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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하여 1- 마지막 순간. posty.pe/17vbu4

죽음에 대하여 2 -뜻밖의 만남. posty.pe/c9y97h

죽음에 대하여 3 - 프리스크. posty.pe/1lwgf8
죽음에 대하여 4 - 사라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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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하여 5 -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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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하여 6 - 토리엘. posty.pe/wra4um

죽음에 대하여 외전- 샌즈의 독백  http://posty.pe/94mkpw

죽음에 대하여 7 - 변한것들.  http://posty.pe/5u3zme

죽음에 대하여 8화 - 문너머의 존재. posty.pe/g6oxbp

죽음에 대하여 9화 - 기억들  http://posty.pe/1886d0

죽음에 대하여 10화 - 샌즈, 그리고 오해  http://posty.pe/bnicu3

죽음에 대하여 11화 - 스노우딘   http://posty.pe/2ceas2

죽음에 대하여 12화 - 아스리엘의 등대  http://posty.pe/xsnyjm

죽음에 대하여 13화 - 파피루스  http://posty.pe/dsh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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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슨은 그렇게 웃더니 이내 당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이거 참 회복력이 빠른 아이구나! 하긴 내가 네 나이쯤에는 아주 그냥 ...' 이라고 말하며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당신은 거슨에게 감사의 말을 건네면서 한 가지 의문점이 떠올랐다. 거슨은 인간과 괴물들의 대 전쟁에서 살아남은 괴물 중 한명인데 당신을 치료하면서 괴물이 아닌 인간이라는 걸 못 알아챘을 리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당신은 조심스럽게 그에게 말을 걸어 보았다.


*당신이 인간이라는 걸 알아챘을 텐데 아무렇지 않냐 고 말했다.


"응? 와 하 하! 그게 뭐 대수라고! 난 인간을 많이 봤단다. 꼬마야, 한 번 더 본다고 해서 뭐 놀랄 것도 없지, 그리고 나처럼 오래 살게 되면 말이다, 싸움은 이골이 날 때도 있단다. 물론 필요한 싸움은 해야 하지만."


거슨은 그렇게 말한 후 부드럽고 깊이 있는 현명한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이렇게 깊이 있고 현명한, 그리고 사랑과 걱정이 담긴 눈을 가진 이를 다치게 하는 싸움은 응당히 피해야 하는 거지. 무엇보다, 전쟁이나 싸움에 올바른 것이란 없단다."


당신은 거슨의 말에 담긴 긴 세월과 견뎌왔을 생각들을 떠 올리며 그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쭈글쭈글한 그의 주름에는 얼마나 많은 말 못할 세월들이 겹겹이 쌓여있을까? 당신의 이전 삶보다 훨씬 더 긴 세월을 이 지하에서 보내면서 많은 것을 떠 올리며 느꼈을 그 말의 무게가 다르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거슨은 돌연 당신의 그 눈빛에 일어나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을 꺼냈다.


"와 하 하! 이거 참 쑥스럽고 만! 오랜만에 분위기를 잡으니 영 어색하기만 하구나, 언다인에게 이야기를 해줄 때 말고는 이렇게 무게를 잡은 적이 없었는데 말이야, 그러고 보니 언다인과 따로 이야기를 나눠본지도 오래됐구나. 안되겠다, 아무리 일이 바쁘더라도 가족끼리 얼굴은 보고 살아야지,"


거슨은 언다인에게 갈려는 듯이 당신이 치료받고 있던 방의 입구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고 코너를 돌아 사라지기 전에 당신에게 한마디를 더 전했다.


"아 참, 테미마을 입구에 웬 노란색 처음 보는 꽃 하나가 나타나서 처음 들어보는 이름을 가진 녀석을 찾더구나, 그러면서 혹여나 보게 되면 테미 마을로 와달라는 말을 하고 다니던데... 참, 떠날 땐 일어나서 탁자위에 챙겨둔 약도 챙겨 먹고, 또 바구니에 든 전화기가 불난 것처럼 울어대더구나."


그렇게 말한 거슨은 능청스럽게 '이런 이러다가 해가 져서 언다인을 못 보겠는걸. 아, 지하엔 해가 없지? 와 하 하!' 라며 호탕한 웃음소리와 함께 어디론가 걸어서 사라졌다.


당신은 거슨이 떠난 자리를 한동안 바라보다가 그의 말이 떠올라 바구니 안에서 토리엘에게 받은 핸드폰을 꺼내보았다.

토리엘과 전혀 모르는 번호 하나로 부재중 통화가 30건이 넘게 와 있었는데 당신의 기억 속에서 그 번호는 바로 파피루스의 번호라는 것을 떠올렸다.


당신은 핸드폰을 열고 제일 먼저 토리엘에게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한번 울리고 두 번째로 울리기 전에 누군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가, 혹시 너니? 여보세요?"

얼마나 다급했는지 자신이 누구인지도 말하지 않은 채 토리엘은 전화를 건 상대방이 당신인지 부터 물어왔다. 걱정을 하느라 수신자 번호를 보면 알 수 있을 텐데도 말이다. 당신은 토리엘에게 자연스럽게 엄마라 부르며 자신은 괜찮다고 말했다. 이내 안도하는 한숨 소리와 함께 토리엘의 걱정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무슨 일이 있었기에 연락이 안됐던 것이냐고 물어왔고 당신은 여태까지 있었던 일들을 최대한 축소시켜서 이야기 해 주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토리엘은 걱정이 한가득 담긴 목소리로 당신에게 30분가량 괴물들과 친구가 되는 법과 각종 주의사항을 들려주었지만 당신은 오히려 기분이 한결 좋아졌다.


사랑이 가득 담긴, 자신의 아이가 다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당신에게 충분히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야기를 듣고만 있을 수 없기에 당신은 여정을 계속하기 위해서 끊어야 한다고 토리엘에게 말했다. 그러자 토리엘은 대신 조건을 하나 걸었는데 적어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다른 친구들을 만나게 될 것 같다면 그 전에 그녀에게 미리 연락을 하는 것이었다.


당신은 토리엘의 마음을 알기에 꼭 그러겠다고 약속을 했고 만일 다친다면 잠시 토리엘이 있는 곳으로 가 치료받기로 약속했다. 그 후 당신은 파피루스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전화벨이 두 번이 채 울리기도 전에 파피루스가 전화를 받았다.


"녜 헤 헤! 여보세요? 멋지고 위대한 왕실 근위대원이....되실 파피루스님 입니다. 모르는 번호인데? 설마...이 몸의 또 다른 팬 인건가?"


*당신은 파피루스답다고 생각하며 인사를 건네었다.

파피루스는 정말 놀랍고 반갑다는 듯이 이야기 하며 언다인이 갑작스레 자신을 집으로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홀로 남은 당신이 걱정 되었지만 그 누구보다도 멋진 자신의 팬인 만큼 무사할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고 말하던 파피루스는 당신의 침묵에 잠시 뜸을 들이더니 사실 걱정되어 아무 번호로나 전화해서 당신의 번호를 찾을 때 까지 전화를 걸었음을 밝혔다.


파피루스는 언다인에게 새 친구가 생긴 것과 그들이 자신의 팬 이라는 것, 그리고 폐허에서 부터 찾아온 꼬마 친구이며 함께 왕의 소중한 물건을 훔쳐간 범인을 잡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해 주었던 것이라고 했고 당신과 파피루스는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나중에 상황이 풀린다면 함께 놀기로 하고선 통화를 끝냈다.


당신은 빼 놓은 물건이 없는지 살핀 후 바구니를 챙겨들고 당신이 있던 방을 빠져 나왔다. 워터 폴의 동굴 벽이 당신의 길을 한군데로 이끌었고 당신은 차가운 벽을 짚으며 앞으로 나아갔다. 이내 당신의 코를 간지럽히는 분유냄새와 함께 조금 커다란 광장이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곳에는 버섯 하나와 수많은 테미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테미들은 서로 부둥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고 시끌벅적한 모습이었다. 당신은 딱히 물어보거나 하지 않아도 밥 한명을 제외하곤 모든 테미들의 이름이 테미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다른 짓을 하지 않고 곧바로 테미샾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내 당신은 토리엘에게 받은 소정의 골드를 이용해 당신이 원하는 물건을 사서 바구니에 소중히 챙겨 넣었다. 역시나 다른 데라면 몰라도 테미 빌리지 라면 이 물건들을 팔 거라고 생각했기에 찾아온 것이었고 또한 그동안 테미가 돈을 열심히 모았었는지 당신이 돈을 건네자 테미는 '오와와와ㅏㅏ!' 하는 소리와 함께 돈주머니를 입에 물고 어디론가 뛰어가 버렸다.


아마 테미대학에 가는 것 일거라고 당신은 생각했다.

테미샵의 테미는 특이하게 가기 전에 당신에게 '호엑! 인간...특이해!! 다시 방문하면 뗌미가 선물 줄께!' 라고 말했고 당신은 나중에 시간이 되면 와보기로 하였다.


당신은 상점에서 산 물건들을 가지고 테미빌리지에 있는 벤치에 자리를 잡고 앉았고 아스리엘이 아마도 당신을 찾아서 워터 폴을 헤집고 다닐 테니 그가 자신을 찾아올 수 있도록 움직이지 않고 그가 올 때 까지 기다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