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학년 여자 아이가 내게 다가왔다.

선생님, 선생님~ 한창 조그마난 입으로 재잘대다가, 뭐가 생각났는지, 사물함에서 크레파스를 꺼내왔다.

그리곤 "이거 보세요"하고 내게 내밀곤 아무말 없이 내 눈만 쳐다본다.

...............?

내 눈만 빤히 쳐다볼 뿐, 별 말이 없다. 뭐지?
"우와, 예쁘다~ 이거 다 oo이 거야? 누가 사줬어?"

대충 오바하며 칭찬해줬는데..... 이게 그 아이가 원하는 답이었을까?

아이들을 아직도 잘 모르겠다. ㅠㅠ



2.


이제 학교를 떠나는 실습 마지막 날이다.

담임 선생님이랑 얘기를 했기 때문에, 아이들이 모두 하교를 한 뒤였다.


집에 가던 중 우리 반 남자 아이를 한 명 만났다.

이 아이랑은 밖에서도 우연히 많이 만났기도 했지만,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더 서운했다.

마지막으로 만난 아이라는 생각이 들어선지, 가지고 있던 학용품을 하나 주었다.

아이는 "고맙습니다" 하고선 팔랑거리며 뛰어갔다.


그리고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익숙한 얼굴'들'이 멀리서 보인다.....

그 아이가 다른 친구들을 이끌고 나타난 것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마지막 날까지 아이들에게 휘둘리고나서야 실습을 끝마칠 수 있었다....



3.


마지막 기념으로, 아이들에게 새벽까지 쓴 편지+포장한 선물을 나눠주었다.

교실이 소란스러워지긴 했지만, 그 모습을 뿌듯하게 쳐다보는데.....

남자 아이 한 명이 외친다.

"왜 oo이는 과자가 2개예요?????"


기본적으로 아이들에게는 똑같이 선물을 나눠주었다.

그런데 포장을 하다보니, 초콜릿이 부족해서 oo이에게는 초콜릿 대신 과자를 1개 더 넣어주었는데,

(집에서 가져온 거라 다시 살 수가 없었던 상황)

초콜릿이 없기에 별 탈 없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아이들은 편애에 민감하다는 교수님의 말씀이 떠올랐다.


그냥 초콜릿은 모두에게 주지 말 걸.... 후회했다.



4.


아이들과 급식을 같이 먹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점심 먹을 생각은 않고, 자꾸 내게 말을 건다. .............!?

내 맞은편에 앉은 아이들 3명이 한꺼번에 내게 질문을 한다.


보통 친구가 옆에서 질문을 하고있으면, "내가 먼저 할게" or "네가 먼저 질문해" 하지 않나..?????


똑같이 동시에 질문을 시작하고, 똑같은 시간에 질문을 끝마친다.

그리곤 3명이 동시에 내 대답을 기다리며 날 빤히 쳐다본다.


미안해, 선생님이 못들었어ㅠ




5.


아이들과는 두루두루 친해졌지만, 그 중에서 꼭 1명과는 유독 말을 많이 못해봤다.

하교시간에서야 생각나서 "내일은 그 아이에게 말도 많이 걸어보고 해야지" 생각하지만,


막상 내일이 되면, 적극적으로 내게 다가오는 아이에게 반응해주느라 정신이 없다.


그리곤 꼭 마지막 날, 집에 가는 날, 그 아이가 신경쓰인다.


작년에도 이런 일이 있어서 후회했는데, 되풀이되다니...



6.


아이들이 편지를 써주었다.

내게 장난을 많이 쳤던 아이이다.

"선생님이 평생 있었으면 좋겠어요"

..........예뻐 죽겠다.








7.


작년에 이와 비슷한 후기를 올렸는데, 댓글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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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ㅂㅂㄱ






그리고 실습이 끝나니까 몸이 편해서 좋으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