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 그려주신분은 트위터 닉 나빈님 임
죽음에 대하여 1- 마지막 순간. http://posty.pe/17vbu4
죽음에 대하여 2 -뜻밖의 만남. http://posty.pe/c9y97h
죽음에 대하여 3 - 프리스크. http://posty.pe/1lwgf8
죽음에 대하여 4 - 사라진것. http://posty.pe/3ofmym
죽음에 대하여 5 - 고찰. http://posty.pe/ftrt4l
죽음에 대하여 6 - 토리엘. http://posty.pe/wra4um
죽음에 대하여 외전- 샌즈의 독백 http://posty.pe/94mkpw
죽음에 대하여 7 - 변한것들. http://posty.pe/5u3zme
죽음에 대하여 8화 - 문너머의 존재. http://posty.pe/g6oxbp
죽음에 대하여 9화 - 기억들 http://posty.pe/1886d0
죽음에 대하여 10화 - 샌즈, 그리고 오해 http://posty.pe/bnicu3
죽음에 대하여 11화 - 스노우딘 http://posty.pe/2ceas2
죽음에 대하여 12화 - 아스리엘의 등대 http://posty.pe/xsnyjm
죽음에 대하여 13화 - 파피루스 http://posty.pe/dsh385
14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21604
15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3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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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47011
괴물사탕 하나 정도로 일단 출혈을 멈추게 해야겠다고 생각한 당신이 다시금 바구니를 향해 손을 뻗을 때 바구니 옆으로 매우 익숙한 존재의 발이 보였다. 분홍빛 털 실내화를 신은 그 발의 주인공은 당신에게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
"헤, 자신을 도와주려는 괴물을 그렇게 매몰차게 던져버리다니.. 이제 어깨에 말하는 꽃도 없고 지켜보는 이도 없는 거 같으니깐 본성을 드러내는 거야? 이 괴상한 녀석아."
*당신은 고개를 들어 당신에게 말을 건 괴물을 바라보았다.
차갑게 식은 눈빛과 복잡 미묘한 감정을 품은 그 말투의 주인은 샌즈였다. 그 역시 방관자에 불과하지만 자신을 미워하고 있는 현재, 언제 돌변하여 공격해 올지 모르기에 당신은 비틀거리며 무릎을 짚고 일어섰다. 하지만 샌즈는 당신의 그런 모습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말을 이어가기 시작했다.
"뭐, 아무도 안 보니깐 그렇게 아픈 척 할 필요 없어 진짜 아픈 거면 네 맘대로 시간 선을 뒤집던 뭘 하던 해서 다시 시작할거잖아, 아니면 뭐.. 고통 즐기는 그런 거야? 헤헤, 그거 참. 괴팍한 취향이네."
당신은 샌즈에게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하려 했지만 샌즈는 그러한 당신의 말을 잘라 먹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내뱉었다.
"아니면 뭔데, 그저 호기심에 의해 과연 어떻게 될까 싶어서 기다리는 거야?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보려고? 그것도 아니라면 시간을 되돌리는데 필요한 조건이라도 있는 건가? 아 그리고 내가 제일 궁금한 게 있어 꼬마야, 아니 꼬마인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이상하게도 나는 계속 널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든단 말이야. 그렇다면 과연 이 느낌은 네가 몇 번이나 시간을 멋대로 되돌렸기에 너를 분명히 처음 본 내가 이런 느낌을 받는 걸까?"
*당신은 그저 묵묵히 떨려오는 팔을 부여잡은 채 그의 말을 듣고 있었다.
"한 번? 두 번? 아니, 그 정도만 했을 리가 없지.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했을 거야 그렇지? 여러 가지 선택을 다 해봤겠지 왜냐면 무슨 짓을 하던 시간을 다시 되돌릴 수 만 있다면 처음으로 돌아오는 거니깐. 그래, 저번 삶에선 뭘 했던 거지? 네가 죽었나? 아니면 누군가 하나, 무고한 괴물을 죽였나? 그것도 아니라면 모두를 죽이고 난 다음에 지루해져서 시간을 되돌린 건가?
그것조차 아니라면 그저 어느 날 심심해서 다시 되돌린 건가? 개인적으론 말이지, 첫 번째 이유였으면 좋겠군."
샌즈가 실컷 쏘아붙였지만 당신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당신의 그러한 반응에 샌즈는 콧방귀를 뀌며 '왜, 내가 네 신경을 건드리기라도 했나? 아까처럼 밀쳐 보지 그래?' 라고 말했고 당신은 천천히 입을 열어 샌즈의 말에 대답했다.
*어느 하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당신은 말했다.
"헤, 잘 안 들리는데? 좀 더 크게 말해보지 그래 꼬맹아, 원래 고해성사 같은 건 크게 해야 된다고 하잖아
샌즈는 분명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을 놀리는 듯하였고 당신은 고개 숙이고 주먹을 꽉 쥔 채 말을 이어나가기 시작했다.
*진실에 대해서 알고 싶은 거냐고 당신은 말했다.
"당연한 거 아닌가? 뭐 물론 네가 말하는 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야. 그래도 일단은 들어는 줄.."
*한명, 단 하나의 후회와 한 번의 변화. 그리고 어리석은 믿음. 그리고 희망, 이것들이 현재 당신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한 것들이라고 말했다.
샌즈는 그게 무슨 말이냐는 듯이 되물으려 하는 것 같았지만 당신은 샌즈에게 말할 틈을 주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암담한 생각으로 지하에 떨어진 한 작은 아이가 있었다. 지하세계에서 낯선 이들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과 아이는 서툴지만 천천히 친구가 되었다. 아이는 수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모두와 함께 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갔고 의지와 함께 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아이는 모두를 구해내어 지상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지상위에서도 역시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그들은 함께였기에 이겨낼 수 있었고 어느덧 시간은 흘러 아이는 죽음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
* 삶의 종지부를 찍는 그 순간 문득 당신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로 나는 후회하는 것이 없을까?' 흐릿해져 가는 의식사이로 당신은 홀로 어둠속에 울고 있는 아이를 목격하였다. 모두를 구했다고 했지만, 구하지 못한 단 한명의 아이.
당신이 유일하게 구해내지 못한 가엾고 또 가여운 아이, 그 누구보다 모두를 사랑했지만, 결국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해 그들의 곁을 쓸쓸히 떠난 그 아이. 이미 지나간 이를 잊지 못하고 홀로 그곳에 남아 죽지 못한 채 영원히 그 순간들을 곱씹으며 살아갈 그 아이를 떠올리자 당신의 마음은 찢어지는 것만 같이 아파왔었다. 그렇기에 눈을 감는 순간 간절히 바랬다.
그 아이 역시 구원의 손길을 받을 수 있기를 말이다....그리고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시금 눈을 떴을 때, 당신은 처음 그들과 만났던 그 순간으로 돌아와 있었다.
당신은 거기 까지 말한 뒤에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샌즈를 향해 조금씩 걸어가기 시작했고 샌즈는 아무 말 없이, 피하지도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당신이 다가오는 것을 방관자답게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다. 무리한 움직임과 끝까지 치료하지 못한 탓에 다리에서는 계속해서 피가 흘러 나무 판자 위를 붉게 물들였다.
당신은 샌즈의 바로 앞에 서서 그의 알 수 없는 감정을 담은 얼굴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나갔다.
*당신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은 지하세계를 벗어난 순간 흐릿해져 가다가 사라졌기 때문에, 그리고 무엇보다 당신은 그 모든 일들과 순간들을 없던 것으로 되돌리기를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당신이 미처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친구들은 모든 것을 잊은 채 한명씩 다가왔고 그 중에는 당신이 미처 구하지 못했던 아이가 서 있었다.
*그렇기에 당신은 생각했다. 영문은 모르겠지만 이미 이루어진 일이기에 당신은 미래를 안다는 점을 활용한다면 저 가여운 아이와 모든 친구들을 다시 한 번 구해낼 수 있지 않을까? 아무도 소외되지 않고 말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당신은 희망으로 가득 차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과거와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당신을 보호하던 힘이 사라졌고, 잘못된 순간의 선택을 뒤로 돌릴 수 있던 힘 역시 사라졌다. 그리고 상황들도 말이다.
당신은 잠시 침묵을 지킨 후 아랫입술을 깨물며 다시금 입을 열었다.
*당신의 절친 했던 친구들은 당신을 죽이려고 하며 증오의 말을 내뱉는다. 당신을 의심하고, 공격하며 상처를 입힌다.
당신을 보호해 주던 힘 역시 사라져 그들의 공격 하나 하나가 너무나도 뼈아프게 다가온다. 앞길은 어떻게 될지 하나도 예측 할 수 없고 모든 상황이 당신에게 포기하라는 듯이 펼쳐진다.
알 수 없는 상황 덕에 이전에 만났던 수많은 친구들은 꽁꽁 숨어버려 만나지도 못했으며 이전 삶에서의 조언자는 당신에게 끔찍한 말들을 내뱉는다.
"....꼬마야."
*당신은 그저 지금 어린아이의 몸일 뿐이다.
비록..비록 이 전에 한 번의 삶을 살았다고 하더라도 이런 끔찍한 상황은 한 번도 생각해 본적도 없고 경험해 본적도 없다.
그저, 그들이 다시금 행복해지기를, 그리고 소외 받았던 아이가 스스로를 용서하고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랐을 뿐이다.
그것이 그렇게 잘못 된 것인가?
당신의 목소리는 어느 순간부터 울먹이는 소리로 변했고 두 눈에는 뜨거운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다. 서러움의 감정들이 가슴속 에서 부터 넘쳐흘러 더 이상 이야기를 꺼내려는 당신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흘러 나오는 것만 같았다.
*나는...나는 그저 ... 모두를 ...
당신의 그러한 모습을 보던 샌즈는 주머니 속에 넣었던 오른손을 꺼내 자신도 모르게 당신의 어깨를 다독여 주려 하였다. 그러나 그의 손은 이내 움츠려 들며 멈추었다. 그리고 그 모습에 당신은 참았던 울음을 터트려 목 놓아 울기 시작했다.
눈물과 함께 부상당한 다리에서부터 마치 넘쳐흐르는 당신의 감정 같은 피가 흘러나와 바닥을 적셔갔고 피를 너무 많이 흘린 당신은 말을 끝맺음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일러스트랑 스토리 매치가 잘되서 좋은듯
본성을 들어내는-드러내는 낮선-낯선
ㄴ 고맙 수정했음
샌가놈 개새끼..
샌가놈 이 새낀 한 대 쥐어패고 싶네
볼때마다 느끼는 건데 진심 글 잘 쓰는것같음
고맙고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