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를 하다가 옛날 친구들이랑 밥을 먹으러 갔다. 사실 꿈으로는 앞의 내용이 더 흥미로웠는데 바로 적지 않아서 다 까먹음. 오랜만에 급식소에서 줄을 서봤다. 배경은 아마... 외계인이 지구인에게 잡혀가서 무기를 만드는 영화에 나오는 그 급식소였던 것 같다. 인간만 바글바글했지만. 기다리다가 급식대에 닿았으나 반찬은 시금치와 작은멸치볶음과 큰멸치볶음 뿐이었다. 영양사가 날로 먹는 세계였다. 현실에서 맛있는것만 먹고 산 반동인가. 대충 식판에 얹은 다음에 자리를 찾아가서 먹는데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고등학교 동창들도 같이 앉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데도 꿈 속에서는 꽤나 생생한 것이 역시 무의식은 참 신비로운 것이다. 깨어나면 다 까먹지만. 그들끼리는 서로 뭔가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친하지 않다고 인식해서 그런가 나는 영 못알아들을만한 시시껄렁한 얘기였고 그래서 입은 밥만 꾸역꾸역 밀어넣는 용도로 써먹었다. 식판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히 반찬에 눈이 갔는데 큰 멸치볶음에 배가 부푼 멸치가 보였다. 젓가락으로 집어들어 자세히 보니 어디선가 많이 본, 멸치 사이에 가끔 껴들어가 있다는 새끼복어였다. 믿을 수가 없어 복어 비스무리하게 생긴 그것을 상 중앙에 놓고 이거 복어 아니냐 물어보니 금새 복어라며 어떻게 급식에 복어가 나오냐며 시끌해졌다. 그 사이 혹시나해서 뒤져본 식판에서는 복어가 3마리 더 발견되었고... 깨서 복어 나오는 꿈을 검색해봤더니 태몽이라 하였다. 현재 애 낳을 만한 주변인은 달리 없지만 혹시나 밥먹다가 멸치들 사이에서 덤으로 나온 잘 졸여진 복어가 태몽인 애가 생길 수도 있으니 불쌍해서 무효되라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