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상대로 '약장사'... 부천지역 교장들 '철퇴'
▲  지난 7월 2일 경기 부천의 A초가 보낸 황당한 가정통신문.
ⓒ 윤근혁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방식으로 특정 식품의 판매를 대행해준 학교들이 경기 부천 지역에서만 올해 8개교에 이르는 사실이 처음 드러났다. 

부천 8개교, 가정통신문 통해 ㄴ업체 유산균 식품 홍보

18일 경기 부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 지역 62개 초등학교 가운데 ㄱ초를 비롯한 8개교가 중소기업인 ㄴ업체가 만든 유산균 식품을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학부모들에게 홍보하고, 이 상품의 판매까지 일부 대행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7월 9일치 기사 ''좋은 약 추천합니다'... 초등학교의 황당한 약장사'에서 "<어린이○○> 신문지국장을 겸하면서 교장들과 친분관계를 맺어온 ㄴ업체 대표가 이 지역 초등학교 교장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도록 부탁했다"면서 "이에 따라 ㄱ초가 학부모들에게 식품 구입 신청서를 가정통신문으로 보낸 뒤 ㄴ업체로 정보를 넘기기 위해 직접 학부모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을 수집했다"고 처음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 뒤 부천교육지원청은 ㄱ초에 대한 감사를 벌여 이 학교 교장과 부장교사에 대해 각각 '경고'와 '주의' 처분을 내렸다. 처분 사유는 '회계처리 부적정'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었다. 

이후 부천교육지원청이 이 지역 학교들에 대해 조사를 확대한 결과 ㄱ초처럼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방식으로 특정 식품을 홍보한 초등학교 7개교를 추가로 적발했다. 아울러 중앙정부의 식품 관련 부처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적발된 학교들은 가정통신문에서 "유산균을 섭취하면 식중독 장염 예방, 감기 예방, 만성 변비 개선, 설사, 아토피 피부염 완화 및 호흡기 질환 등 질병 저항력을 증진시킨다고 한다"면서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ㄴ업체의 식품을 홍보한 바 있다. 

부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주까지 8개교에 대한 서면조사를 끝마치고 다음 주부터 학교를 직접 방문하는 실지감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보도 뒤 우선, 부천지역 전체 학교에 '가정통신문을 통해 특정 상품을 홍보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욕설' 등 부적절 행위 교장들 줄줄이 행정 처분

한편,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일부 교장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해당 지역 교육청에서 경고와 주의 등 행정처분 등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경기도교육청은 술을 먹은 뒤 자신의 학교 교무실에서 욕설을 퍼부은 경기 ㄷ고 교장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행정처분과 전보처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교장은 처분 결과에 불복, 재감사를 요구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6월 9일 기사 '술먹은 교장, 교사에게 욕설 '그XX' 전교조 아니랄까봐...'에서 "지난 4월 3일 오후 9시쯤 조아무개 교장이 술을 먹은 뒤 이 학교 3학년 교무실로 들어와 자리에 없는 한 교사를 언급한 뒤 '○××'라고 욕설을 하고 '도토리처럼 쓸 데 없는 일에 끼어들어 분란을 일으킨다'고 막말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지난 11일 경북도교육청이 이 지역 전체 학교에 보낸 공문.
ⓒ 윤근혁

이날 경북도교육청도 "공적 업무에 사용해야 할 업무관리시스템 메일로 '교육감 직선제 반대 헌법소원을 위한 서명 안내문'을 보낸 경북 초등교장협의회 사무국장(현직 교장) 등에 대한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육청은 지난 11일 이 지역 유초중고에 보낸 공문에서 "업무관리시스템을 공무 외 사적 용도로 사용하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앞서 <오마이뉴스>는 지난 8월 7일치 기사 ''직선제 반대' 교장회, '직권남용' 논란'에서  "경북 초등교장회의 이아무개 사무국장(ㄹ초교 교장)이 지난 4일 오후 업무포털시스템에 접속해 이 지역 초등교장들에게 '교육감직선제(반대)를 위해 함께 합시다'는 제목의 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보도 하루 뒤인 지난 8일 전교조 경북지부(지부장 이용기)는 성명을 내어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사들의 정당한 의사표명에 대해서는 '집단행위 금지 위반'이라면서 징계에 나선 바 있다"면서 "그런데 정작 교장들의 비슷한 행위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고 있어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