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내 배경 설명을 좀 하자면...

 

난 고등학교 때 교대는 전혀 생각도 안하고 있었고 그냥 공대나 가야지...하는 막연한 생각이나 하고 있다가 부모님의 권유로 교대를 가게 됐었지.

 

아버지는 그냥 회사원이시고 어머니가 선생님이셨거든ㅋㅋㅋ

 

두분의 생활을 비교해 봐도 수입이야 아버지가 훨씬 많으셨지만 방학이라던가 출퇴근이라던가 그런 부분에서 삶의 질이 상대가 안되더라.

 

그래서 어중간하게 연고대 공대 가서 삼성맨 할바에야 교사를 해서 꿀을 빨자! 하는 생각으로 교대를 갔음.

 

뭐 어느 교대를 가던 신입생 때 자기 수능 점수가 어땟니 하면서 ㄸㄸㅇ 치는 사람들이 있고 나도 그랬음 ㅎㅎㅎ

 

이과에서 등급으로 언수외 112 나왔으면 사실 교대 말고도 선택의 폭이 넓었거든.

 

사실 내 성향도 완전 이과 쪽이라서 차라리 수식보면서 이해하고 계산하는게 좋지 막 글자 외우고 이런거 진짜 싫어했는데

 

부모님의 푸쉬와 막연히 초딩들 가르치는거 배우는게 뭐 어렵겠나? 하는 생각으로 교대를 들어갔지.

 

 

 

교대 처음 갔을 때 캠퍼스의 크기에 놀라고 캠퍼스 주변의 환경에 두번 놀램 ㅎㅎㅎㅎ

 

뭐 여차저차 오티와 새터와 3월동안 4번의 엠티를 거치고 본격적으로 수업이 시작됐는데...

 

하..이건 도저히 내 적성에 안맞더라.

 

난 나름 이과충 출신이라 수학과를 선택했는데 이건 뭐 과는 유명무실하고 하는거라곤 조별 발표와 미술, 음악, 체육 등등...

 

뭐 그래도 일단 1학기는 나름 마음을 잡고 열심히 했음 ㅎㅎ

 

2학기가 되니깐 정말 학교에 정이 안가더라.

 

내가 그때 들었던 동아리가 있는데 2학기는 사실 그 동아리 때문에 학교를 다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걸?

 

정말 꾸역꾸역 참고 다녔는데 2학기 기말을 치고 방학이 되니깐 이건 아니다 싶더라.

 

어떻게 졸업해서 임용이 돼서 선생님이 되더라도 애들 가르치는게 적성에 잘 맞을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그냥 때려치우기로 결심함 ㅎㅎㅎ

 

아버지한테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하고 나 학교 그만두고 1년만 다시 공부하겠습니다 하니깐 아버지가 알겠다고 하시더라.

 

 

 

난 원래 고등학교 때도 성실히 공부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일부러 숙제를 엄청나게 내주고 안해오면 때리는 그런 학원에 다녔음.

 

막 억지로 안시키면 잘 안하거든 ㅋㅋㅋㅋ

 

그래서 기숙학원에 들어갔다.

 

거기서 정말 1년동안 하루에 8시간 자는거 말곤 공부만 했음.

 

기숙학원이 핸드폰도 못쓰고 밖으로 나갈수도 없는 그런 곳이라서 공부만 하기에 최적의 환경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도 놀사람은 놀고 연애하다가 걸리면 쫒겨나는데도 사귈놈은 사귀고 하더라.

 

안에서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들도 괜찮았고 나도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이 악물고 열심히 했음.

 

다시 친 수능에서 성적이 잘나왔고 그래서 지금 의대 졸업을 앞두고 있다.

 

아직 국시가 남아있긴 하지만.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이제 교대 1년 다녔으면 이게 자기의 적성에 맞는지 안맞는지 어느정도 느낌이 올텐데 자신의 길이 아니라고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다닌 시간이 아깝다고,

 

다시 공부하더라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고,

 

재미도 없지만 그냥저냥 졸업이나 해야지 하는 교대생들한테 용기를 좀 주고싶어서 쓰는거야.

 

나 예전에 교대 다닐 때 교갤 공지 중에 고정닉으로 있기도 했었고 ㅋㅋㅋㅋ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내가 교대 1학년으로 있을땐 동기 남학생들 중에는 재수하러 자퇴하는사람, 1학기 끝나고 반수하러 가는사람 많더라.

 

처음엔 그런 사람들을 볼 때 그냥 참고 다닐만하지 않나? 했었는데 1년 뒤엔 나도 못버티겠다!! 가 되어있었고

 

지금은 내가 그 때 참고 다녔으면 후회했을거야... 하고있다.

 

 

 

암튼 결정은 자기가 하는 거지만 그래도 미련이나 두려움 때문에 그 결정을 포기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해 ㅎㅎ

 

아, 의대는 오지말길 ㅎㅎㅎㅎ 존나 힘듬 ㅎㅎㅎㅎㅎ

 

 

 

마지막으로 꿀팁하나!!

 

니가 교대를 때려 치우더라도 예쁜 여자 동기들 연락처는 유지해둬라. 냄새나는 남자 동기들은 필요없음 ㅎㅎㅎㅎ 다 지워도 됨 ㅎㅎㅎㅎㅎ

 

나오기 전까지 동기들 사이에서 평판이 쓰레기만 아니라면 나중에 니가 다시 수능봐서 다른 대학을 갔을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지금 내 여친도 교대 1학년 때 알던 사람이고 지금은 선생님하고 있음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