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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새벽 1시가 훌쩍 넘었다.
따뜻한 방안의 공기가 나를 감싸준다.
연말은 언제나 그렇듯이 날씨가 춥다.

정말 정신없는 한 해였다.
그림도 그리고, 문학도 쓰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대화도 하고.
교류전도 가서 굿즈도 팔고..

물론 좋은 일만 있었던건 아니었다.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원칙을 어겨 퇴출당한 이들
그에 실망한 이들
회의감에 젖어 스스로 떠난 자들...

아마 이번이 마지막이겠지..

침대에 걸터앉아 쉬고 있으려니
화장실에서 끙끙 거리는 소리가 난다.
아 오늘 밥을 안주고 나왔던가?

들고온 캐리어를 화장실로 끌고간다.

형아 많이 기다렸어?
오늘 너 주려고 이것저것 많이 사왔어
이것봐 니가 좋아하는 파피루스 쿠션이야.
그리고 오늘 교류전에서 말이야
너랑 트위터하던 그 친구도 만났다?
세상 참 좁지 않아? 하하

걔가 혹시 너 본적 있냐고 묻더라고
저번 서코 이후로 안보인다고
그 새x끼도 같이 데려올껄 그랬나봐

너는 눈물을 흘리며 부들부들 떤다.
ㅁ...친..새..ㄲ...

잘 안들려.
내 귀에 대고 말해줘.

나는 시퍼렇게 멍든 너의 눈가에 조용히 키스하고

너의 귓볼을 살짝 깨문다.

이젠 그리울 것도 없겠지.
또 도망가면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