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ce[1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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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eat[2회차]


Multiflora[외전]

*



조금 덩치가 큰 남자애가 떨어졌다.

후라이팬에 앞치마..

도데체 어디서 도망쳐온건지 이미 숨이 껄떡이고있었다.

가만히두면 그대로 죽을것이 뻔한 아이였다.

다행히 파장이 맞아서 살려내는데 성공했다.

남자애는 벌떡 일어나더니 자신의 몸 곳곳을 매만졌다.

그리고 울먹이면서 내손을 잡고 매달렸다.

뭔가 말하고싶어보였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는걸 알아차린듯이 크게 몸을 움찔거렸다.


"..도망친거야?"


나의 가벼운 질문이 내던져졌다.

사실상 목에 꽃이 핀 자들에게 선택권, 인권, 자유.. 그 모든것은 없다.

남자애는 고개를 끄덕였고 문득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내가 말하는게 놀라운거구나.. 난 살아있는자가 아니야."


이번에는 덤덤하게 가기로했다.

저번에는 친구처럼 지내려했지만 실패했다.


남자아이는 우물쭈물 거리더니, 갑자기 나를 끌어안았다.

순간 당황해서 표정을 구길뻔했다.

하지만 곧 이 아이가 뭘 하려했는지 알아차렸다.

눈물을 흘리면서 등을 토닥여주고있었다.

나는 살며시 감싸안고 나긋한 목소리를 내기위해 노력했다.


"난 아무렇지않아. 그보다, 생각으로 말하는 느낌으로.. 이야기할수있어?"

*..아..


남자아이는 몇번 말이아닌 탄성을 여러번 생각하는듯했다.

그리고나서 머릿속이 정리가 겨우 끝난듯이 제대로된 언어가 들려왔다.


*여긴.. 어디야?

"...지하에 있는 괴물들의 작은 세상.. 그들 나름의 생태계과 규율이 있는곳."

*...그럼 인간은?

"없어. 그들의 입장에서 인간은 열쇠에 불과해."


나른하고, 허무한표정을 짓는게 조금 힘들었다.

온몸에 힘을 빼고, 계속 있어야 한다니..

빨리.. 빨리.. 빨리....


'배신자에게 심판을'


결국 미미하게 웃어버렸다.

그래도 아이는 내가 억지로 웃는다고 생각한듯하다.


*나 때문에 웃지 않아도 괜찮아. 분명 괴물과 인간도 친해질수 있을거야.


앤디가 문득 생각났다.

바보같은 앤디...


"네이름이 뭐야? 앞으로 같이다녀야하는데.. 나는 차라."

*나는 로간(Logan). 잘부탁해.


로간은 환하게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로간은 친절했다.

유령인 내게 맞을리 없는 공격도 막아주려고 했다.

플라위는 이번에도 따라오려고 했지만, 내가 로간에게 이야기를 했다.


"속지마. 저애는 거짓말쟁이야.. 위험해지면 널 제일먼저 버리고 도망갈꺼라고."

*그보다 꽃이잖아.. 약한거아냐? 그냥.. 여기 두는게 제일 좋지 않을까?

"...그래. 뭐, 외관만큼 약하기도 해. 그러니 그냥가자."


로간은 플라위의 제안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자, 플라위는 갑자기 공격해왔다.


"이것봐!"


물론 예상한사태는 아니였지만...

로간이 몇번 공격을 막고있자, 어디선가 불덩어리가 날아와 플라위와 로간의 사이를 가로막았다.

플라위는 도망쳐버린듯했다.


"세상에.. 괜찮니, 아가? 너같이 어린아이를 괴롭히다니.. 나쁜 괴물이구나."


토리엘은 자신에대해 설명하고서 로간을 홈으로 데려갔다.

로간은 토리엘과 삼일은 같이있었다.

멍청하게 계속 머무르다 죽는건가 생각했을쯤..


*차라.. 토리엘 아주머니가 너무 상냥하고.. 나랑 취미도 맞아서 너를 까먹고 있었어.. 넌 어때?

"뭐가?"

*나같은 아이에게 붙어서만이 그곳을 빠져나갈수 있다고 했잖아.. 지루하지않아?


로간은 나를 걱정하고 있었다.


"..네 의견을 존중할게."

*... 차라. 얼마 안돼겠지만, 지상의 별을 보러가자.

"..? 갑자기, 왜?"

*여기선 하늘이 안보이니까.


간단한 이유였다.

여기서 바라볼수있는 하늘은 아주 조그맣다.

별의 흔적, 구름의 흔적정도나 보이는 작디 작은 구멍.

로간은 나를 위해 지상으로 가기로결심한것이였다.


토리엘은 막아섰다.

하지만 로간은 토리엘을 끝끝내 공격하지 않았다.

묵묵히 오는 공격을 막으며 토리엘을 쳐다볼뿐.

토리엘은 결국 그 자리에 꿇어앉아 눈물을 보였다.


"데체.. 왜... ..아니, 아니야.. 지하세계는 지상에 비하면 굉장히 좁지.. 이해할수 있단다.. 하지만..."


로간은 토리엘에게 포옹을 했다.

토리엘은 로간을 끌어안고 울었다.


"미안.. 미안하구나.. 네가 잘되기를 빌마.."


로간은 그후 괴물들의 공격을 막으며 진행했다.

우직하게 피하기보단 공격을 막고, 괴물들이 지치길 기다렸다.

그리고 손을 내밀었다.

모든 괴물이 그의손을 잡은것은 아니였다.

휑하니 가버리는 괴물도 많았다.


"인간! 그럼 이것도 막아봐! 막을수있다면 인정해주지!"


파피루스라는 키큰해골과도 싸웠다.

로간은 우직하게 공격을 막았고, 둘은 친구가 되었다.

물론 그럴때마다 나는 손톱을 물어뜯었다.

로간은 내 뜻대로는 절대 움직여 주지않았다.

성격 자체가 모질지를 못했다.

공격이라는것은 그의 선택상에는 전혀 없었다.

나는 로간에게 더이상 정보를 주진 않았다.


워터폴에서 고생을 꽤했지만, 언다인을 잘 넘어섰다.

그때문에 목이 이제 거의 꽃에 둘러쌓이긴 했지만, 로간은 우직하고, 정직했다.

결국 도망밖엔 답이 없음을 알고나서야 로간은 언다인에게서 도망쳤었다.

그녀가 핫랜드의 열기에 끝까지 쫒지않고 돌아갔다.

여기서부터는 거의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

기억과는 다른곳이 조금 많았다.

나는 열심히 주변을 기억하려고 했고, 기회를 다시 기다리기로했다.

결국 로간은 핫랜드 중반에서 죽었다.

우직하고, 친절한 바보같은 인간이였다.


*


이번에도 상처가 많은 남자아이가 하나 떨어졌다.

카우보이 모자에 손에 들린총과 허리에찬 총알주머니..

엄청난 기회였다.

이렇게까지 살상력이 좋은 물건을 가진 아이라니..

나는 당장 마법을 써서 상처들을 없애주었다.

다만 그아이는 경계심이 심했다.

일어나자마자 총구를 내게 들이밀었다.

나는 배를잡고 웃었다.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푸하하하! 총치워. 쏴봤자 맞지않아.. 난 유령이거든."


아이는 움찔 거리더니 슬며시 다가와 내 팔을 만졌다.

움찔거리면서 떨어졌다가, 내가 꼼짝도 안하고, 오히려 팔을 내밀며 웃자 다시한번 만졌다.

아이는 굉장히 당황한듯했다.


"자, 봐. 난 체온이 없어. 그리고.."


나는 꽃밭의 꽃을 움켜쥐려했다.

하지만 꽃들이 잡히지는 않았다.


"이렇게 뭘 잡을순없어. 네가 예외인거야. 내힘을 받은 너만이 예외로 나를 만질수있는거야."


그제서야 아이는 총을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급하게 가려고했다.

나는 급하게 그 아이의 어깨를 잡았다.

..처음보다도 강하게 아이의 몸에 제동이 잘걸렸다.


"잠깐잠깐."


물론 잡은뒤 당겼지만, 설마 정말 당겨질줄은 몰랐다.

접촉자체를 애초에 자주안하다보니 자신의 변화에 눈치채질못했었다.


"이대로 가면 너 100% 죽는다고... 설명고 뭐도 안들을거야?"


아이는 잠시 짜증내듯 인상을 찌푸렸지만, 몸을 내게 돌려서 할말있으면 말해보라는 태도를 취했다.


"우선, 여기는 지하세계야. 괴물들의 세상이지.. 뭐, 다들 제각각으로 움직이지만, 인간은 사냥대상이야."


아이는 그래서? 라는듯이 고개를 까딱였다.


".. 안내해줄게."


아이는 살짝 인상을 꾸겼다가 손을 내밀었다.


"그래. 그럼 일단.. 의사소통하는방법.. 마음속으로 이야기하면돼."

*..들려?

"응."

*그래. 그럼가자.

"이름도 안가르쳐줘?"


아이는 내 얼굴을 잠시 쳐다보다가 고개를 홱돌렸다.


*저스틴(Justin).

"그래. 저스틴. 네가 날 부를일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차라 라고해."


저스틴은 망설이지 않고 나아갔다.

공격해오는 괴물에겐 자비없는 공격을.

하지않는 괴물에겐 무시를.


"뭘 기준으로 죽이는거야?"

*정당방위야.


딱히 의사소통이 소홀치는 않았다.

저스틴은 자기할말만 대충 툭툭 뱉은식이였다.

토리엘이 길을 막았을때가 유일하게 망설인순간이였다.

저스틴이 총구를 토리엘에게 내밀었을때, 내가 방향을 틀지않았다면 토리엘은 죽었을것이였다.


그렇게 저스틴은 계속해서 나아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길을막는 해골을 죽였다.


"이건.. 내가 예상한게 아니였는데.. 하지만 괜찮아. 넌 분명 우리랑 친구가 될수 있을거야."


저스틴은 스노우딘을 빠져나가, 핫랜드까지 자비가 없었다.

그렇게 계속해서 나아가, 왕성까지..

저스틴의 총탄은 이제 여섯발이 전부였다.


망할 해골이 길을 막았다.

해골은 분노하고있었고, 저스틴을 죽였다.


마음에는 안들었지만, 그래도 제일 열심히 해준아이였다.

나는 이번에 알아챈 나 자신의 성장력을 시험해보기위해 Reset을 썻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였다.

다만 저스틴과 다시 말씨름하기에는 너무 짜증이났다.

그래서 그가 기억을 잃어서 혼란해하든말든, 내버려두었다.

이번에 파피루스는 죽지않았다.


키작은 해골은 왕성에서 저스틴에게 조언을 살짝 해주고는 사라졌다.

그리고 왕성에서 아스고어는 저스틴에게 각오할 시간을 주었다.

..저스틴은 도망쳤다.

남아있는 총알이 겨우 두개인데, 그런 괴물을 상대할 용기가 나지 않았던것이다.

그러나, 그런 저스틴의 뒷통수를 괴물들이 때려서 죽였다.


'자업자득이네.. 평화롭게 돌아갈수있을거라 생각했나? 바보같아.'


나는 다시 하염없이 기다렸다.

이번에는 꽤 오랜 기다림이였다.

자신과 같은 복장의, 같은 머리모양의, 어딘가 너무나도 과거의 자신과 닮은 그아이가 나타났다.


Frisk...

시설을 겪지않았으며, 버림받은것을 인정하지않는 순수하고 여린아이..

하지만 그 사소한 소원에 모든것을 걸은 아이.


나와 다른의미로 의지가 강인한 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