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 근무하는 교사가 현직 신분을 유지한 채로 자유롭게 서울 지역으로 다시 응시를 하는 건, 

일반 사기업이나 대학을 고르는 문제와는 다른 문제입니다.

영리를 추구하는 사기업의 경우 당연히 개인에게 얼마든지 이직의 자유를 보장해야 하고,

대학 역시 부산대가 서울대보다 입결이 낮고 서열이 낮다고 해서,

국가에서 서울대 갈 수 있는 학생을 끌어다가 부산대 학생 충원을 보장해 줘야 할 의무는 없죠.

대학 교육은 의무 교육이 아니기도 하고요.

그치만 초등교육은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초등교육은 의무교육이예요.


헌법 제31조 2항 ;

모든 국민은 그 보호하는 자녀에게 적어도 초등교육과 법률이 정하는 교육을 받게 할 의무를 진다.


그 말은, 우리나라의 모든 초등학생은 거주하는 지역에 관계 없이 그 교육을 국가가 보장한다는 겁니다.

헌법에서, 강원도 태백시에 거주하는 어린이는 초등교육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초등교사가 되겠다는 것은, 일반 사기업에 입사하는 것과는 달리,

"의무교육" 이라는 국가의 정책에 대해 본인도 동의를 해야 한다는 거죠.

지방에 근무하는 교사가, 그 자격증을 반납하지 않고 횟수 제한 없이 서울시로 응시를 하게 되면,

지방의 교원의 질 저하는 둘째치고라도, 지방의 교원 숫자 자체의 부족,

심한 경우 교사가 아예 없는 학교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골 도서지역에 초등교육을 받을 수 없는 어린이가 생기면,

이건 "초등교육"이 의무교육이라는 헌법에 위배되는 거죠.

생각보다 가벼운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게 왜 개인의 잘못이냐? 국가가 초등교육을 의무교육이라고 했으니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아니요. 교육대학교 자체가 애초에 자유 경쟁 체제의 학교가 아닙니다.

부산대 다니면서 자유롭게 서울대 응시하는 것과는 달라요.

교대는 국가에서 처음부터 초등 교원 양성을 목적으로 만든 특수목적대학교예요.

그러니 그만큼 일반 대학생이나 사기업 직원들보다는 책임감이 더 필요한 것이고,

교사에 대한 학부모나 학생들의 존경심도,

그러한 국가 공무원으로서의 교사들의 책임감을 알기 때문이죠.


나는 교사지만 존경심 요구한 적 없다?

국가가 초등교육을 의무교육이라고 했는데 왜 내가 책임지냐?

그렇게 따지면, 교사들도 일반 사기업 직원들처럼 네일아트도 마음대로 하고,

머리 염색에 브릿지에, 퇴근하고 자기 반 학생들 지나가는 술집에서 고성방가해도 괜찮고,

그야말로 전부 자유로워야죠.

대신, 그만큼, 선생님을 존경하는 사람은 없어지겠죠.

본인들의 자존심은 본인들 스스로가 만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몰지각한 학부형들이

"어디 선생질이나 하는 너 따위가 우리 집 귀한 자식한테...?"

"내가 낸 세금으로 나라에서 주는 월급 받는 선생이 공부나 잘 가르칠 것이지 훈계는...?"

이런 말들이 왜 갈수록 여기저기서 나오는 걸까요?

교사들 본인들이 개인의 "자유"만 강조하고,

국가 공무원이라는 책임감 같은건 갈수록 사라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