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번에 임고재수 붙고 마음도 여유롭고 시간도 여유로워서 교갤에 썰좀 풀려고 왔음.
본인은 청주교대를 나왔지만 아마 보통 일반 교대면 다 공감할 수 있는 비슷한 얘기일거다.
1학년 2박3일 OT의 첫날
들어가기에 앞서 OT는 정말 중요하다.
너의 첫인상이 결정될수도 있는 중차대한 자리이기 때문
부디 술먹고 사고치지마라 정말...
각설하고
설레이는 마음이 가득 찬 채로 OT 참석.
서울에서 오느라 시간이 아슬아슬해서 택시타고 학교 정문 도착.
오티 합숙소로 전교생을 실어나를 대형고속버스들이 기름냄새 풍기며 줄지어 서있다.
버스 소리가 설레이는 너의 인생 얼마 없을 기억중 하나일 것이다.
쓰면서도 옛 기억 떠오르니 가슴이 뜨거워진다.
저 멀리 각과 학회장들이 학교 본건물 앞 공터에서 각각 과깃발을 들고 서있다.
"윤리과 일로오세요!!" "과학과 일로 와서 줄서세요!" 소리치고 있다.
학회장과 부학회장은 민복이라고 불리우는 간부 옷(개량한복) 을 입고 있어서 찾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을 거임.
각자 자기가 배정받은 과 있는대로 가면됨. 각과 간부진들이 목에 목줄걸고 기다리고 있음.
가면 "어머~ 신입생이시구나~" 하면서 여선배가 간드러진 목소리로 맞이해준다.
1년 동안 방구석에서 수능특강, 자이 쳐풀다가 현실에서 여자랑 근접거리에서 만나니 눈도 마주치기 힘들어는 우리 남교붕이들.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는둥마는둥 서둘러서 내 이름이 적힌 명패를 받고 줄로가는데
딱봐도 여자가 대부분이라 남고밭에서 구르다 온 니들은 정신 못차리고 두근거리기 시작함.
일단 처음에는 다들 서로 어색해서 말들을 안함.
와중에 서로 같이 면접스터디 준비해서 아는 애들끼리 반갑게 이야기 나누는거 곁눈질.
벌써부터 애들하고 빨리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하다.
이때 쌩현역 남교붕이들은 난생 처음 겪는 여초밭에 정신 못차리고 긴장하기 시작하고 기분이 들뜸.
저중에 내 연애상대가 있겠지 하면서 망상도 하고...
(니들 대가리속)
반면에, 여초의 쓴맛을 아는 장수생 남자들은 마냥 기뻐하지는 않음. (그렇다고 여자가 더 많은 상황이 싫지는 않음)
짐짓 우리과는 비율이 어떻게 되나 앞에서부터 머릿수 세어보기 시작.
어쩌다가 호감 가는 애라도 보이면 뇌리에 콕 박혀 버리게 되어서 오티내내 걔밖에 안보일것임.
그러나 니들은 그러지마라. 교대에 여자는 많다. (물론 니랑 사귈 여자는 없음 ㅋ)
인구수 조사를 마친 너는 '오 남자가 생각보다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됐지 ㅋ'
하면서 좋아하다가도 옆에 남자 한두명에 전부 여자인 여초과 보면서 저 과로 갈걸 씁... 부럽다고 속으로 곱씹는다
아마 걔들도 몇명빼고 다 여자라 희죽거리면서 속으로 좋아할 것이야.
물론 이 희비가 역전되는 것에는 채 1년의 시간도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하라
(1년 뒤 여초과 남교붕이)
이제 모두 모이면 과별로 학회장 인솔하에 대강당에 들어가서 입학식 진행.
입학생 대표 선서자가 나오는데
저 사람은 바로 우리 학교에 문을 열고 들어와준 등신이다.
저 사람이 등신이 된 이유로는 두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원래 이 지역에 살아서 서울 가는거 포기하고 자기 점수보다 낮은 대학 쓴 향토향우회 타입.
둘째 그냥 원서질 발로한 병신
여튼 걔가 대표선서한다고 밑에서 부러워하지 말고 다같이 한마음으로 애도해주자.
그 뒤에는 총장이 나와서 학교 비전이라든지 발전 방향이라든지 니들이 관심 없어도 될 얘기하고
총학생회장한테 용돈 수여식 하고 마무리한다.
그 다음에는 다같이 기념사진 한장찍고 줄서서 학회장 졸졸 따라서 지도교수를 만나러감.
각 과는 교대 정원에 따라 2X명씩 한과를 이루고 그넘들이 너랑 4년을 함께할 운명공동체다.
그 운명공동체가 좆되지 않게 하기 위해 지도교수가 한명씩 붙음. 그러니깐 미술과를 예를 들면 1~4학년 각 지도교수 한명씩
과별로 총 네명의 지도교수가 있는거다. 물론 지도교수는 보통 젊은 교수들이 짬당하는 경우가 많음.
사실 지도교수랑은 그렇게 만날일도 별로 없어서 크게 신경 안써도됨.
그리고 이제 다같이 강의실에 앉게 되는데 지도교수가 오는 것을 기다리며 학회장의 주도 하에 과대와 부과대를 뽑게 된다.
과대 부과대가 각 학기별로 한명씩, 한번 한 사람은 안하고 4년이니 총 16명이 과대 부과대를 하게됨.
거기에 3학년때 대략 8~9명 정도가 과별 집행부 활동을 하게되니 니가 좋든 싫든 넌 졸업하기 전에 과에서 뭔가 하나 일을 맡아서 하게 될것이다.
일단 신입생 들은 이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나대기 좋아하거나 권력욕이 있는 애들이 과대를 노리게 됨.
보통 자원을 받거나 자원이 없으면 학회장이 제비 뽑기를 돌리는데,
이때 손드는 애는 모 아니면 도다. 진짜 씹인싸라서 과 분위기 리드하고 나중에 학회장까지 할 새끼.
아니면 개나대는 걸로 유명해져서 뒷담 오지게 쳐먹고 100살까지 장수할 새끼.
앞으로도 계속 말하겠지만 제발 나대지마라 진짜.. 교대에서 나대는 걸로 유명해지면 좋을게 전혀 없음...
진짜 타고난 인싸가 아니면 그냥 가만히 있기를 추천함.
1학년 1학기 과대가 나중에 3학년때 학회장 하는 경우가 있긴 있음.
참고로 1학년 1학기 과대는 매우 막중한 임무를 지닌다.
입학초 교통정리, 입학 하자마자 자기도 아무것도 모르는 와중에 선배들하고 교수들, 학과사무실하고 하고 동기들 사이를 잘 조율해야된다.
그리고 과잠 맞추는 것도 나서서하고, 학기초 행사 춤연습 대관같은것도 도맡아서 하고, 여튼 아주 막중함.
하지만 그중에서도 제일 막중한 임무는 바로 '과팅 잡기' 라고 할 수 있겠다.
교대에서는 다른과와 미팅을 하는데 1학년 1학기 초에 이루어진다. 이때 과대는 과대 단톡방에서 다른과 과대들에게
우리 과 동기들의 외형적 아름다움에 대해 구구절절 묘사해가며 과팅을 주선해서 날라다 줘야 하는 사명이 있다.
이거는 나중에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일단은 ot썰로 돌아간다.
여튼 과대가 정해지면 이제 지도교수랑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버스로 이동.
버스에 탑승하는데 학회장, 부학회장을 제외한 과 간부들이 미리 맨 뒷자리에 탑승해서 너희를 환호로 반겨줄 것이다.
자리는 그냥 아무데나 앉으면 된다. 빈자리 앉아도 되고 그냥 옆에 누가 앉아있든 빈자리 가서 앉으면됨
한명의 동기하고 첫인상 트기 좋은 기회니 선배 옆자리는 앉지말고. 선배들은 아마 과잠 입고 올거니깐 과잠 입은 사람 피하면됨.
괜히 나대서 선배 옆에 쳐앉고 그러지마라.
버스 출바알~ 가는데 한시간에서 두시간 사이 걸리는데
가면서 장기자랑을 함. 나때도 했고 그랬는데 이제는 모르겠다.
보통 노래 부르는데 성대모사 하는 애들도 있음.
근데 진짜 뭐 잘하는게 없다면 걍 노래하셈. 괜히 이상한거 하다가 싸하게 만들지 말고 ㅋㅋㅋ
노래는 못불러도 되니깐 크고 씩씩하게만 부르면됨. 부끄러워하고 못부르겠다고 눌러앉고 그러면
웃기지도 않고 분위기만 싸하게 만들 뿐이다. 참고로 나는 노래가 아닌 다른걸 했는데
그게 워낙 선배들한테 인상 깊었는지 선배들 졸업할때까지 별명이 그거와 관련된 거였다.
내가 선배로서 오티 갔을때도 그냥 씩씩하게 부른애가 못불렀어도 인상이 좋게 남았었음.
오티 숙소 도착.
다들 내려서 짐을 나르는데 보통 신입생 남자들애들한테 도와달라고 함.
이건 남녀차별이 아니라 여자애들 시키면 못든다. 소주병을 박스채로 날라야되거든.
저게 과자 박스가 아니라 소주 박스라고 생각하면됨.
숙소로 가면 이제 학회장이 조를 나눠준다.
조를 미리 정해놓는데 보통 신입생에다가 그 신입생 이끌 재학생 2,3 학년 섞어서 조를 만든다.
4학년은 왜없냐고? 임고 공부 하러 가야지.
신입생은 성별에 따라 비율 맞춰서 나누고 재학생은 학년별로 그리고 학년 안에서는
술자리를 재밌게 만들 수 있는 케미에 따라서 나눈다.
진짜 재밌는 선배들 있는 조에 걸리면 개꿀잼 빵빵 터지고
좀 밀리는 선배들 있는 조에 걸리면 저 빵빵 터지는 조 곁눈질로 구경하고 있게될 것이다.
어차피 술마실때는 술마시다가 신입생이 조별로 돌거기 때문에 선배가 노잼이어도 걱정안해도 된다.
여튼 조별로 게임을 하는데, 이 게임들은 간부들이 겨울방학동안 니들 재밌게 해줄려고
피똥사가면서 회의해서 만든 게임들이다. ㅈ도 재미없어도 노고 생각해서 일단 재밌게 해줘라.
그리고 사실 처음보는 사람들하고 단체활동 하다보면 설레여서 ㅈ노잼 게임도 재밌게 느껴질거임 ㅋ
게임 하고나면 밥먹고 강당으로 모인다.
강당에서 공연동아리들 공연이 있다.
댄스 동아리, 힙합, 노래, 기타 등등. 댄스 동아리 처음에 공연 봤을때 진짜 개쩔었음.
여자 선배들은 다 ㅈㄴ 예뻐보이고, 남자선배들 ㅈㄴ 멋있어보이고.
밴드도 노래 부르는거 개쩔고.
여튼 동아리 공연 끝나면 뭐 학회장들 요상한 춤추고 노래 요상한거 부름.
중간중간에 신입생 끌고 나와서 장기자랑도 시키고
각과 나이 제일 많은 사람, 각과에서 내가 제일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 앞으로 나와! 이런것도 하고.
재밌을 거임 ㅋㅋㅋ
다 끝나면 강당에서 입학식 선서를 또하는데
다같이 촛불 켜고 학회장이 돌아다니면서 옷깃에 학교 뱃지달아줄거다.
끝나고 나면 각 과별로 술자리로 이동함.
가면 간부놈들이 은색 돗자리 쭉 펴놓고 좆같은 사료과자랑 후르츠 칵테일, 우동국물 이런거랑 술 잔뜩 깔아놨다.
(이런 느낌임)
조별로 이제 앉아서 술먹기 시작하면됨.
여선배: "어머 교붕아 여기 내옆에 와서 앉아~"
같은 일은 너한테 없을거고.
여튼 이제부터가 진짜 OT의 시작인데....
쓰다보니 길어져서 힘들어가지고 술자리는 2부에서 마저 쓰겠음.
안읽었지만 노력추 - dc App
너무긴데 3줄요약좀 요즘애들 이런거 안읽음
비대면이라 아무것도 안할건데 첫 문단 ot 얘기 보자마자 안읽고 내림
ㄹㅇ ㅋㅋㅋ
ㄹㅇㅋㅋ
아 그러네 시바 얘네 오티 안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팩트)))사회적 거리두기라 ot 안한다
ㅋㅋㅋ무슨 소설 하나 읽은거 같네
난 재밌게 읽어서 정성추
아 생각해보니 이제 오티를 안하는구나 코로나 개색갸!!!!!!!!!!
ot가 뭔데 씹덕아 ㅜㅜ - dc App
오티는 안갈거지만 상상하니깐 재밌네 ㅋㅋㅋㅋㅋ
빨리다음편주세요
재밌누 ㅋㅋ 개추
필력추
OT 참석 안하면 어케됨?만약 21학번이 학고 반수하다가 실패해서 22학번들하고 새로 학기 시작학 되면 21학번도 22학번 OT에 가야하나?
오티 참석 안해도 잘지냄. 근데 아무래도 오티 참석하면 안면 빨리 트는데는 도움 되겠지. 근데 신입생 환영회 학년별로 하게되어서 오티 안가도 다 친해질수 있음. 학고 반수하다가 실패한거면 복학생이네. 넌 신입생이 아니라 복학생 자격으로 가야됨. 신입생과 너의 공통점은 과의 다른 사람들과 어색하다는거고, 차이점은 신입생은 케어를 받고 너는 못받는 다는 거임. 그래도 안가는 거보다는 가는게 너의 추후 학교생활 적응에 더욱 도움이 될것이다.
이게 임고합격자의 필력인가보다 진짜 몰입감 좋네 - dc App
진짜 재밌다,. 물론 난 오티는 못가는 새내기지만 ㅠㅠ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__^
어서 2부내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