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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운건데 문제시 자삭함


죽음에 대하여 1- 마지막 순간. posty.pe/17vbu4
죽음에 대하여 2 -뜻밖의 만남. 
posty.pe/c9y97h

죽음에 대하여 3 - 프리스크. posty.pe/1lwgf8
죽음에 대하여 4 - 사라진것. 
posty.pe/3ofmym
죽음에 대하여 5 -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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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하여 6 - 토리엘. posty.pe/wra4um

죽음에 대하여 외전- 샌즈의 독백  http://posty.pe/94mkpw

죽음에 대하여 7 - 변한것들.  http://posty.pe/5u3zme

죽음에 대하여 8화 - 문너머의 존재. posty.pe/g6oxbp

죽음에 대하여 9화 - 기억들  http://posty.pe/1886d0

죽음에 대하여 10화 - 샌즈, 그리고 오해  http://posty.pe/bnicu3

죽음에 대하여 11화 - 스노우딘   http://posty.pe/2ceas2

죽음에 대하여 12화 - 아스리엘의 등대  http://posty.pe/xsnyjm

죽음에 대하여 13화 - 파피루스  http://posty.pe/dsh385



14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21604






"세에상에! 그거 정말 너무 멋진 생각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잠깐만 기다려줘 금방 준비하고 나올 테니깐! 녜헤헼!"


파피루스는 정말 신이 난 모습을 보이며 자기 방으로 후다닥 뛰어 들어가 버렸고 당신은 아스리엘의 재치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파피루스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집어내서 그를 합류하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물론 예전과 같이 상황이 흘러갔다면 그럴 필요도 없이 파피루스와 친구가 된 후 당신은 무사히 홀로 워터 폴에 도착 했을 테고 모든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겠지만 그렇지 않으니 양심이 찔리긴 하지만 다른 방법을 찾기 전까지는 어떻게 보면 당신의 보호자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파피루스와 함께 가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뭐 어떻게 본다면 결계를 깨부수기 위해선 사라진 그 영혼들의 힘을 찾아야 하는 것도 맞고 어떻게 된 일인지 조사해야 하는 것도 맞기 때문에 거짓말이 아니지만 말이다. 어쩌면 언다인이나 다른 워슈아, 아론, 테미, 사이렌과 블루키 역시 당신을 괴물아이로 착각할 수 도 있는 거고 말이다. 그렇게 된다면 일은 좀 더 쉬워질 것이라고 생각하던 당신은 문득 폐허에서 블루키가 보이지 않던 것이 떠올랐다. 원래대로라면 폐허에서 만났어야 하는데 말이다.


*당신은 워터 폴에 가게 된다면 블루키를 찾아가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거슨도 조심해야 할 것 같았다.

만약 다른 괴물들이 자신을 괴물로 인식한다고 하여도 먼 옛날 전쟁을 겪거나 혹은 인간들의 생김새를 기억하고 있을 그라면 단번에 자신의 정체가 들어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신은 이전 삶에서의 온화하고 유쾌하며 첫 만남 때부터 적대적이지 않고 농을 건네던 거슨의 모습이 떠올라 그가 그렇게 함부로 당신을 적대시 하지 않을 것 이라고 생각했다.


당신이 생각을 정리하는 틈에 파피루스의 방에서는 무엇인가 쏟아지는 소리와 넘어지는 소리, 그리고 그에 맞춰 커다란 녜헼! 소리가 울려 퍼졌고 곧이어 뼈로 만든 무엇인가 서로 부딪치며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렇기에 당신은 보지 않아도 파피루스가 워터 폴에 있는 괴물들이나 거기서 만나게 될 괴물들에게 줄 뼈다귀 선물을 찾아 챙기느라 저런 소란이 일어난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스리엘 역시 그렇게 생각하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당신과 아스리엘은 눈이 마주치자마자 서로를 바라보며 '분명히 뼈다귀에 리본이 달린 선물을 챙기고 있을 거야' 라고 말했다. 덕분에 둘은 어이가 없어서 인지 아니면 웃겨서 인지 작게 소리를 내며 웃었고 당신은 문득 파피루스가 뼈를 선물하는 버릇은 당신이 지상에 올라간 뒤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이하던 그 순간까지도 한결같았던 것을 떠올렸다.


오죽했으면 당신의 작은 숲속 오두막 집 옆에는 그가 준 뼈다귀 선물들을 보관하는 창고까지 하나 따로 지어놨을까? 다행스럽게 도중에 누군가 한명이 뼈 선물은 그만 이라고 말 했는지 뼈다귀 대신 여러 다른 선물들을 사가지고 왔지만 대부분 오트밀 아니면 스파게티 재료들 이었고 늘 그 사이사이엔 여전히 뼈다귀 선물이 끼어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런 그의 한결스러운 면이 참 좋은 친구라고 당신은 생각했다.


정말 착하고 순진한 파피루스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미소를 지어보였고 그러느라 다른 방의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는 것을 차마 눈치 채지 못했다. 파피루스의 방이 아닌 그 옆에 수상한 불빛이 조금씩 문 밑으로 새어나오던 그곳이 천천히 열리기 시작했고 그 방에서 나온 사람은 어느덧 당신의 등 뒤에 서서 멀뚱히 생각하고 있는 당신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전혀 모르고 있었지만 당신의 어깨에 있던 아스리엘은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선 뒤를 돌아보았고 급하게 당신을 불렀다.


"차라, 뒤에 그놈이 있어!"


당신은 아스리엘의 말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았고 그곳에는 샌즈가 도무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서서 당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전에 했던 실수가 있기에 당신은 샌즈에게 함부로 다가서지 않았고 설령 그가 그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 하여도 현재로썬 건넬 수 있는 말이 딱히 없기에 당신은 그저 조용히 그를 지켜보았다.


잠시 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 샌즈는 조용히 다물고 있던 입을 열어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헤, 이봐...내가 널 지켜보겠다고 한 말 잊어버린 거야?"

*당신은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뭐 좋아 그럼 몇 개만 물어보지. 네가 여기까지 오면서 다른 괴물들은 손대지 않았다 는걸 알아, 아주머니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 모습을 보고 설마 내가 아주머니한테 내 이름을 말해 준적이 있고 네가 아주머니한테 내 이름을 전해 들었기 때문에 날 부른 건가 했었어. 단순히 내 착각인가 싶어서 너에게 사과하려고 다시 돌아와 봤는데 말이야 그런데 어떻게 알아낸지 몰라도 넌 정확하게 '내' 집으로 찾아왔고 '내' 동생을 데려가려고 하고 있었지. 어째서 일까 이게 다 우연의 일치일까?"


거기까지 말한 샌즈는 잠시 뜸을 들였고 그 짧은 침묵동안 당신은 아스리엘을 한번 바라보았다. 그와 눈이 마주치자 당신은 이번에도 역시 굳은 표정으로 그럴 리 없겠지만 샌즈가 공격해 오더라도 절대 반격하지 말라는 뜻을 비쳤다.


"... 참 이상한 게 또 있어, 내가 실수한 게 아니라면 말이야 네가 내 이름을 알고 있으려면 네가 시간을 마음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하지, 왜냐면 너는 괴물이 아니라 인간이니깐. 내 이름을 미리 알고 있을 리가 없지 아주머니 역시 내 이름을 모르고 있을 테니깐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네가 실수로 내게 아는 척을 해서 의심 받는 상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되돌리지 않았다는 거야. 그래서 나는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하나만 물어보자. 시간을 안 되돌리는 거야? 아니면 못 되돌리는 거야?"


당신은 샌즈의 질문에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질 치고 말았다. 그가 본디 똑똑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알아낸 것일까? 당신이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아는 건지 샌즈는 피식 웃어 보이며 말을 이어하기 시작했다.


"...뭐 반응을 보니 후자인거 같네, 어떻게 알았는지 궁금한 표정인거 같은데 난 원래 뭔가를 연구하던 괴물이라고, 네가 오고 그 가설을 생각했을 때 시간이나 공간 쪽에 뭔가 일이 생겼을 거라 생각해서 관측해봤지, 근데 아주 엉망진창이더라고 아주 박살이 나서 되돌릴 수 없을 정도야,"


샌즈에게 사실대로 말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 당신은 문득 옆에 있는 아스리엘이 떠올랐다.

만약 여기서 당신이 샌즈에게 사실대로 말한다면 아스리엘은 큰 배신감과 분노를 가진 채 사라질 테고 혹은 고통과 비통, 체념에 가득 차 그대로 사라져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당신은 이전의 당신의 보호자 이자 조언자였던 샌즈에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고 샌즈 역시 당신에게 무슨 대답을 바라는 것처럼 당신을 멀뚱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러는 도중 침묵을 깨는 전화 벨소리가 들려왔는데 그것은 당신의 바지 주머니에서 부터 울려 퍼져왔다.


"헤, 너한테도 친구가 있는지 몰랐는걸? 아니면 이 모든 일을 조종하는 배후인가? 어쨌든 받아보라고."

샌즈의 말에 당신은 핸드폰을 꺼내 들었고 슬쩍 바라보아서 누구한테 온 전화인지 확인했다. 이름은 저장 되어있지 않지만 익숙한 번호가 당신의 눈에 들어왔고 당신은 곧바로 샌즈가 가진 오해중 하나를 풀 기회라고 생각했다. 화면에 뜬 번호는 바로 토리엘의 번호였기 때문에 당신은 전화를 받은 후 목소리가 다 들릴 수 있도록 스피커 모드를 클릭하였다.


[여보세요? 아가, 잘 가고 있는 거니? 물론 네가 잘 해낼 거라고 믿지만 너무 걱정이 되는구나, 누군가 나 대신 이곳을 지키며 혹여 찾아올 이들을 돌봐줄 수 있다면 내가 네 곁에 있어 줄 텐데.. 여보세요?]


토리엘의 걱정과 사랑이 가득 담긴 목소리가 핸드폰을 통해 흘러나왔고 당신은 샌즈를 바라보며 토리엘에게 대답을 해 주었다.


*아니에요, 걱정 마세요. 좋은 친구를 만났고 함께 놀기로 했어요. 절 지켜봐 주는 사람도 있고요.

좋은 의미가 아니라 감시하는 의미로 지켜봐 주는 거지만 말이다. 뒷말은 삼킨 채 말하자 토리엘은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연락을 해야 한다고 말해주었고 당신이 알겠다고 대답하면서 전화가 끊어졌다.


샌즈는 뭔가 헛다리를 짚은 표정으로 어정쩡하게 서 있다가 뒤로 돌아 자신의 방으로 되돌아가기 시작했고 샌즈는 문을 닫기 전에 당신을 보면서 한마디를 더 던졌다.


"그렇다고 해도 널 주시하고 감시할거야 꼬맹아.....그래선 안 되는데 나도 왠지 널 알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