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ies and Gentle...어...man~!! 그럼 오늘의 특별게스트를 소개하겠습니다!!"
관중석이 가득찬 무대 위에, 어린 아이가 마이크에 대고 소리쳤다. 아이는 마이크를 들지 않은 왼손을 크게 휘두르며 관중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듯 했다. 아이는 무대 밖으로 뛰어가며, 큰 목소리로 소리쳤다.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우리의 귀요미! 아스리엘 드리무어입니다~!!"
박수 소리와 함께, 아스리엘이 무대 위로 걸어나왔다. 아스리엘은 한 손에 마이크를 들고, 무대 한가운데의 스포트라이트를 향해, 가벼운 발걸음을 이끌며 관중석을 향해 소리쳤다.
"안녕하세요! 반가워~! 아스리엘 드리무어라고 합니다~"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 곳에 도착하자, 아스리엘은 제자리에서 한바퀴 몸을 돌리며 포즈를 취했다. 한쪽 다리를 쭉 피고, 왼손을 눈가에 옆으로 대고서 검지와 중지를 핀 아스리엘의 표정은 웃음으로 가득했다. 그러나 곧장 아스리엘의 표정이 어색하게 바뀌었다. 관중석을 바라보며, 아스리엘은 복잡한 생각이 드는 듯 했다. 그는 천천히 심호흡을 하고, 곧은 자세로 섰다. 마이크를 잡은 손이 떨려왔다. 하지만 아스리엘은 침을 삼키고, 다시 한 번 큰 목소리로 외쳤다.
"그럼, 성대모사 갑니다~!! 우선 우리 아빠, 아스고어 드리무어!!"
아스리엘은 마이크에서 입을 때고 헛기침을 몇 번 했다. 아스리엘은 뒤로 돌고서, 최대한 근엄한 목소리로 마이크에 대고 입을 열었다.
"덤-디-덤-오늘은 꽃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구나~"
알 수 없는 침묵이 이어졌다. 아스리엘은 오른손으로 마이크를 세게 쥐었다. 침을 삼키고, 다시 관중석을 돌아보며 소리쳤다.
"아, 안녕하세요! 복슬궁딩이 왕자입니다!!"
전혀 의도하지 않은 발언에 스스로도 놀라며, 관중석에서 열심히 눈을 굴렸다. 아스고어가 인자한 웃음을 한 체 무대를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그 옆에서 토리엘이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아스리엘은 다시 미소를 짓고, 짧은 한숨을 쉬었다.
"그, 그럼 이어서~어, 파, 파피루스!!"
이번엔 최대한 높은, 그러면서도 경박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마이크에 소리쳤다.
"녜혜혜! 내 이름은 퍞!?"
말이 헛나온 순간 아스리엘의 표정이 굳었다. 왼손으로 입을 가린 체 고개를 푹 숙였다. 긴장해 몰아쉬는 숨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무대를 채웠다. 아스리엘은 다시 숨을 들이키고, 관중석을 향해 말했다.
"다, 다시 한 번~녜혜혜! 내 이름은 파피루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스파게……아, 아니 오트밀...오...무, 뭐더라..."
아스리엘은 이마에 손을 짚고,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필사적으로 단어를 떠올리려고 했다. 그러나 머리는 단어를 떠올리지 못했고, 입은 허망하게 '오트밀'을 반복할 뿐이었다. 아스리엘이 오트밀을 14번 반복했을 쯔음, 관중석에서 무언가 엎어지는 소리가 났다. 아스리엘이 놀라 고개를 들었을 때, 그는 가득 차있던 관중석 중 한 자리가 비어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도 룩스가 앉아있던 자리였다. 아스리엘은 언짢은 듯 당황하는, 복잡한 표정으로 한숨을 쉬었다.
"오, 오트닐은 넘어가고! 다음으로 언다인 연기를 해보겠습니다~!!"
아스리엘은 마이크를 양손에 들고, 하늘 위로 팔을 들어올렸다. 그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눈을 질끈 감았다. 마이크를 내리면서 동시에 소리쳤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아스리엘의 외침이 스피커를 통해 크게 퍼져나갔다. 그의 외침은 몇 번이고 밀폐된 공연장 내에서 울려퍼졌다. 몇 번 메아리 치던 자신의 목소리를 듣던 아스리엘은, 조심스럽게 눈을 뜨고 관중석을 둘러보았다. 관중석에 있던 괴물들은 다들 웃음을 짓고 있었다. 호탕한 웃음을 짓고 있는 언다인이 눈에 들어왔다. 아스리엘은 애매하게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다시 들었다. 마이크를 다시 오른손으로만 쥐고서, 아스리엘이 말을 계속했다.
"그 다음은~그, 그, 테미 갑니다!"
아스리엘은 잠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왼손으로 귀를 잡고, 눈을 잠시 가렸다. 2초 동안의 정적 후, 아스리엘은 관중석을 향해 외쳤다.
"아아아아!! 나 아쯔리엘!! 그리고어어어! 내 틘구!! 촤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스리엘은 마이크를 바닥에 던지고 양손으로 귀를 잡고 얼굴을 가렸다. 눈에 띄게 몸을 떨며 작은 목소리로 아무리 해도 부끄럽다는 말만 반복했다. 아스리엘은 흥분한 표정으로 다시 고개를 돌렸다.
"마, 마지막으로~저 자신의, 그, 성장한 저 자신을 연기하겠습니다~!"
아스리엘은 양손을 펼치고, 위아래로 흔들며 크게 소리쳤다.
"카오스 세이버~갤럭타 블레이징! 카오스 버스터어어!! 하-이-퍼-고-너어어어어어어!!! 가, 감사합니다!! 흐아아아아!!"
아스리엘은 새빨간 얼굴을 양손으로 가리며 무대 밖으로 달려갔다. 무대 밖에서, 아스리엘은 한참동안 숨을 고개를 좌우로 돌리다가. 가슴에 손을 얹고 연속으로 숨을 몰아쉬었다. 아스리엘은 고개를 들고,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
"역시 몇 번을 해도 어려운 건 어려운 거야……. 어, 아 마이크!"
아스리엘은 다시 무대를 바라보았다. 스포트라이트 밑에 마이크 하나가, 빛을 바라보는 노란 꽃마냥 홀로 남아있었다. 아스리엘은 무대로 뛰어가 마이크를 주워들었다.
"아, 아. 고장난 거 아니지? ……다행이다~"
아스리엘이 웃으며 마이크를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모두의 시선 사이로, 관중석의 계단을 따라 올라갔다. 무대에 서있을 때, 잠깐 요란한 소리가 난, 빈 자리로 향했다. 빈 자리와 그 앞자리 사이에 떨어진, 룩스가 그려진 나무판을 뽑아 다시 의자에 올려놓았다. 아스리엘은 판의 방향을 제대로 잡고, 관중석 끝에 있는 문을 열었다. 문밖으로, 메타톤 호텔이 펼쳐졌다. 많은 괴물들이 각자만의 자리에 서있었다. 아스리엘에겐 익숙한 광경이었다. 문의 좌우에, 아스고어와 토리엘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서있었다. 아스리엘은 둘의 손을 잡고,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무대에 섰을 때 너무 긴장했어요……에, 에이~잘한 거 아니에요! 원래는 더 재밌게 할 수 있었는데, 처음에 꼬여버려서……헤헤……고마워요! 우리 오늘 저녁 뭐 먹을 거에요? ……."
바퀴 굴러가는 소리만이 핫랜드에 울려퍼졌다.
---------------------------------------------------------------------------------------------------------------------------------------------------------------------------------
아스리엘이 만약 꽃으로 안돌아가고 아스리엘 그대로 남은 체 있었고, 플레이어가 정말로 트루 리셋을 하지 않는다면 뭐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써봤다
아무리 본인이 원해서라지만 애가 평생 지하에 혼자 갇혀서 살다니, 미치지 않고선 못버틸 거야
그러니까 모두 염소에게 구원의 박음을 나누어주자꾸나
너무 오랜만에 소설을 써서 감이 안잡히는 것도 있고 원래 소설을 잘 못쓰는 것도 있어서 좆망함
사실 문화상품권 같은 거 가져도 내가 치킨이나 음료수 같은 거 말곤 지출이 없어서 그냥 참가에 의의를 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