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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라는 것은 강자가 약자에게 배푸는 관용이다.

즉, 프리스크가 자신의 적보다 약하다면 자비를 배푸는 것은 불가능 하다.

일단 게임 전반에 걸쳐서 프리스크는 자비를 선택할 수 있다. 몰살루트 최후반부인 샌즈와의 전투에서도 자비는 선택할 수 있도록 활성화 되어있다.

즉, 작 중 자비를 배풀 수 있는 모든 몬스터는 기본적으로 프리스크보다 약하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정도는 게임 내 설정에서 물리적으로 구현된 몸을 가진 인간이 의지를 가지면 마법적으로 구현된 괴물 보다 강하다는 언급이 있으므로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 단 한 개체, 최초 조우시 부터 프리스크가 자비를 배풀 수 없는 괴물이 있다.

그렇다. 불살루트의 페이크 최종보스 아스고어 되시겠다.

아스고어는 자신의 힘으로 인간이 자비를 배풀 수 있는 선택지를 없애버린다.

이는 게임 디자인 상에서 버튼을 부수는 모습으로 구현되었는데, 이것을 현실적으로 바꾸어 보자면 프리스크가 무슨 방식으로든 자비를 배풀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게임 전체를 보았을때 프리스크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비를 배풀 수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프리스크가 가진 강력한 의지로 자비를 선택했을 경우 괴물의 입장에서는 이를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한 프리스크에게 무슨 수를 써도 자비를 할 수 없게 만들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가? 가장 처음 말한 것 처럼 자비란 강한자가 약한자에게 배푸는 관용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때 아스고어는 애당초 프리스크보다 강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그렇다. 아스고어는 프리스크가 기를 쓰고 덤벼도 그것을 이길 수 있는 강한 존재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게임 불살루트에서 최종적으로 아스고어는 인간에게 패배하는데 이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은 처음부터 나와 있다.

강자가 약자에게 배푸는 자비였던 것이다.

아스고어는 게임 내에서 몇번이나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 인간을 죽이는데 꺼림칙함을 느꼈다는 흔적을 남겨왔다.

7번째 인간인 프리스크에 이르러서야 살아남기 위해 기를 쓰고 덤벼드는 인간을 보고 아스고어는 차마 그를 죽일 수 없게 된 것이다.

이후 지속적으로 프리스크의 공격을 받고 아스고어의 힘이 약해지자 프리스크의 자비 버튼이 누더기 상태로 재등장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진짜 강자가 배푸는 자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아스고어가 자비를 배풀었기 때문에 얻어내 누더기 상태인 이름 뿐인 자비라고 할 수 있다.

능력괴물 아스고어는... 너무나도 착했던 것이다.

덤디덤이라고 욕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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