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정류장같은데서도 애가 엄마 품에 안겨있다가
나를 빤히 봄
시선 느껴져서 내가 고개들고 걔 쳐다보면 애가 빵끗 웃거나 고개를 샥 돌림
웃어주면 뭔지 모를 의무감에 같이 웃어주고
고개 돌리면 잠깐 보다가 다시 폰보거나 하는데 다시 애 보면 나 보다가 또 고개 돌리고
어느 쪽이든 애 엄마가 애가 나 보는 거 알고 형이야 또는 오빠야 하면서 인사해봐 막 그럼
그러면 어색하게 웃어주고 그럼
그게 짧은 시간이면 괜찮은데 버스가 안오거나 해서 오래 애랑 있어야 하면 그렇게 뻘쭘할수가 없음
쉬벌 일단 웃어주기는 하는데 그렇다고 넉살 좋게 애가 귀엽네요 예쁘네요 이런 말 할 정도는 아니어서 애는 계속 나 보고 애 엄마도 애 어르면서 형이 좋아요? 하면서 그러면 그냥 진땀 남
이건 거의 생후 1년 미만? 엄마 품에 안겨서 다니는 애들이 그렇고
걷거나 할때 애들도 이상하게 나한테서 호구 냄새를 맡는건지
나 있는데로 자기가 옴
그리고 부모는 자기들끼리 서거나 앉아서 그걸 흐뭇하게 보고 있거나 딴데 신경이 팔려있음
이 나이때 애들은 뭐라 옹알이같은 말을 하면서 앵기는데
나는 그걸 알아들을 수도 없고 뭣보다 애한테 관심이 없는데 괜히 또 와서 날 보니 못본척 할 수는 없고 해서 응 그래 하며 어색하게 웃어줌
차마 애 엄마아빠 앞에서 너희 엄마아빠한테 가 하고 말할 순 없어서 속으로만 빨리 가라고 말할뿐임
딴데 신경쓰던 부모 중에선 애가 나한테 앵기는 거 보고 형 바쁜데 방해하면 안돼 하며 데려가는 사람도 있긴한데 대부분은 발견하고선 흐뭇하게 쳐다보기만 함
전엔 밥먹다가 애가 앵겨서 뜨거운 국물음식이라 남의 집 애한테 튀겼다가 괜히 시비걸릴까봐 밥도 제대로 못 먹었었음

이때는 할머니가 흐뭇하게 쳐다보기만 하고 그나마 애 엄마가 애 이름불러서 오게하고는 형 밥 못먹잖아 가면 안돼 하고 말하긴 했는데 애가 계속 나한테 오니 몇 번 부르다가 안불렀음..
어젠 카페 가서 혼자 찐따처럼 있는데 애가 와서 또 앵기더라..

애들한테 관심 좀 그만 받고 싶다
난 애 별로 안좋아하고 같이 있으면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데 왜 자꾸 오는지 모르겠다
새끼인간보단 새끼개나 새끼고양이가 더 좋으니 새끼개나 새끼고양이가 내게 다가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