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우리집은 경제 사정이 별로 안좋아
아빠는 2000년대에 2억씩 벌던 사업가였는데
그 돈 밑천으로 아빠가 사업시작하셨다가 한번 망한 이후로 그대로야
그래도 나 재수할때까지는 엄마아빠가 다 해주셨어 감사하게도
근데 나 책값같은거 대주시느라 우리엄마는 예쁜옷 좋은화장품 한번 못사고 아빠는 밤에 대리운전도 하셨어
공부하면서도 너무 죄송해서 밤마다 울고 그랬는데
다행히 수능은 잘봐서 이번에 서강대랑 집옆 교대 붙었어
우리 엄마 어릴적 꿈이 교사였는데 나 임신하고 그러면서 다 포기하셨어서 내가 그 꿈 이뤄주려고 교대 선택했어
재수끝나자마자 알바 면접 15개정도 보러다녔는데 다행히 4개정도 잘 구해서
알바 월화수목금토 점심 서빙, 월수/화목/금토일 저녁 서빙 이렇게 4개뛰어서 월에 170정도 벌고
등록금 국장으로 커버치고 기숙사비 낼거 저축하고 엄마아빠한테 재수할때 돈 대주셔서 감사했다고 백만원 드리고 언니도 귀걸이 몇개 사주고 하니까
딱 3,4월 생활비밖에 안남았네.. 3,4월은 행사 많아서 돈 많이 못벌거같아서 미리 저축해두고있어
난 이생활이 힘들다고 생각해본적 없어 당연히 내가 해야될 일이고 내가 안하면 이 힘든게 다 엄마아빠가 떠안아야되는 짐들이니까
근데 요즘 좀 우울하다
주변 친구들 보니까 비싼 화장품 예쁜 옷들 가방 귀걸이 다 사고 술마시러다니고 해외여행가고 그러는데
난 화장품이든 가방이든 옷이든 너무 비싸서 살 엄두도 안나
사실 옷 몇 벌 살 여윳돈정도는 있는데 막상 이 돈 쓰려니까 우리엄마는 날 위해서 하고싶은거 다 못하고 사는데 내가 이돈을 써도 되나 싶고
스물한살되도록 화장 하는 법도 모르고 옷도 중학교3학년때 입던옷 똑같이 입고있고 구두는 아예없고 운동화도 다 헤진거 신고다니고
나도 꾸미고 예쁘게 다니고싶은데, 친한 오빠들이 술마시러 나오랄때마다 나가고싶은데, 알바 하루라도 쉬고 하루만 집에서 편히 자고싶은데...
엄마아빠 생각하면 지금 이런 글 쓰는 시간도 미안하고
그냥 알바끝나고 하소연좀해봤다 이제 다시 알바간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