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크의 머리칼에 뜨겁고 끈적한 액체가 엉겨붙었다.
혈흔이였다. 프리스크는 잔뜩 찡그린채로 복부를 내려다보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복부에 반정도가 없어진채 횡하니 뚫려있었다. 분명 생체기관이 존재해야할 부분엔 이제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프리스크는 나사빠진 기계처럼 툭하니 쓰러져 엎드렸다. 웅크린채로 적지않은 신음을 토했다. 자신의 피로 복도를 가득 적신 해골을 노려보려 필사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샌즈는 웃고있었다.
\"뭐야.\" 해골은 미시적인 눈길로 눈앞의 인간을 바라보았다. \"아직 의식이 남아있는건가?\"
샌즈는 프리스크의 머리칼을잡고 그대로 들어올렸다. 부유하는 청사진이 나타나 프리스크의 구멍을 움켜쥐었다.
\"아흑..!\"
\"참 재밌단말야, 인간이란것들.\"
샌즈는 볼품없는 인형을 다루듯 헝클어진 머리칼을 손틈새로 빗어내리고있었다. 청사진이 상처를 건드때마다 프리스크의 동공이 미친듯이 떨리고 흔들렸다.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굳이 이러고싶어?\" 프리스크의 표정이 점점 더 끔찍해져가고있었다. \"죽임당하면서까지 남을 죽이고싶어?\"
샌즈는 웃음을 순식간에 지워버렸다. 해골은 한손으로 프리스크를 가볍게 던져버렸고 블래스터를 뒤돈채 겨냥했다.
\"나도 아직 성이차지는 않아, 그러니 돌아오던가 해봐. 네 그 잘난 의지로말야. 요컨데,\"
\"네가 미칠대로 미쳐서 모두를 죽이는거라면-\"
힘없이 비상하는 육체가 저항없이 민들레씨처럼 흩뿌려졌다. 백색의 섬광은 탐욕스럽게 인간의 그림자를 송두리째 먹어치웠고,
\"..나역시, 모두를 위해 미쳐야 하는거겠지.\"
프리스크는 그대로 연소되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