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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그려주신분은 트위터 닉 나빈님 임


죽음에 대하여 1- 마지막 순간. posty.pe/17vbu4

죽음에 대하여 2 -뜻밖의 만남. posty.pe/c9y97h

죽음에 대하여 3 - 프리스크. posty.pe/1lwgf8
죽음에 대하여 4 - 사라진것. 
posty.pe/3ofmym
죽음에 대하여 5 -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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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하여 6 - 토리엘. posty.pe/wra4um

죽음에 대하여 외전- 샌즈의 독백  http://posty.pe/94mkpw

죽음에 대하여 7 - 변한것들.  http://posty.pe/5u3zme

죽음에 대하여 8화 - 문너머의 존재. posty.pe/g6oxbp

죽음에 대하여 9화 - 기억들  http://posty.pe/1886d0

죽음에 대하여 10화 - 샌즈, 그리고 오해  http://posty.pe/bnicu3

죽음에 대하여 11화 - 스노우딘   http://posty.pe/2ceas2

죽음에 대하여 12화 - 아스리엘의 등대  http://posty.pe/xsnyjm

죽음에 대하여 13화 - 파피루스  http://posty.pe/dsh385



14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21604

15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31740

16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41203

17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41965

18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43033

19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45494





언다인은 그렇게 당신의 곁을 끝까지 지켰었다.

그때 솔직히 당신은 삶의 끝에 다다랐다는 슬픔과 안타까움 보다는 뭐라고 해야 할까, 이상하게도 기뻤다.

주어진 시간이 끝나감에도 역설적으로 행복함을 느꼈던 것은 그날 그 자리에 모여준 모든 친우들의 마음이 느껴졌기에, 그리고 지상에 올라온 후 아주 오랜만에 모두가 한 자리에 모였던 날이었기에, 무엇보다 마지막으로 모두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였다.


그리고 그날 당신은 웃어 보이며 그들에게 감히 행복했었노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들을 구해냈었기 때문에 말이다.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당신의 기억 속에서 떠 올리며 당신은 미소를 지었다. 소중한 이들, 앞으로 헤쳐 나갈 일이 많은 그리고 자신이 떠나간 슬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이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당신은 누군가 당신을 급하게 부르는 듯 한 소리를 들었다.


*...당신은 이대로 잠이 들어서는 안 된다. 누군가 준 기회를, 이렇게 져버려선 안 된다. 의지를 가져라..


그 소리 덕분인지 점차 어둠속으로 잠기던 당신의 의식은 수면위로 급격하게 떠오르기 시작했고 이내 당신은 눈을 떴다.

쓰라린 감각들이 당신의 몸에 퍼지는 것을 느끼며 움찔거리는 당신의 시야로 샛노란 꽃들이 한 가득 들어왔다. 당신은 워터 폴의 쓰레기장에 있는 이전 삶에서도 당신을 받아주었던 그곳에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전에는 상처 없이 떨어졌지만 지금은 상처투성이가 된 채 로 말이다.


어디 한 군데 쓰라리지 않은 곳이 없었고, 바구니는 같이 떨어졌는지 조금 떨어진 곳에 덩그런 히 놓여 있었다. 당신은 통증이 마비가 되었는지 무뎌진 감각 사이로 움찔 거리는 몸을 느끼며 고개를 돌려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차갑고 약간 더러워 보이는 쓰레기장의 물이 당신의 시야에 들어왔는데 만약 당신이 떨어질 때 조금만 더 옆으로 떨어졌다면 지금 쯤 이런 생각도 하지 못하고 있었을 것이다.


당신을 받쳐 주기 위해 자란 듯 서로 몸을 겹치며 수드러 지게 피어난 꽃들이 아닌 차가운 물 위로 떨어졌을 테니 말이다.


일단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었기에 당신은 삐꺽 거리는 몸을 강제로 일으켜 세우려 하였다. 파들파들 떨려오는 팔을 무시한 채 당신은 일어서려 하였지만 아무래도 어린아이의 몸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충격을 받아서 인지 다시금 황금빛 꽃밭에 얼굴을 파 묻어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이대로 멈추기엔 언제 언다인이 다시 나타날지 모르고 또 중간에 떨어져 버린 아스리엘 역시 찾아야 함에 당신은 의지를 가다듬었다. 이대로 쓰러진다면 그 누구도 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바닥을 기어 바구니가 있는 곳으로 다가섰다.


당신은 곧 바구니 안에서 토리엘이 챙겨준 음료수와 함께 괴물 사탕을 입 안에 한 움큼 쑤셔 넣었다. 따뜻한 그녀의 마음 같은 기운이 당신의 몸 안에 퍼져나가는 것을 느끼며 당신은 천장을 바라보며 대자로 뻗어버렸다. 어쩌다 일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걸까? 어째서 당신은 과거로 돌아오게 되었고, 의지와 세이브 로드 능력, 그리고 여섯 개의 영혼들마저 사라져 버렸으며 당신이 과연 무엇을 잘못했다고 그들은 적이 되어 버린 것일까


그들에게 아픔과 미움을 받더라도 당신은 그들을 미워할 수 없다. 이 전의 삶에서 그들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말이다. 그들을 미워하긴 커녕 그들이 당신에게 증오를 내뱉고 화를 내거나 공격을 할 때 마다 그들의 뒤로 당신과 함께 아파하고 당신을 위하던 그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기에 더욱이 서러워 졌다.


커다란걸, 바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이전 삶에서 구하지 못했던 가여운 아이에게 손을 뻗어주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게 그렇게도 잘못된 것이었을까?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 해서 그런 것인가? 온갖 생각들이 당신의 뇌리를 가득 채워 왔다. 당신은 심호흡을 한 후 자리에 앉아 아직 파들거리는 손으로 당신의 웃옷을 들어 올려 보았다. 언다인에게 걷어 차였던 부분이 퍼렇게 질려 있었다. 조심스럽게 쓰다듬어 보니 아직까지 얼얼한 것이 제대로 맞은 것 같았다.


가슴팍은 그렇다 치고 당신은 피투성이인 손을 움직여 당신의 허벅지를 끌어 당겼고 피범벅이 된 천 붕대를 풀어 보았다.


언다인의 창에 의해 꿰뚫렸던 허벅지는 생살로 다시금 채워졌지만 아직은 모자랐는지 아직 약간 옴폭 파인 채 붉은 선혈을 조금씩 흘리고 있었다. 여기서 파이나 다른 토리엘이 챙겨준 음식을 먹는다면 나아질지 모르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함부로 소모를 할 수 없기에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지 잠시 고민해 보기로 하였다. 출혈은 거의 멈춘 상태였기에 이정도 휴식은 상관없으리라.


그러한 당신의 곁으로 누군가 아장아장 다가오는 것을 느낀 당신은 고개를 슬쩍 돌려서 누가 다가오는 것인지 확인 했다. 저런 작은 발자국 소리라면 최소한 당신에게 위협적이진 않을 테니 말이다.


"세상을..씻길 거야.."

작은 아기 걸음으로 걸어 온 것은 다름 아닌 정수기를 닮은 워슈아 이었다.

아장거리며 다가오는 워슈아는 전혀 당신에게 적대적으로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당신이 자신을 공격할까봐 매우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었다.


당신은 워슈아가 당신을 공격하려는 게 아닌 것 같기에 당신에게 다가 올수 있도록 가만히 있었고 워슈아는 확신하지 못하는지 머뭇거리다가 결국 자신의 욕구를 이겨내지 못했는지 당신에게 다가와 품안에 안기어 왔다. 워슈아가 안김으로써 가슴부위 타박상이 쓰라려 왔지만 당신은 통증을 참아냈다.


"깨끗하게... 더러우면 아프게 돼...."

워슈아는 적당히 따뜻한 물을 당신의 옷과 몸에 흩뿌려 주기 시작했다. 그 따스한 물길은 부드럽게 당신의 머리위에서 부터 쏟아졌고 피와 먼지투성이가 된 당신의 몸을 씻겨주기 시작했다.


"빨간 거...아프면 나오는 거야?"

워슈아는 괴물답게 피가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았고 따스한 물이 흐를 때 마다 움찔거리는 당신을 보며 어딘가 아픈지 물어보았다. 당신은 그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워슈아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이번에는 다른 기운을 담은 물을 당신에게 뿌려주기 시작했다.


"깨끗해지면 안 아파."

초록색 기운을 띈 물이 당신의 몸을 다시금 적셔오기 시작했고 당신은 편안한 그 느낌에 당신도 모르게 긴장을 서서히 풀어갔다. 그러고 보니 워슈아는 지상에 올라간 뒤에 더러움과 함께 아픔을 씻어주겠다며 자신의 따스한 기운을 담은 물로 사람들을 씻겨주는 일을 하였고 사람들은 그 행동을 사랑했다.


마음까지 씻겨 주는 듯 한 그 따뜻한 기운에 몸을 씻는 도중에 펑펑 우는 자들도 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당신이 옛 생각에 잠겨 있는 사이에 워슈아는 잘 지워지지 않는 핏자국을 지우기 위해 비눗물을 만들어 냈고 당신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더니 피가 가장 많이 묻어있는 다리를 향해 그 비눗물을 쏟아 버렸다.


*당신은 아직 여물지 않아 살점이 들어난 상처에 비눗물이 들어감에 따라 엄청난 통증을 느꼈고 자신도 모르게 워슈아를 밀쳐냈다.


"..! 아파.."

워슈아는 당신이 사과하기도 전에 놀라서 도망쳐 버리고 말았고 당신의 손은 허공을 휘저을 뿐이었다.

그러려는 것이 아니었는데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고만 당신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저릿한 통증에 당신은 다리에 묶은 천 붕대를 다시금 풀어 보았는데 이물질이 닿아 자극을 주고 또 거기에 놀라 격하게 움직여 버린 당신의 행동 때문인지 다시금 선홍빛 선혈이 뭉클뭉클 배어나오기 시작했다.


괴물사탕 하나 정도로 일단 출혈을 멈추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당신이 다시금 바구니를 향해 손을 뻗을 때 바구니 옆으로 매우 익숙한 존재의 발이 보였다. 분홍빛 털 실내화를 신은 그 발의 주인공은 당신에게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헤, 자신을 도와주려는 괴물을 그렇게 매몰차게 던져버리다니.. 이제 어깨에 말하는 꽃도 없고 지켜보는 이도 없는 거 같으니깐 본성을 들어내는 거야? 이 괴상한 녀석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