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디 핫랜드 출신인 내가 여기서 가게를 연 것을 이상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적어도 물이 쏟아지는 워터폴 보다는 녹여버리면 끝인 눈이라면 훨씬 편하다.
\'그래도 추위는 가시지 않는게 신기하단 말이지\'
라며 온몸이 불로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추위를 느끼는 자신의 신체가 마냥 새롭다. 오래된 생각이라 해도.
식료품과 와인 2병, 다진고기와 감자. 언제나와 같은 쇼핑후에 가게로 돌아가다가 그릴비는 숲에서 걸어나오는 한 아이를 보았다.
\'응...? 이 시간에 숲에 갔다오는 아이가 있나?\'
이상하게 생각하면서도 마냥 상냥한 이 남자는 집에 데려다 주기 위해 그 아이쪽으로 걸어갔다. 물론 그릴비의 외관은 좋게 말해도 상냥과는 거리가 있는데다가 원체 머릿속에서 생각한 말을 꺼내지 않아 무서워 하는 아이들도 많다.
나무에 둘러쌓여있어 밤이 되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스노우딘이지만, 그릴비에게 어둠은 별 문제가 아니다. 5발자국쯤 아이에게 다가갔을때,
툭, 하고 눈 위에 그릴비가 들고있던 종이 봉투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그릴비는 달려가 아이를 껴안고 자신의 온도를 높혔다.
소녀는 오른발이 심하게 부어있고, 온 몸은 차가워서 조금만 건드려도 깨져버릴 것만 같았다.
\'아아....으아아아아아아아아앙.......\'
계속해서 내리는 눈은 소리를 잡아먹어, 그날 밤 울려퍼진 소녀의 안도한 울음소리를 들은건 그릴비와 소녀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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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조용히 탁자위에 자신의 불꽃으로 적당하게 덥힌 핫초코를 아이 앞에 둔다.
다행히도 발목 이외에는 크게 다친곳도 없고, 몸도 너무 차가워져 있던 것 뿐이라, 그릴비즈 뒤편에 있는 그릴비의 집까지 소녀를 껴안고 오는 20분간, 몸은 완전하게 녹아 습기 하나 없다.
휘적휘적, 마치 이리저리 시선을 어색한 듯이 옮기는 소녀의 눈동자에 효과음을 붙인다면 딱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할 정도로 당황하고있다. 자세히 보면 얼굴도 살짝 붉은 것이 너무 더웠던건 아닐까, 그제서야 그릴비는 허둥대며 자기의 불꽃을 조금 낮췄다.
잠시 후, 핫초코를 마시고 행복한 표정을 지은 뒤, 진정이 된 듯 한자 한자 천천히 소녀는 자기를 소개했다.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차라라고해요\"
그릴비즈의 간판이 내려지고, Grillby & Chara 라는 간판이 새로 올라오기까지 그리 멀지 않은, 스노우딘의 한 밤의 이야기였다.
*사실 엔딩까지 다 생각 해 뒀지만 너무 길면 어차피 안읽을거잖아요? 그래서 짧게 끊음. 중간 과정은 여러분의 마음속에 ♡
그릴비는 개추양
그릴비다 개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