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4학년인데 과외돌이 교재 사러 갔다가 수능기출 한 번 슥 훑어봄. 난 현역으로 들어와서 아직 20대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국어 17~18수능 기출 보니까 "어우 시발 이걸 80분 안에 어떻게 풀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더라. 내가 문과 국수영 등급 211이었던가 그런데 지금 시험장 가면 4등급이나 나오려나.


진짜로 한 살 한 살 먹을수록 수능에서 필요한 '제한된 시간에 초긴장상태에서 낯선 정보들을 최대한 많이, 정확하게 처리해서 정답을 최단시간에 내는 능력'이 존나 급속하게 떨어진다. 진짜 임고 인강 들을 때도 교대 입학하고 3년 사이에 존나 흐리멍텅해진 게 느껴짐.


모두가 20살이라는 가정 하에 교대입학 난이도를 논하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 듯. 솔직히 나는 21살 정도까지는 지잡대라도 제대로 각 잡고 하기만 하면 지방교대 가는 건 못할 것도 없다고 본다. 그런데 솔직히 20대 후반 쯤 되면 SKY고 나발이고 수능시험장에서 뇌가 굴러가줄지 의문.


20대 후반~30대 장수생 보면 대부분 전원합격이나 다름없는 지방교대 1단계 전형 통과하고 극강의 말빨로 면접 박살내고 들어온 사람이 대부분이라 수능 평백 슬쩍 물어보면 정말 놀라자빠질 정도로 낮은 사람 많더라. 아닌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극소수.


직장 다니다가 좆같아서 도망치고 싶어서 '인서울 XX대 졸업한 직장인인데 수능문제지 뽑아서 풀어보니 3~4등급 나오네요. 1년 하면 될까요?' 이딴 질문 해대는 사람한테 희망 심어주는 거야말로 '너 인생 한번 존나게 꼬여봐라' 하고 빅엿 먹이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