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교대입학해서 교갤 눈팅하는데 진짜 보기에 답답할 정도로 7급공무원대 대해 잘못알고 있는 교갤러들이 많아서 적는다. 집안 자체가 공무원 집안이고 부모님이 7급출신 서기관, 사무관이셔서 잘 안다. 대학교 과도 그 쪽이라 선배들도 많고. 전역하고 7급이랑 교대랑 저울질 하면서 부모님이랑도 깊은 얘기 많이 나누고 현직에 있는 선배들이랑도 상담해봐서 소위 '쫌' 안다고 할수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기 7급지망생들이 분탕치러 많이 오는것 같은데 적어도 그놈의 7급이 뭔지나 좀알고 얘기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 개괄 -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은 기재부 7급이면 7급중에 탑이잖아! 라는 말도안되는 소리는 하는데 기재부는 7급출신들(7출)의 무덤이다. 그래서 중,하위권 성적대가 기재부간다. 기재부가 5급까지 승진은 가장 빠른데(5급까지 7년)왜 기피하고 무덤이라고 부를까? 여기서 7급의 근본적인 한계가 드러난다. '비주류' 매일 야근하고 11시 퇴근 7시출근 주말업무 죽어라 해도 그렇게 살면서 사무관 달아도 7급출신은 그냥 비주류다. 주요업무에서 철저하게 소외시키고 소위 말하는 '잡일'만 하거든. 중앙부서에서 누군가는 해야하는 일인데 고시출신들 시키기에는 그 고급인력이 아까워서 존재하는게 6,7급 TO니깐.
조직 내에서 성장하려면 기획업무를 해야해. 사무관까지 보통 13~5년 결리는데 6,7급 주무관 시절에는 사무관들 업무 서포트만 해. 문서취합, 송달, 공문전달, 등등. 소위말하는 단순행정업무. 군대에 행정병들 하는 일이랑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고 한다. 까놓고 말하면 잡일이지. 그런 단순업무만 10년 넘게하고 40대에 사무관 승진하면 이제 '기안'을 할 수있게 돼. 그런데 십수년을 단순노가다하다가 기획업무를 하면 잘 할수 있을까? 20대 중반 머리 팽팽돌아가면 철저히 정책기획업무로 단련된 고시들과 게임이 될까? 물론 40대 사무관 달고도 열심히 기획업무 하려하고 매일 야근해가며 정책만드는 분들도 있다고는 한다. 근데 대부분은 10년동안 단순노동하면서 도태되고 패배주의에 찌들어 고시출신들고 경쟁자체를 포기해. 그래서 승진 사무관들(7급출신)은 주로 인사,예산,감사 와 같은 비정책부서 지원부서로 다 빠진다.
그래도 5급이면 엄청높은거 아니냐고? 40대에 사무관이면 학교로치면 교감교장인데 7급이 더 나은거 아니냐고? 교갤보니깐 중앙과 지방을 구분못하는것 같은데 지방관서에서는 5급이면 동장, 본부과장, 소속기관 과장등으로 관리자급이 맞고 높은 직급이다. 그런데 7급은 대부분 국가직으로 공채를 하고 그 인원은 결국 중앙부처 본부로 들어가. 중앙부처에서는 기안 시작라인이 사무관이야. 6,7급 주무관은 사무관 기획의 서포터이고. 사무보조원 같은거지. 즉 본부에서는 5급이면 소위 신입사원이다. 비로소 일다운 일을 하는거지 관리자가 아니야. 중앙에서 관리자는 '과장'인데 과장의 직급은 서기관이나 부이사관이야. 7급출신들은 50대 중반에 서기관을 대부분다는데 대부분은 그냥 과장보직 없는 무보직 서기관이고 개중의 업무욕심이 있는 사람이 과장보직을 받고 일한다고해. 평생 개같이 일해서 50대 후반이 되서야 과장보직받고 몇년 일하다 퇴직하는거지.
- 남자면 7급이지! 권력이 있잖아! - 7급출신들의 '권력'에 대하여
6,7급(이하 주무관) 이 권력이 있다는말 주위에 7급출신 공무원 있으면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라. 말도안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할거다. '권력'에 대한 정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긴할텐데, 산하기관, 산하 공기업 직원들에게는 갑이 맞다. 중앙부처는 우리나라 정책의 컨트롤 타워다. 한 과에 보통 과장과 사무관 3명 주무관 3명정도가 근무한다. 약 6명~8명 정도인데 이 작은 '과' 가 소관 법령과 소관 공기업을 컨트롤 해. 예를들어 문체부 체육정책과 소속 공무원 7명 정도가 대한민국 체육정책을 총괄하고 '대한체육회'라는 거대조직을 관리 감독하는 역할을 하는거지. 7명이서 다 주무른다는게 아니라 정출연과 대학교수들의 자문을 받아서 보고서를 만들고 집행하는거야. 물론 주무관들을 여기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해. 그래도 산하 공기업 직원입장에서는 자기 조직의 생사여탈권을 쥔 '조직'의 일원이니만큼 주무관도 그들 입장에서는 '갑'으로 느껴질거야. 하지만 이걸 실질적인 권력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물론 7급출신이 50대 말에 서기관 혹은 부이사관달고 과장직위를 맡으면 소관 법령과 공기업을 컨트롤하는 실질적인 정부의 허리가 되는거야. 근데 이 길이 너무나도 험난해서 메리트가 있나 싶어.
- 7급출신들의 워라벨. 노동강도?
부모님이 7급출신 공무원이야. 아버지는 무보직 서기관이고 어머니는 사무관. 일? 한마디로 개힘들어. 아니 내가 안해봤으니 힘든지 판단은 못해도 노동시간은 정말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길다. 나 어릴때 아버지는 맨날 11시 넘어야 집에 들어오셨고 6시면 출근하셨어. 주말도 토요일은 맨날 불려나갔고, 국정감사기간에는 아예 집에 안들어오셨어. 엄청바빠. 워라벨이라는 말을 언급하기 힘들정도로 밸런스라는게 없어. 물론 중간에 사무관때 소속기관 과장으로 잠시 나갔던적 있는데 그때는 정말 편했다고 해. 근데 소속기관에서 3년정도 관리자로 쉬면 또 본부로 불려가서 말단 기안자로 개고생하시더라. 본부에서 키워서 사무관 달아줬으니 본부에서 굴리겠다는 거지. 내가 7급하겠다고 했을때 부모님이 정말 심하게 반대하셨어. 당신들 살아온거 봐도 하고싶냐고. 공무원할거면 행시패스할거아니면 하지말라고 하시더라. 평생 차별에 힘들었대. 행정안전부는 10년전까지만 해도 사무관이랑 주무관(6,7급)이랑 밥먹는 식당도 달랐어. 말 그대로 상종도 안하는 아랫것 취급이지. 고시출신들은 평생을 개같이 자기 인생도없이 일해서 고공단이라는 명예와 권력을 보장받지만 7급출신들은 평생 개같이 일해도 아들 운동회한번 못가고 일해도, 결국 서기관이 끝이야. 서기관달고 몇년 일하다 퇴직하면... 그럼 뭐가남는거지? 평생 가족과의 여행도 못가고 7일이상 해외여행을 꿈도 못꿔. 그렇다고 대단한 명예랄 것도 없이 정년퇴직하면 너무 인생이 허망할것 같이 않냐고 하시더라...
-7급의 급여에 대하여.
보통 7급은 국가직 7급을 일컫는 말이야. 국가직 7급은 교사보다 임금수준이 훨씬 낮아. 국가직은 지방직과 달리 복지포인트나 기타 수당이 없거나 적어서 그냥 본봉에 초근만 찍히거든. 그래서 7급 남자 신입이 1달에 야근 30시간씩 해도 실수령 200정도 받아. 국정감사기간에는 야근 풀로 찍고도 더 일을 해야해서 그냥 무료로 봉사하는거고. 반면에 교사는 야근이랄게 사실상 거의 없는 상황에서 200언저리 월급을 받으니깐 더 많을 수 밖에. 그리고 일반직공무원들은 '승진'을 할때 임금상승이 큰데, 교사는 알다시피 그냥 호봉제야. 7급출신이 승진을 늦게하면 할 수록 임금손실이 심한데 교사는 계속 오르니깐 7급출신과 교사의 임금격차는 더 커질수밖에 없는 구조야. 이건 국가직 이야기고 지방직7급은 돈 많이 벌어. 교사보다 훨씬. 지방직은 지방재정에 따라 소속공무원들에 복지포인트를 뿌리는데 서울시과같은 부자 단체는 월급도 쎄. 7급 남자기준으로 매일 야근 11시까지한다고 했을때 실수령으로 300넘게 받아. 근데 이 야근이 선택이 아니라 7급출신이면 대부분 시청본부로 많이 가서 그냥 맨날 야근한다고 보면돼. 지방직은 그래도 국가직과 달리 일 빡쎄게 하고 돈은 많이 받는거지.
-조직내 비주류 VS 주류
내가 교대를 가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야. 부모님이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게 출신성분에 따른 철저한 위계였다고 해. 7급이 5급된다고 고시출신들과 똑같은 5급이 아니야. 그냥 고시트랙,비고시 트랙 두개가 있다고 보면 돼. 같은 사무관이지만 주로 맡은 업무가 달라. 고시들은 아웃풋이 나오는 빛나는 업무를 한다면 비고시는 통계,자료조사 산하공기업 만족도조사 등등 서포트업무를 주로 관장하지. 그렇다고 일이 없는것도 아니고 맨날 야근해가면서 죽어라 하는데 눈에 띄지도 않고 보람을 느끼기도 힘든 업무니까 그게 힘든거야. 철저한 '비주류'로 평생 살아가는 거지. 과장보직을 받아도 고시출신 과장을 40대 초,중반인데 비고시출신은 50대 중,후반이야. 과장들끼리 모여도 소외되고 나이대만 봐도 출신성분을 알수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보수적인게 관료조직이라고 하시더라. 반면 교사는 공무원조직 내에서는 그래도 '덜' 관료제적이잖아. 애초에 위계가 평교사-교감-교장 이렇게 나누어져 있는 만큼 비교적 평등한 분위기이고. 그라고 '학교'라는 조직 내에서 교사는 주류 출신성분이지. 기관장인 '교장'과 '교육장' 모두 교육행정직은 맡을 수 없고 '교원'만 보임될수 있잖아. 물론 대한민국 정책컨트롤타워인 중앙부터에서 비주류가 학교라는 풀뿌리 조직의 주류보다 사회적 영향력(7급출신들은 어디까지나 산하공기업에게는 절대적으로 갑의 위치가 맞아)은 월등할지라도 본인이 일상적으로 속한 조직에서 비주류라면 행복하기 힘들것같아. 적어도 나는 그랬기에 교사의 길을 택했어. 물론 아이들을 좋아하기도 했고(적어도 싫어하지는 않았으니)
--마무리--
이 글 읽으면 대충 7급에 대해 알게 되었을거야. 교사의 길을 택한만큼 조금 부정적 혹은 현실적으로 적었지만 7급 나쁘지 않은 직업이야. 우리 부모님 정말 엄청 바쁘게 살아오셨지만 자식들 대학학비걱정하시진 않을정도로 벌고 나도 자라면서 돈없어서 서러웠던 적은 없어. 아버지가 사무관시절 기획했던 정책이나 맡았던 법령들 모셨던 국장,과장님들 이야기 들으면서 그래도 아버지가 힘들다 힘들다 하셔도 자부심을 가지셨구나 생각해. 아버지가 기획한 정책에 대해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아버지가 개정의견 내셨던 법령,부령들 보면서 자식으로서도 되게 자랑스러웠어. 아버지가 예전에 모셨던 지금은 퇴직한 국장,과장들 지금은 국회의원, 대학교수 등등 이고 아버지 장관 비서관일때 장관님 지금 내가 다녔던 대학 총장으로 와서 나 입학할때 총장님이랑 식사자리도 만들어 주셨었어. 본인의 성향에 따라 7급이 교사보다 더 맞는 사람도 충분히 많다고 봐. 이 글은 7급이라는 직업에 대한 터무니 없는 환상을 갖지 않았으면 해서 적은거니 앞으로 7급과 교사 비교하는 지겨운 어그로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교갤러가 되었으면 한다. 수능끝나고 밤낮이 바뀌어서 새벽이 이런 뻘글을 쓰네.
어지간히도 길게썼네ㅋㅋ 진짜 몇몇은 7급에 엄청난 환상이 있는듯하다.
적당히 웰빙즐기며 살기에 교사가 제일 좋지
내 대답은 이거야...
느금마
장난이야 ㅎ
7급따리 7급따!
극단적인 경우만 가져오면 이렇지 ㅋㅋㅋ
일반공무원 친척들 지금 대체로5급~ 6급인데 매년 해외여행 최소 1번은 감. 연가가 22일있는데 명절에 붙이거나이나 여름휴가로 씀
맨날야근하고 승진빠른 본부 요직은 가고싶어도 못감 . 서기관포기하고 사무관까지만 가고 야전에서 관리자로 웰빙하는사람도 많음
국가직7이 교사보다 훨씬적은거도 아니고 지방직7이 교사보다 훨씬 많은거도 아님. 지방직 복지포인트 1년에 많아야200인데 그게 훨씬인가.. 지방직 많다는건 아마 초과를 쉽게찍을수있어서 그런말이 나오는걸꺼야. 국가직은 일이 있어야 찍고 제한도있고 지방직은 일없어도 자리만차지해도 손쉽게 풀초과를 67시간 찍거든 근데 이건 적폐지
매일 11시까지안해도 8시출근 밤 10시퇴근 14일하면 풀초과임 주말출근제외하면.. 여기서 더일하면 무료봉사
고마워. 국7 인데 앞으로 내 진로에 많은 참조할게. 직렬이 소수 직렬인데다 행시출신이 들어오는곳이 아니라서 좀 차이는 있지만 내용이 내 눈에 비치는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네. 결국 기획 예산 인사 이거 못잡으면 나가리같더라. 소속기관에서 잡무만 계속하면 거기에 젖어서 본부일도 잘못하고 .. 그러다 도태되고 ..
7급 출신들은 거의 다 본부끌려간다는데? 부모님 계신곳이 그렇게 바쁜부처는 아니라는데..
고시랑 교사는 평생 마주칠일도 없는데, 7급은 평생 고시들 틈바구니에서 살아야하잖아. 10년동안 개같이 굴렀는데 새파랗게 어린 20대초반 여사무관이 상사로 오면 현타제대로 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