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꿈속에서 그 인간은 본 적이 있었어... 하지만 어떻게?'

혼란스러웠다. 꿈속에선 인간이 있었다. 친근하다면 친근하고 그립다면 그리운 얼굴을 한 인간이 파피루스 앞에 있었다. 하지만 이상했다. 내가 보초를 선 이래로 떨어진 인간은 단 한 명도 없었으니까. 내가 인간을 봤을 리가 없다.

"샌즈 형! 스파게티 식겠어!"

아래층에서 파피루스가 소리쳤다. 별로 먹고 싶진 않은데.

나는 옷을 마저 입고 계단을 걸어 내려갔다. 시계를 보니 마침 노크 개그를 연습하러 갈 시간이다. 나는 소파에 앉아있는 파피루스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이런, 벌써 보초 서러 갈 시간이네. 파피루스, 네 위대한 스파게티는 다음으로 미뤄야겠다."

파피루스는 똑같은 말을 지겹게 들었다는듯 인상을 찌뿌리며 말했다.

"형! 또 그 소리야? 위대한 건 스파게티가 아니라. 나, 파피루스님이라고 말했잖아!"

나는 어깨를 한번 으쓱하고 말했다.

"그래? 뭐 어때. 뭐가 위대하건 딱히 상관없잖아? 그럼 난 보초 서러 간다."

등 뒤에서 파피루스가 하는 인사를 받아주고 나는 집을 나섰다. 숲속에 있는 문으로 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악몽에 대해서 잊어버리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문 뒤에 있을 내 인생 최고의 관객에게 오늘은 무슨 개그를 칠까 두근거렸다.

나는 문 앞에 서서 목을 가다듬고 정중하게 노크를 두 번 했다.

똑똑

그러자 문 뒤에서 목소리가 답했다. 그러나 오늘의 목소리는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

"샌즈 씨죠?"

평소라면 '누구시죠?' 하고 물었을 목소리의 예상에서 벗어난 답변에 당황했지만, 곧바로 답했다.

"네, 오늘은 개그 할 기분이 아니신가요?"

그러자 목소리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아뇨... 맞아요. 그게, 곧 이 문으로 한 인간 아이가 나올 거예요. 샌즈 씨, 부디 그 아이를 보호해주세요."

순간 둔기에 얻어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모든 게 느리게 돌아가는 듯했다. 내 생각까지도. 불안한 느낌에 뼈가 시려 왔다.

그러나 그녀의 부탁을 거절할 순 없었다.

"알겠어요. 뭐, 어떻게 거절하겠어요. 지금까지 제 개그를 들어주신 관람료라고 생각하죠. 헤헤."

나는 웃었지만 웃는 게 아니였다. 머리속에 생각은 복잡했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고마워요. 그럼 나중에 뵈죠."

문 뒤에서 발소리가 멀어져갔다. 나는 그녀가 멀어진 걸 확인하고는 한숨을 푹 쉬었다.

"이제...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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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나중에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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