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주 스펙터클함.


고학년 맡고 있는데 2학기 끝나기 30여일 정도 남은 시점에서 아주 빵빵 터지네.


A 여자무리vsB 여자무리가 서로 흉 보면서 싸움.(우리반 학생은 A,B 2명, 나머지는 다 다른 반 학생)


주말에 A 학생이 B학생이 남자한테 꼬리친다고 말한 내용이 B학생 귀에 들어감.


B학생이 오늘 아침시간에 A학생에게 가서 씨발년, 쌍년아 등등 욕설하면서 사실대로 말하라고 함.


A는 아무말도 안하고 가만 앉아있었음.


B학생은 울면서 교실밖으로 갔다고 5분 정도 후에 옴. 나한테 와서 어머니가 학교 오시겠다고 했다고 말함.


나는 알았다고 하고 1교시 수업을 했는데 한 10분정도 지났나 B의 어머니가 교실 문 앞에 계심.


내가 나가서 얘기하러 간 순간


"A 얼른 나와, 빨리 사과해" 라고 소리지름.


내가 학생들 보는 앞에서 그런건 안된다고 말하고 학생들 안 보이는 교실 밖 복도로 나가서 얘기함.


학부모  :"제가 보는 데서 사과 시키세요."


나: "제가 주말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직 파악도 못 했는데 다 파악하고 나서 사과하도록 지도 하겠습니다. 이런식으로 사과하는건 어머니들간에 서로 싸울 수도 있고 학생들에게도 보기 좋지 않습니다."


학부모 : "왜 A만 편을 드세요? 싸울 일이 있으면 싸우는거죠. 학생들도 말 함부로 하면 어머니가 찾아올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정말 섭섭합니다. 주말에 애가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데 제가 참고 있어야 되나요?"


나: "편을 드는게 아니라 사실 관계도 확인하고 앞서 말한 이유가 있어서 그럽니다."


학부모 : "다음번에도 이러면 저 경찰관 대동해서 학교 찾아올 겁니다."


그리고 나서 다시 교실 문 열고 자기 딸 데리고 가겠다고 소리치고 내려가는거 1층까지 따라가서 사정사정해서 보냈다.


그 뒤에 점심시간, 5,6교시 내내 관련 된 다른 반 학생들 다 불러모아서 있었던 일 쭉 기록하게 하고 A와 B 각각 따로 불러서 이 때 까지 서로 다툼 있었던 점 다 적게 하고 서로 확인시켰음. 자기들도 다 인정은 함. 그런데 정말 별 일 아니었음. 그 꼬리친다고 말한 내용이 끝.


화가 난 어머니 심정은 이해가 감. 귀한 딸보고 남자한테 꼬리친다고 말했으면 나 같아도 눈 뒤집혔을 듯.


그런데 교사에게 일언반구, 어떠한 상의도 없이 수업시간에 불쑥 와서 30명 보는 앞에서 그런 건 정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음.


끝나고 나서 전화하니까 어머니가 그 때는 흥분해서 그런거라고 얘기는 하는데 씁쓸했다.


진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퇴근할 때 까지 너무 허무했음. 학생들한테 거친 말 같은거 일절 안 하고 인격적으로 대해줬는데 이런 취급 받으니까 진짜 열받음.


객관적으로 남자처럼 물리적인 폭력을 주고 받아서 상해가 있는것도 아니고 또 집단이 개인을 말로 따돌린것도 아닌 집단vs집단으로 서로 흉보고 소문내고 욕한건데 이게 경찰관까지 출동해야 되는 사항인지는 정말 의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