던
스파게티 그릇 위의 포크를 슬그머니 꺼내 옆에 놓았다. 휴, 살았다.
"그래서?"
"그 뒤가 궁금하지 않아?"
"글세?"
"아쉽게도 그게 꿈에서 깨버려서 말야."
"그럴 줄 알았다. "
파피루스는 뭐가 그리 좋은지 배시시 웃는다. 약간은 바보 같은 동생. 하지만 누구보다도 특별하다.
그렇지 않다면 아침 식사를 시작 하자마자 실없는 꿈이야기나 하진 않겠지.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말이다. 예를 들어...................
"형, 거슨 할배에게 들었는데 바깥 세계에는 ‘우유의 바다 휘젓기’란게 있는거 알아?"
"뭐야 그건? 뭣하러 우유의 바다를 휘저었데? 그것보다 우유의 바다라는게 있긴 한거야?”
"신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신이라는게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시절의 이야기래. 세계는 우유에 뒤덮여 있었고 신들은 그곳을 다스렸는데
신들이 불사의 영약을 얻기 위해서 우유의 바다를 휘저었데. 그리고 마침내 그 영약을 얻었지. 그러니까 만약에 스파게티의 바다를 휘젓고 또 휘젓고 또 휘저어서
그 바다의 밑바닥에 닿았다면 난 그곳에서 뭘 얻을 수 있었을까?"
"스파게티의 바다를 휘저었던 거니까...." 나는 짐짓 심각한 척한다. 내 앞의 동생도 덩달아 심각해지는게 보인다.
"스파게티하면 미트볼 스파게티 아냐. 그러니까 이 세계에서 가장 크고 맛있는 미트볼이라도 나오지 않았을까? 녜헷헷!!"
"쳇."
실없는 이야기는 이것으로 끝이였으면 좋았겠지만....
다음은 동생은 아이스크림의 바다를 휘저은 꿈이야기를 했다.
물론 이번에는 그 바다를 휘저어 지하 주민 전부를 매료시킨 별 파르페를 나오게 하는데 성공했다면서 기뻐하는 동생을 보며
내가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 나 자신도 궁금할 지경이다.
밝은 소설은 첨 써봐서 적응이 안 되네
올...잔잔하네
녜헿 좋은소설이다
네헿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