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아론에게 승리했다. 52xp와 30g를 얻었지만, LOVE가 오르기엔 조금 부족하다. 녀석의 땀내나는 공격에 프리스크가 많은 상처를 입었다. 이대로 또 다른 괴물과 마주친다면 그녀는 탄막 하나만 스쳐도 죽을 지도 모른다. 당신은 다급히 가방을 열어보았지만 가진건 그녀가 지상에서 가져온 낡아빠진 나뭇가지뿐. 닳고 닳은 HP를 메우기 위해 모든 소지품이 거덜난 한심한 상황이다. 나무 껍질이라도 뜯어먹이게? 이런건 HP 회복 안해줘, 멍청아. 다음 세이브포인트까지는 한참 멀었는데 한발한발 내딛는 프리스크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뭐? 안그랬다고? 발컨인 당신이 저지른 짓을 봐라!
이전 세이브포인트로 돌아가기에도 너무 멀리 와버린 것 같다. 더는 갈 수 없어. 불안해진 당신은 프리스크를 주저앉히듯 조작에 손을 떼어 그녀를 움직이길 그만뒀다. 어둡고 축축한 곳에 여자아이를 내버려둘 셈이야? 듣는 척도 않는 당신은 키보드 옆에 있는 반창고를 집었다. 당신이 손이 베일 때 당신의 어머니가 준 것이다. 프리스크의 상처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상처지만, 당신은 죽기라도 하는 양 엄살을 부리며 당신의 손가락에 둘둘 말아놨다. 그 반창고를 좀 더 유용하게 쓸 방법이 없을까? 그러자 당신은 갑자기 모니터에 손을 뻗어 프리스크를 불렀다…저 어딘가에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진심이야? 정말 미쳤나 봐.
……당신은 이제 워터폴이다…후우…아무것도 아냐. 눈 앞에 생동감 넘치게 흩날리는 꽃가루를 맡으며, 당신의 의지가 가득찼다. 집에서 씻지도 않은 더러운 팬티바람으로 온 당신은 프리스크에게 달려가기 시작했다. 안 돼, 징그러 싫어. 제발 꺼져. 저 쪽 구석 풀숲에 가서 당신과 거리가 먼 발레복이라도 줏어입고 와 줘. 그래, 잘했어…당신도 조금 부끄럽나 봐? 절대로, 그녀에게 무슨 짓이라도 하면 가만 안 둬. 그 아이를 소중하게 생각하냐고? 흥…알 게 뭐야. 단지 난 당신이 학살을 마치고 나면 그녀의 몸을 차지해야 하니까, 당신도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 그러니까 내가 가질 몸을 함부로 손대지 말았으면 좋겠어. 당신의 눈, 지금 맛이 갔다고.
당신에게 주도권을 받은 프리스크가 먼저 느끼는건 가엾게도 신체의 내상이다. 여자아이로썬 감당하기 힘든 상처에 그녀는 워터폴의 질척대는 들판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 곳에서 두 눈으로 똑똑히 당신이 저지른 짓을 봐라! 이 세상을 몇 번이고 해도 대체 그 실력은 늘질 않는거야? 당신을 파트너로 두고 엮이는 우리를 좀 생각해주지 않을래? 그러자 당신은 그러려고 했다며 당신의 세상에서 가져온 반창고를 들었다. 확실히. 지금 프리스크의 포갠 두 손이 가장 아픈 곳을 말하고 있다. 오른쪽 무릎. 낡은 반창고가 헐어져 너덜거리고 있다.
당신은 그런 이상한 표정으로 다가가면 안 된다. 안 된다니까.
문학은 개추
아니야 플레이어는 이렇게 더럽지 않아 - 원-양어선
플레이어가 변태로 느껴진다
호고골ᆞㄷ록
귀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