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만 내 비밀을 말해줄게요.
나에게 인생은 그렇게 아름답지도 달콤하지도 않아요
과거에 내가 바라던 것이 무엇인지
이제는 기억나지 않아요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가치가 없어요
그게 나의 세상이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예요.
그저 현재를 살아갈 뿐이니까.
아무 미련 없이 언제라도 내가 잇는 세상을
버리고 떠날 수 있어요
끝끝내 모진 삶을 지탱해주는 지금의 만족감이 사라진다면
그 때는 나도 내 세상을 버리면 된다고 생각해요
내게 행복이란 그런거예요
곁에 누가 있던지, 내가 처한 조건이 어떤 것인지
나에게 그런건 크게 중요한게 아니에요
누가 곁에 있더라도 외로울 걸 알아요,
어떤 조건에 있더라도 그 조건이 행복을 가져오진 못할 걸 알아요
하지만 내일이 없는 사람이
내일을 걱정 할 필요는 없잖아요
내게 행복은 그런거예요
그게 내 비밀이예요
이 간단한 삶의 비밀을 알기 위해
그렇게 오랜 시간 고통을 받아야만 했어요
당신에게만 말해줄게요
이게 내 비밀이예요
당신은 내게 마음을 열지 않았어. 나로 하여금 당신의 기억 한 자락조차 가질 수 없게 했지. 우리가 함께 한 시간은 어떤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까? 그 어떤 이름도 가질 수 없을 거야. 나도 당신도.. 또 우리도.. 아무런 이름이 없어. 우린 그런 사람들이야.
당신도 알다시피, 난 얼굴을 외우지 못해. 당신의 얼굴을 몰라. 그냥 안개 낀 듯 희미한 실루엣뿐. 근데 왜 지워지지 않는지. 괴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