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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은 갤에서 주운거 문제시 삭제함.


죽음에 대하여 1- 마지막 순간. posty.pe/17vbu4

죽음에 대하여 2 -뜻밖의 만남. posty.pe/c9y97h

죽음에 대하여 3 - 프리스크. posty.pe/1lwgf8
죽음에 대하여 4 - 사라진것. 
posty.pe/3ofmym
죽음에 대하여 5 - 고찰. 
posty.pe/ftrt4l

죽음에 대하여 6 - 토리엘. posty.pe/wra4um

죽음에 대하여 외전- 샌즈의 독백  http://posty.pe/94mkpw

죽음에 대하여 7 - 변한것들.  http://posty.pe/5u3zme

죽음에 대하여 8화 - 문너머의 존재. posty.pe/g6oxbp

죽음에 대하여 9화 - 기억들  http://posty.pe/1886d0

죽음에 대하여 10화 - 샌즈, 그리고 오해  http://posty.pe/bnicu3

죽음에 대하여 11화 - 스노우딘   http://posty.pe/2ceas2

죽음에 대하여 12화 - 아스리엘의 등대  http://posty.pe/xsnyjm

죽음에 대하여 13화 - 파피루스  http://posty.pe/dsh385



14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21604

15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31740

16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41203

17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41965

18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43033

19화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45494

20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47011

21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undertale&no=948453





꿈을 꾸었다.

한 아이가 너무나도 해맑게 다른 아이와 뛰어 노는 꿈을 말이다. 허나 그 아이는 갑작스레 다른 아이를 두고선 어두운 땅 아래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함께 뛰어 놀던 아이는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가라앉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계속해서 손을 뻗었지만 부질없는 짓이었고 아이는 결국 홀로 남게 되었다. 다른 아이를 집어 삼키던 검은 물에 물든 채로 말이다. 아이는 눈물을 흘리며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이전의 새하얗고 깨끗하던 아이의 모습이 아닌 거멓게 변한 모습에 그들은 아이를 외면했다. 그들 중에 아이를 도우려는 자들도 있었지만 아이의 몸에 남은 검은 흔적들은 사라지지 않고 아이의 곁에 남아 아이를 괴롭혔다.


결국 아이는 스스로를 격리해 홀로 남겨지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웅크린 채 울고 있는 그 아이에게 누군가 손을 뻗는 것이 보였다.

당신을 꼭 닮은 아이, 그러나 밝게 빛이 나는 것 같은 아이었다. 그 새하얀 아이는 검은색에 물든 아이의 아픔을 어루만져 주었다. 상처 받았던 아이는, 그 아이에게 자신의 검은색이 묻을까봐 못되게 굴었다. 자신과 함께 있으면 그 아이역시 검게 물들지도 모르기 때문에.


밀어내진 아이는 잠시 뒤로 물러서는 것 같았고 검은 아이는 다시금 고개를 숙이고 생각했다. 어차피 저 아이는 곧 떠나갈 테니 자신과 함께 뛰어놀던 그 아이에 대한 그리움을 말이다. 그러나 새하얀 아이는 떠나가지 않고 그 아이를 일으켜 세워 주었다. 하지 말라고 밀쳐보았지만 그 아이는 떠나지 않고 아이의 몸에 묻은 검은 흔적들을 털어내 주었고 아이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덕분에 검었던 아이는 일어설 수 있었고 아이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하얀 아이는 웃어 보이며 아이에게 함께 가자고 말했지만 그곳에는 자신이 밀어냄에 의해 상처 받은 이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렇기에 검은 아이는 갈수 없다 말했고 자신을 놓아달라고 했다. 자신은 이제 괜찮으니 말이다.


하얀 아이는 머뭇거렸지만 다른 이들이 부름에 따라, 검은 아이를 마지막으로 포옹해주고 난 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겼다. 마치 천사와 같이 아이는 위로 천천히 떠올라 가기 시작했고 검은 아이는 닿지 않는 손을 뻗어 보았지만 이내 포기한 채 들어 올린 손을 내려 놓았다.


그 모습을 보던 당신은 떠나가는 하얀 아이와 남겨진 검은 아이를 향해 소리쳤다.

*저 아이를 홀로 남겨두지 말라고, 거짓말이라고. 저 아이는 괜찮은 척 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여전히 아프고, 고독하며 외로워 할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당신의 목소리는 그들에게 닿지 않았다.


여전히 매우 피곤한 것을 느끼며 당신은 잠결에 누군가에게 업혀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작고 널찍한 등. 그리고 익숙한 냄새와 눈에 익은 파란색 점퍼, 당신은 자신이 샌즈에게 업혀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여태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꿈만 같이 느껴졌다.


자신은 여전히 나이를 잔뜩 먹은 상태이며 그로인해 등이 굽어 샌즈의 키와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아마 당신이 노쇠하여 기력이 부족해 어디선가 잠시 잠이 든 것을 당신의 조언자 이자 보호자인 그가 친히 찾아와 데려다 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당신은 힘없는 목소리로 여전히 잠에 취한 채 샌즈에게 말을 건네었다.


*샌즈...나 꿈을 꾸었어...

"...뭔데 꼬맹아."

*굉장히 안타까운, 그런 꿈이었어.. 홀로 남겨진 아이를 구하지 못한, 두고가는 나를 멀리서 바라보는 꿈.. 그리고 그 전에는 있지, 무서운 꿈을 꾸었어.


"무서운 꿈이라니?"

그렇게 되묻던 샌즈는 꼬맹이가 업혀있던 등이 따뜻한 무엇인가로 조금씩 젖어가는 것을 느꼈다.


*사랑하는 이들이 날 미워하게 되고, 난 그걸 고치려 하지만 오히려 점점 더 나빠지는 꿈 말이야.... 전부 나쁜 악몽이겠지?

그렇지? 이렇게 기운 없어져 칠칠치 못하게 잠이든 나를 데려다 주는 네가 있는데 말이야...


"...."

*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가봐... 나쁜 꿈까지 꾸고, 사라져 버린, 구하지 못한 아이가 계속해서 아른거리네... 샌즈, 하나만 약속해 줄 수 있어?


샌즈는 묵묵히 당신을 업고선 걸음을 거닐 뿐이었다. 하지만 당신은 샌즈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이것이 그의 무언의 긍정임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당신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이야기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만약에, 내가 나이가 들어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그 아이를 찾아줘, 더 이상 혼자 있지 않도록, 더 이상 홀로 슬픔을 삭히지 않게 해줘, 내 마지막 소원이야 샌즈.


이번에도 역시 샌즈는 아무런 말없이 걸음을 거닐 뿐이었고 당신은 당신의 조언자의 등에 얼굴을 묻고선 잠에 빠져드는 목소리로 계속해서 말을 뜨문뜨문 이어갔다.


*다행이야, 이 말을 전할 수 있어서, 네가 방관자가 아니라서 말이야. 미안한데 있지, 나 조금만 잘께 샌즈. 이상하게 오늘따라 많이 피곤하네...


당신의 의식은 그렇게 다시금 어두워 지기 시작했고 샌즈는 여전히 말없이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길 뿐이었다. 다시 잠이 든 당신은 다시금 꿈을 꾸었는데 정확히 기억할 순 없지만 참으로 아름다운 꿈이었다. 더 없이 소중했던 순간들에 대한 꿈이었노라고 당신은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