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명 김의진 기자
- 입력 2025.12.0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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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데이터 기반 맞춤형 복지 프로그램 지원 더 늘어날 것”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대학 기말시험 기간이 시작되면서 책상에 더 오래 앉기 위해 아침밥을 포기하는 대학생을 위한 대학들의 맞춤형 복지 제도가 잇따르고 있다. 시험 때만큼은 제대로 먹게 하자는 취지에서 주요 대학들이 아침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들의 호응과 함께 대학가에 확산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높아진다.
5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대학들이 시험 기간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식생활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삼육보건대는 올해 시험 기간에 ‘천원의 아침밥’을 운영하며 총 1500끼의 조식을 제공했다. 농림축산식품부·서울시·대학·학생 등 4개 주체가 비용을 분담하는 형태다. 천원의 아침밥을 운영하는 기간에 아침 식당을 찾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른 아침 시험 준비로 식사를 자주 걸렀다는 삼육보건대 간호학과 학생 이서진(가명·21) 씨는 “전날 벼락치기하다 보면 새벽에야 잠들게 된다. 아침 먹을 시간은 거의 없다”며 “눈 뜨면 바로 시험 보러 가야 하니까 밥은 못 먹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이 씨는 이어 “커피 한 잔이나 빵 조각으로 하루를 버티는 일이 흔했다”며 “천원의 아침밥 덕분에 아침을 제대로 먹고 시험장에 들어가는 게 차이가 크다는 걸 처음 알았다. 한 끼만 챙겨도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문제를 풀 때도 마음이 덜 흔들렸다”고 말했다.
강병철 삼육보건대 학생성공처장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학생들이 시험 기간만 되면 아침을 거르는 비율이 20~30%포인트나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시험 기간은 학생들이 가장 예민해지는 시기인데 식사를 거른다는 건 문제라고 생각해 조식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인천대는 올해 처음으로 시험 기간에 ‘천원의 저녁밥’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안정적으로 운영해온 천원의 아침밥에 이어 석식 지원까지 확대한 것이다. 시험 기간엔 아침·저녁을 챙기기 어려운 학생들이 많다는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인천대 전자공학과 4학년 학생 오지승 씨는 “기숙사에 살다 보면 아침 시간이 들쭉날쭉하다. 밤새 과제 하다가 늦게 일어나는 날도 많고 아침에 준비하느라 정신없어서 밥은 거를 때가 많다”며 “아침은 먹으면 좋지만 꼭 챙기지는 못하는 것 정도로 생각해 왔다”고 했다.
오 씨는 이어 “천원의 아침밥이 생긴 뒤로는 부담 없이 식당에 들를 수 있으니까 아침을 먹는 날이 확실히 늘었다”며 “그냥 지나치다가도 1000원이니까 먹고 가자 싶어서 발걸음이 식당으로 향할 때가 많다. 아침을 챙기는 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특히 시험 기간에는 체력과 집중력에 생각보다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인천대는 올해까지 6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의 천원의 아침밥 운영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특히 전국 대학 중 최초로 인공지능(AI) 푸드스캐너를 도입해 잔반량을 자동으로 측정하고 줄이는 캠페인을 운영하면서 지속 가능한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영수 인천대 학생·취업처장은 통화에서 “시험 기간엔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에 매달리느라 식사 시간을 놓치는 학생이 많다”며 “아침밥·저녁밥 지원처럼 학생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다듬어가고 있다. 학생이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시험 기간 아침 결식에 주목하는 것은 아침 식사가 학습 집중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대의 아침 결식률은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은 59.2%다. 대학생들이 일찍 등교하느라 바쁜 일상 속에서 식사를 건너뛰는 비율이 꾸준히 증가한 탓이다.
박주희 삼육보건대 총장은 본지에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시점을 정확히 포착해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시험 기간은 결식 이유가 시간 문제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아서 이 시기에 맞춰 조식을 지원하는 것이 효율적 복지 프로그램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학생 생활 패턴을 고려한 시점별 복지 프로그램 확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시험 기간 맞춤형 아침밥 지원이 향후 대학가에 확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한다. 특히 데이터 기반 행정을 강조하는 대학들이 최근 늘어나면서 학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경성 전 서울교대 총장(교육학박사)은 “학생들이 어떤 시간대에 식사 공백이 생기는지 데이터를 통해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정보를 바탕으로 시험 기간 아침이라든지 정확히 필요한 시점에 지원이 들어가는 방식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 땐 굶지 말자” 대학들 ‘시험 기간 맞춤형 식사’ 확산 < 대학경영·재정 < 경제 < 경제산학 < 기사본문 - 한국대학신문 - 411개 대학을 연결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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