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닭 없이 외로울 때는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도

애처롭게 그리워지는데

 

아 얼마나 한 위로이랴

소리쳐 부를 수도 없는 이 아득한 거리에

그대 조용히 나를 찾아오느니

 

사랑한다는 말 이 한마디는

내 이 세상 온전히 떠난 뒤에 남을 것

 

잊어버린다. 못 잊어 차라리 병이 되어도

아 얼마나 한 위로이랴

그대 맑은 눈을 들어 나를 보느니

 

 

-민들레꽃, 조지훈-

 

작년에 공부하다가 EBS에서 이 시를 접했는데

읽는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 한 걸 겨우 참았다.

 

내가 그리워 하는 건,

어쩌면 과거에 내가 사랑했던 대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다.

어쩌면 내가 정말 그리워하는 건,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했던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스스로가 '성장'했다고 일컫고 있지만

잃어버린 순수한 열망을 되찾을 수 없음이 안타까움을 ,

나 자신이 무너져내리지 않기 위해

조금은 영리해진 나의 감정을

이 시를 통해 발견했던 것은 아닐까 .

 

그때의 뜨거움이 그립다.

누군가를 뜨겁게 사랑할 수 있었던

그시절의 내가 그립다.

첫사랑의 아픔에 잠못이루던

그 시절의 순수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