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나 한사람 몸을 건사하는 것 정도예요.

 

내가 바로서지 않은 상태에서

 

타인에게 의지가 되어주겠다는건 지나친 욕심이겠죠.

 

그런데 사실은 '나 한 사람을 바로 세우는 것'은

 

평생에 걸쳐 노력해도 이루기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사람이 완벽하지 못한 건 각 개인의 노력 여하에 달린 것도 아니고 ,

 

선천적인 재능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도 아니죠.

 

천부적 재능을 타고나서 평생에 걸친 자기수양을 거친다고 해도 사람은 완벽해질 수 없어요.

 

그저 내가 절고 있는 한쪽 다리를 성치 못한 또다른 누군가의 몸에 기대어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나는 여느 누구와 마찬가지로 절고 있는 내 다리를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거든요.

 

끝끝내 절뚝이는 다리를 이끌고

 

반직선의 보이지 않는 끝을 향해 걸어나갈 뿐이예요.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외로움은 보편적인 감정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