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는 자신의 손마디에 뭍은 먼지를 탁탁 흔들어 털어냈다.
손가락을 잠시 꼼지락 거려보곤 이내 후드 주머니 속으로 스윽 넣었다.
지루한듯 반쯤 뜬 눈 사이로 붉은 안광이 서렸다 하얀색으로 변했다.
그는 숨을 길게 내뱉으며 자신의 입김이 바람에 흩날리는걸 멍하니 쳐다보며 서있다가, 느릿 걸음을 옮겼다.
그가 머문 자리엔 먼지가 눈과 함께 아련히 바닥에 쌓이고 있었다.
터벅터벅 샌즈가 발길을 옮긴곳은 그릴비였다.
그릴비라 반듯이 적힌 간판은 비스듬히 떨어져 있었고 부분부분 벽에 그을음과 구멍이 뚫려 있었다.
내부는 외부보다 엉망진창이였다.
몬스터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카드놀이를 하고, 묵묵히 잔을 닦던 따뜻했던 그릴비는 없어지고.
어둡고 무너진 건물 잔해에 탄내가 나며, 스노우딘의 차가운 바람이 숭숭들어오고 있었다.
그가 걸음을 옮길때마다 나무바닥이 오랜만에 온 단골손님에 투정하듯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샌즈는 그런 으스스한 광경에 아무렇지 않은듯, 웃는 얼굴을 유지한채 늘 앉던 자리에 털썩 앉았다.
그리곤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엎어져있던 케쳡통을 집어들어 케쳡을 쭈욱 들이켰다.
그런 그의 뒷모습은 홀로 따뜻한 그릴비에 온것 마냥 편해보였다.
샌즈는 케쳡을 들이키다말고 안광을 옆자리로 도륵 굴려 보았다.
그의 안광이 과거를 회상하듯 흐릿해졌다.
플레이어가 샌즈의 초대로 앉았던 자리.. 그의 모든걸 망친 플레이어의 자리였다.
샌즈는 갑자기 히죽 웃더니 자신이 먹던 케쳡을 옆자리에 쭉 뿌렸다.
그의 얼굴은 장난으로 가득차있었지만 눈은 진득한 살기를 띄우고 있었다.
이내 케쳡통은 안이 텅 비워졌는지 공기가 들어차는 소리를 냈다.
샌즈는 케쳡통을 흔들어 마지막까지 케쳡을 쥐어짜내곤 실증이 난듯 뒤로 던졌다.
비워진 통은 공허한 소리를 내며 나무바닥에 부딪히며 떨어져 멈췄다.
케쳡통의 요란하게 떨어지는 소리가 멈추자 그릴비에 다시 정적이 흘렀다.
그는 잠시 앉아있다 정적에 짜증이나 자리에 벌떡 일어나며
*그릴비 외상으로 걸어둬
하고 말하곤 가게 밖으로 빠르게 도망치듯 나갔다.
그가 급히 나가고 없는 그릴비는 바람이 들어오는 소리만을 내며 그에 말에 응답했다.
연습중인데 지적좀 해줘
나는 딱히 지적할 곳이 없다 생각한다. 괜찮은데. 더 써와라 휘릭
글 잘 썼어ㅇㅇ
옹 좋다 분위기 - dc App
예전에 본 싶다글 생각나네 괜찮은듯
으 존나좋다 자기가 저지른 참상을 후회하질 못할망정 짜증내는 머샌이라니
장면장면들이 생생해서 좋다. 특히 초반부에 '지루한 듯 반쯤 뜬 눈'이라는 묘사가 마음에 들었는데, 손마디에 묻은 먼지를 터는 행위 즉 다른 괴물들을 죽이는 것이 지루해질 정도로 마음이 닳아버렸다는 것 같아서. 분명 머샌도 처음에는 죄책감을 가졌을텐데.. 일상처럼 부서진 그릴비에 들어간 머샌의 모습도 아이러니해서 좋다. 잘 묘사했네. - DCW
마지막에 괴물 그릴비한테 외상 걸어놓으라는 머샌의 말에 건물 그릴비가 바람소리로 답하는 장면도 쓸쓸하니 좋은 마무리였음. 다만 한두번 퇴고가 더 들어갔다면 문장들이 더 깔끔했을 것 같네. 잘 봤다 - D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