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선배교사랍시고 불려나가서 신규연수받는애들이랑 질의응답하고 왔는데 당장 3월에 나가서 교사해야하는 애들이 정작 교사에 대해서 잘 모르더라고. 너희도 교사되려고 교대지원했을텐데 교사에 대해 아마 잘 모를거임. 그런 까닭에 오늘 학생들이 많이 한 질문들 너희들한테도 도움될만한 몇개만 정리해봄.

1. 월급은 어떠냐

구글에 초등교원봉급포만 쳐도 나오는데 검색하기 귀찮은지 많이들 묻더라.. 궁금하면 검색해서 보고오셈. 여자랑 미필은 봉급표에서 9호봉 시작이고 군필 남자는 군경력 인정받아서 10~11호봉 시작임. 거기써진 봉급표에서 각종 수당더해지고.. 금액이 엄청 불어나는데 다시 세금과 교직원 회비 급식비등으로 불어난만큼 빠져나간다..너가 방과후교사등을 하면 추가적으로 돈이 꽤 많이 들어오니 돈벌고싶으믄 적극지원할것. 거기다가 근무평가에따라서 수당 추가로 주는데 이건 곧 사라질 제도같으니 언급안하겠음.
여튼 교원봉급은 혼자살기에 매우 풍족한 수준이고 부부교사가 4인가정을 꾸리기에 쾌적한 수준임.

2. 사회적 인식
걍 꿀빠는 철밥통들 딱 그 정도임. 특히 너희들 또래인 20대나 젊은 학부모님들이 속한 30-40대가 교사들 마뜩찮게 생각함. 그래도 중등교원들은 되기가 존나빡세서 사람들이 좀 동정도 해주고 그 빡센 경쟁을 통과하다니! 하믄서 나름 존경도 표하고 그러는데 초등교원은 그런거없다. 서울교대나와서 서울임용 합격하면 사람들이 알아줄거같지? 그런거 없다. 교사를 보고 웰빙직업이라고 생각하지 무슨 옛날처럼 인생의 조언자 이런 식으로 전혀 생각안함. 그래서 너희들 실수하면 바로 민원폭탄들어오고 학교폭력이라도 생기면 교무실로 학부모님들 술먹고 찾아오고 그런다. 남교사는 이런 일 좀 덜 겪지않냐 하는 친구들있는데 남교사도 남교사 나름이지 어리바리한 놈들이믄 욕만 겁나게먹고 멘탈터져서 휴직서내는 일이 부지기수임.
나가면 학부모들한테 앝잡혀보이지 않겠답시고 내가 담임이요 하고 거들먹거리면서 학부모위에 서려하는 애들 있는데.. 진짜 그르지마라 니들.. 선생소리에 취해서 많이들 착각하는데 니들 공무원이야.. 민원한방만 들어와도 근무하기 참 힘들어진다.

3. 학부모 극성맞냐
몇몇분들이 매우 극성맞다. 좀 재구성해서 통합형 수업좀 해보려하면 진도못따라가는거아니냐고 그런거하지말고 문제나 풀라고 항의하는 학부모도 있고, 도대체 각종 학생 경연 대회에 자기자식 내보내라고 윽박지르는 양반들도 계시고.. 아이가 대회나가는거 정말 싫어해서 아이가 참여하기 꺼려한다고 전달을해도 수용을 안하니까.. 참 착잡하지. 학부모들한테 참 갑질당한거 너무 많은데 굳이 적진않겠다. 알바할적에 갑질하는 손님이 너희 성질긁거든 화내지말고 감사하다고 속으로 감사인사 드리도록. 예습시켜주는셈이니.

4. 배구 많이하냐
엄청 많이 한다. 진짜 엄청 많이 함. 학교마다 다르다지만 대체로 배구 진짜  엄청 많이 한다. 배구 안하면 안되나요.. 안하면 승진에 불이익있나요 같은 질문들하던데 교직사회 그 좁은 곳에서 관리자들 눈총이겨내고 배구 안하겠다고 빠져나가기 쉽지않다..만 배구 안한다고 승진에 불이익을 주거나 그러진않는다 그러더라.

5. 평생 학교에서 교사로만 살아야하냐
감투쓰는게 취미면 딴 직종가라.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장학사테크, 니들도 잘 알 관리자(교감)테크, 대학원서 석사따고 강사테크(교대학벌로 교수는못된다), 특수교사로 전직등이 있는데.. 앞의 두개는 20년은 근무를 해야하는데다가 각종 승진가산점들을 다 채워야하고(연구학교, 벽지근무등) 뒤에 두개는 걍 전직이지 승진이라 할 수가 없지..
여튼 강사나 특수교사로 전직할거아니면 니들 20년동안은 신규때랑 같은 평교사임. 승진대기자 쌓인 상태에서 너희가 승진을 반드시 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으니 평생 평교사로 살다갈 가능성 있음. 그런데다가 승진준비하는거랑 애들 교육과는 괴리가 커서 애들 가르치고싶어서 교대온애들은 승진준비할수록 자괴감 많이 들거다. 내가 누구 가르치고싶어서 교대 온게 아니라 철밥통차고싶어서 교대왔고 승진 생각도 조금은 있었지만 진짜 애들한테 못해 먹을 짓 하는것같아서 벽지점수랑 박사학위점수 따놓고 걍 그만뒀다. 전교조에서 교장공모제 밀어붙인다지만 글쎄.. 교총 반대가 워낙 심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