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데이트를 나가 할 일도 없으니 집에서 나와 스노우딘 시내를 걷고 있었다.
한 손엔 감자칩, 다른 한 손은 외투에 손을 집어넣은 채로 스노우딘 동쪽 안개가 끼는 장소에 갈 때쯤이었다.
'훌쩍, 훌쩍'
앞에 검은 물체가 보이면서, 어딘가 익숙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내 귓전에 울렸다. 나는 짐짓 놀랬지만, 그 앞을 지나가는 길이었기에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분명 아침에는 밝은 얼굴로 떠났던 아이의 얼굴은 눈물에 콧물까지 범벅이 되어 무척이나 추한 몰골이었다. 여길 지나갈 사람도 없기 때문일까.
부끄러울 일도 없는지 아니면 어린아이라서 그런지 울음은 좀처럼 그칠 줄 모르고 있었다.
복받치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 또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너무도 잘 알기에 별 개의치 않고 난 감자칩 봉투를 옆에 살짝 내려놓았다
그 순간, 울고 있던 꼬마의 울음소리가 갑작스레 커지면서 내 시선을 자연스레 울고 있는 녀석에게로 향했다.
마치 자기 울음소리를 들으라는 듯 커지는 울음소리는 무척 서럽게 들렸다. 이래서 꼬마들이란.
"엉엉-흐읍. 흐으으윽."
아, 파피루스에게 차인 걸까. 아침에는 너무 흥분하여 골통만 하늘로 날아갈 기세였던 녀석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울음소리 또한 마치 나 들으라는 듯이. 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한 나는 어느새 녀석의 앞에 우뚝 섰다.
"뭐 해?"
"응?"
녀석은 처음으로 보는 아이다운 왕 방울만한 눈물을 달고, 감은건지 뜬건지 모를 눈을 위로 치켜 떠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내게 반문한다.
"왜 그렇게 울고 있냐고 물어본거야, 꼬맹아"
이제야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녀석의 눈에선 하염없이 눈물이 떨어져 내린다. 그나저나 나도 대강 알면서 이런 질문을 하다니 참 성격이 뒤틀렸다.
녀석은 뭐가 그리도 서러운지 목놓아 울더니, 이내 입에서 욕이 서슴없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욕이라고 해봐야 못생긴 동물에 대한 비유였을 뿐이다
어쨌든 이 녀석이 그런 말까지 하는 걸 보면 서러운것 이상으로 분한 모양이다. 한참 동안 녀석은 내게 말하듯 분한 마음을 울음 섞인 목소리로 떠들어댔다.
전혀 안 궁금한 데이트 코스에 대한 것이나 동생의 방, 옷장, 침대, 그 외의 모든 것을 말하기 시작했다. 녀석의 말을 조용히 듣던 나는 이제야 호기심이 풀렸다.
"헤, 다 울었어?"
내 물음에 울음을 참는 듯한 얼굴로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녀석에게 이 순간 주머니에 손수건 하나쯤은 가지고 다닐걸, 하고 후회했다.
이제 다 운 것 같은 녀석을 그냥 지나쳐 가야 하는 건지, 계속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건지 그저 꼬맹이의 눈물과 함께 분한 마음을 토해내는
새된 목소리가 끝나자 난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난감했다.
'꼬르륵'
고요한 적막을 뚫고 들리는 괴상한 소리에 나는 웃고 말았다. 울다가, 화내다가 부끄러운 듯 얼굴에 홍조를 띈 채
민망한 얼굴로 날 올려다보는 꼬맹이의 행동에 갑자기 그릴비네 술집에 가고 싶어졌다.
"핫도그 좋아해?."
녀석은 대답 없이 날 올려다본다. 나는 조금 전 보다 당당하게 말했다.
"그릴비네 술집에 가자고, 거긴 핫도그도 맛있거든" 이렇게.
울고 있던 이 아이의 웃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어졌다.
그냥 그렇게 이 꼬맹이와 핫도그를 먹고 싶어졌다.
그리고 섹스했다. 파워섹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