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인은 일반대 다니다가 전역 후 교대로 입학했다.
남자로 태어나 행정고시는 한 번 봐야하지않겠냐는 생각과 평소 진취적인 성향 탓에 애초에 교대를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도 사람이라 어쩔 수 없이 직업 안정성과 임용경쟁시험 합격의 수월함 때문에 교대 입학 후 이제 2년 남짓 보내고 있다.

처음 입학 당시 교대도 일반대랑 다를게 뭐있나 싶어서 특별한 고민없이 입학한 나는 뭔가 이 곳은 다른 곳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약 2년간 군복무 탓에 내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뿐 일반대와 다른 점들 때문에 이질감을 느끼고 있을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학과 내 행사와 학교 축제 그리고 여러 수업시간마다 함께한 학생들을 겪고나니 깨달았다.

"일반대보다 나름의 장점들이 존재하긴 하지만 교대가 가진 문제점 또한 심각하게 많다는 것을"

따라서 그간 느낀 점들을 정리해보려 하며 이 글을 보고 교대 진학을 한 번 더 고심해봤으면 한다.

우선, 교대는 너무 좁다.
여기서 '좁다'라는 의미는 인원자체가 일반대에 비해 매우 적은 특성 탓에 인간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라고 봐도 무방하다.
과수업이 아니라 타과랑 함께 듣는 수업을 듣는다해도 새로 알게 된 친구가 내 동기의 홈메라거나 룸메, 또는 동아리 동기인 경우가 많다. 물론 이 말은 누군가와 연결고리 덕분에 쉽게 친해질 수 있다는 이점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단점 또한 치명적이다.
다시 말해, 좋지 못한 소문이 급속도로 퍼져나간다는 것이다. 일반대도 물론 소문은 퍼진다. 하지만 여기는 아주 사소한 것마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뒷담화로 전파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소문의 과장, 허위사실 유포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이걸 나는 조금 논란이 되겠지만 여자들이 많기 때문에 더 심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교대는 폐쇄적이다.
확실히 폐쇄적이다. 교대 내에서 벗어나려하지 않는다.
'교대생이면 교대 내에 머물러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가요?' 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문제는 사고가 한정되고 심지어 막힌 상태로 머무른다는 것이다. 교대생들이 그렇다고 교육정책과 여러 교육이슈에만 관심가지는 건 더더욱 아니다. 그저 안일함과 여유에 가득차서 그저 생각이 없다고 느껴진다. 이번 영전강 스전강 문제를 볼 때 더욱 느꼈다.
문재인 후보시절 부터 나온 이야기였는데 그 때는 관심도 없다가 막상 티오가 줄어버리니 뒤늦게 난리도 아니었다. 올해 초부터 계속 나온 떡밥인데 얼마나 세상 굴러가는데 관심이 없는 우물 안 개구리인지 알겠더라.
일반대의 경우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서라도 여러 대외활동을 하다보니 사회의 흐름도 당연히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교대생들 대다수는 정말 시각이 좁디 좁다.
이야기 하다보면 무슨 이런 애들이 성인이고 대학생이냐 싶더라.

마지막으로 교대생들 특유의 군기와 선비 기질이 있다. 그런데 상당히 모순적이다. 선배로서의 특권의식이 상당하더라. 일반대에서는 느껴보지도 못한 문화였다. 나 입학할 때 대면식에서 후배들이 춤 추는 것을 없애자는 안이 나왔다. 난 애들이 자기가 신입생 때 겪은 고충 탓에 당연히 찬성할 줄 알았다. 웃기게도 자기들이 당했으니 후배도 당해야한다고 반대하더라. 군대 다녀온 본인은 악폐습을 많이 겪었는데 교대에서 조차 저런 꼰대마인드가 존재하나 싶어 씁쓸했다. 물론 저때 반대한 애들 다 여자애들이었다. 교사 될 애들이 이런 생각 가지고 있는게 너무 우스웠다. 그리고 후배 들어왔을 때 누가 자기를 보고는 인사를 안했느니 모른척했느니 뒷담을 그리하더라. 너무 혐오스러웠다.

또한 대부분 수시들이라 교사로서의 사명감은 기본적으로 장착했다. 그래서 그런지 도덕적 잣대가 심하더라. 그냥 유머로 넘어가도 될 부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또 과장해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소문을 내거나 그 사람의 모습이 그게 전부인양 판단하더라.
그런데 그렇게 교사로서의 사명감있는 사람들이 수업은 수업대로 도망가고 수업시간에 폰만지고 딴짓하고 난리도 아니다. 모순적이다 엄청. 참교사 코스프레가 가득하다.

두서없이 썼는데 일반대에서도 위에서 언급한 특징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분명히 둘다 다녀본 입장에서 특히나 교대가 너무 심하다.
참교사가 되고싶다며 면접관 앞에서 순진한척 착한척 한 애들이 과연 올바른 교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스러울 정도로 위선적인 경우가 있다. 그래서 더 씁쓸하더라.

난 면접관한테 솔직히 말했었다. 직업적 안정성 때문에 교대를 지원했다고. 하지만 아이들을 싫어하지않고 교육적인 측면에선 누구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열성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고.
그리고 하루 빨리 이 곳을 졸업해버리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지금 교대를 고민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직접 다녀보지 못했으니 공감은 안되겠다만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라. 물론 교대 개꿀이긴하다.
본인도 그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으며 일반대였으면 취준한다 바빴겠지만 지금은 보디빌딩 대회 준비도 하고 부담없이 대외활동, 공모전 하고싶은거 맘대로 하고있다.
그러나 위 세가지 특성이 있으니 미리 알아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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