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4학년 조합 커플을 성공시키고
이번에는 다른 친한 여후배한테서 고민을 들어주게 되었어.

농활 같이 간 남자애한테서 고백받았대.
하긴 지금이 광주교대 농활 뒷풀이 시즌이긴 해. 이놈들 또 술먹고 고백깨나 날리겠다 싶더라. 15녀석들 또 커플 많이 생기겠지.
그런데 자기는 이 남자애가 좋은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고,
오빠가 발 넓으니까 어떤 앤지 성격이나 평판좀 알아봐 주라더라.


고백한 애랑 같은 과 후배인 여자애한테
야 이놈 어떤애냐? 연락 넣어봤다.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식의 이야기들이 풀어졌고  수작걸던 톡도 보내주네.
들은 대로 알려줬고, 여후배는 사실확인을 마치고.

에휴 팀킬 ㅉ...


여후배쪽에 서서 미안하다. 하지만 아끼는 후배고
또 여자애가 훨씬 아까워서 기꺼이 움직였다.
평소엔 커플놀이 좋아하는데, 오늘은 어쩌다 보니 남자애 산통 깬 장본인이 되었다.
자신이 과거 여자애들에게 톡날리고 노력한 게, 지금의 고백녀한테까지 암암리에 알려지다니.
사실 면상 잘나면 이 소문들은 아무 의미가 없어지지.
하지만 우린 흔한 교대남이니77ㅏ..^^



이렇게 한 다리만 건너면, 어떤 사람인지 과 평판은 어떤지 정보가 들어오는데
새삼 나라는 인간은 이 좁은 교대사회에서 어떤 소문, 어떤 식의 말로 돌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도 오늘의, 불쌍한 남자애처럼 어딘가에서 어떤 식으로 회자될까.
좋은 사람으로 언급될까, 혹여 양파처럼 까이고 있을까?
두려워졌다.


여러모로 교송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