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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100일의 프리스크로 수정


오타, 맞춤법 지적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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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나는 메아리꽃이다.


워터폴 늪지 전체에 퍼져있는 신비스럽고도 기분 나쁜 꽃이다.


나의 목소리는 누구든지 될 수 있다.


어린아이도, 어른도, 남자도, 여자도, 말하는 노란 꽃도 될 수 있다.


그저 이렇게 가만히 서서 들리는 말을 기억해뒀다가 무한히 반복해서 말하기만 하면 된다.


인간은 여기저기에 피어있는 나에게 다가와 쪼그려 앉아서 귀를 기울인다.


나는 관심을 가지는 인간에게 두서없이 들었던 얘기를 쏟아 낸다.


인간은 흐트러짐 없이 그것들을 모두 다 들어주었다.


언니와 동생의 이야기,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 누군가의 푸념, 지상으로 올라가고자 했던 두 아이의 웃음소리까지 전부 들어주었다.


나의 목소리에 이렇게까지 귀 기울여 주는 인간은 처음이었다.


호기심이 생겼다.


인간의 목소리가 듣고 싶었다.


한 마디만, 한 마디만 해줬으면, 나는 인간을 향해 고개를 바짝 세우고 작은 소리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기울였다.


나긋하면서도 힘찬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내가 들은 것은 인간의 목소리가 아닌 심장의 고동 소리였다.



[9]


나는 반짝이는 돌이다. 


모두가 보고 싶어하는 진짜 별이 되고픈 천장에 박혀있는 반짝이는 돌이다.


이곳에 처음 온 괴물은 나에게 소원을 빌지만, 내가 진짜 별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이내 실망하고 만다. 누군가는 내게 욕을 하기도 했다.


나는 그저 여기 있었을 뿐인데.


남의 기대를 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 때문에 실망시킨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애초에 아무런 기대도 받지 않았더라면, 실망시키는 일도 없었을 텐데.


나에게 기대를 해달라고 한 적도 없는데.


서글픈 일이지만 별수 없다. 그렇게 넘어가야 할 문제다.


한숨 쉬고 있는 사이, 어디선가 나타난 인간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망원경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도 망원경을 통해 인간을 들여다보았다.


우린 그렇게 서로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