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5714ad072a782d825f5a4bd39f3433c0f6706fbae879c1d9974829ea



지금 이 시점에서 교대 입학을 앞두고 있거나, 막 재수를 준비하는 교갤러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 대개는 '임용 합격'이라는 안락한 길과 '메디컬·SKY'를 향한 반수의 갈림길 사이에서


치열하게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너희들에게 주저 없이 '무휴학 독학 반수'를 권해주고 싶다.


교대라는 강력한 보험을 든 채 가장 극강의 효율을 자랑하는 공부 방법이며,


동시에 실패해도 돌아갈 곳이 있다는 심리적 우위를 점하고 수험생활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혹자는 말한다. 학교 다니면서 수능 공부 병행하는 게, 그게 근성 없으면 어디 쉬운 일이냐고.


나는 되물어 주고 싶다. 휴학하고 재종반 들어가면 근성 없어도 성공하냐고.


학교를 다니든 학원을 다니든, 둘 다 자신이 탈출하겠다는 의지와


근성이 없다면 필패다. 그런 놈은 그냥 반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너희들이 교대의 그 자잘한 과제와 조모임 속에서도 시간을 쪼개어 자기주도적 학습법을 익히고


원하는 대학에 나가면, 그것이 또한 너희들의 자산이 되어


온실 속 화초처럼 재종반 스케줄에만 의존해 떠먹여 주는 공부를 한 학생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시간 관리 능력과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다.



학교 안에서의 독학 반수는 물론 외롭다.


동기들이 술 마시고 미팅 나갈 때 도서관 구석에 박혀 있어야 하니까.


하지만 너희가 언제 군중 속의 고독을 그렇게 철저하게 씹어삼키며 시간을 보낼 날이 다시 오겠는가?


다신 경험할 수 없는 중요한 경험이 될 것이며, 그 '아싸'로서의 고독은 너희들의 자아를 성숙시켜


수능이 끝날 때쯤이면 너희는 더욱 단단한 강철 멘탈의 성인으로 성장하게 될 것이다.



그 정도 소외감쯤은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없는지 묻고 싶다.


인생에 있어서 더 힘든 시련과 인간관계의 고비는 수없이 찾아올 텐데


고작 1년 남짓한 캠퍼스의 유혹쯤은 거뜬히 이겨내야 하지 않겠는가?



또 교대 반수생들이 이런 고민을 하곤 한다. 학교 수업이랑 과제는 어떻게 처리하느냐고?


정말 네가 몰라서 묻는 건가? 웬만한 건 요령껏 처리하고, 최소한의 학점만 챙기면 답이 나오게 돼 있다.


하지만 너는 그 요령 피우는 게 불안하고 귀찮아서 남에게 묻고 징징거리려 들고 있는 거다.


그딴 식으로 쫄보처럼 공부해서는 절대 수능판을 뒤집을 수 없다.


교수 눈치 안 보고 뒷자리에서 단어를 외우고, 공강 시간마다 머리를 쥐어짜며 고민해야 성적은 올라가는 거다.


고통 없이 얻는 건 없다. 반수란 본래 자투리 시간을 뼈를 깎아 확보하는 사람이 이기는 시험이다.



왜? 학교 다니면서 하는 공부는 힘들 것 같아서 엄두가 안 나나?


그래서 너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혹하고


'그래... 교대 생활도 추억인데... 1학기는 좀 놀고 2학기 휴학하자' 라면서


벌써 자기합리화하며 술자리나 기웃거릴 생각이나 하고 있는 거 아닌가?



제발 그러지 말자. 그 빌어먹을 자기합리화 덕분에 점수 맞춰서 교대 와놓고도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나? 작년과 똑같은 자기합리화로 편한 길(현실 안주)을 찾아가려고 하지 말라는 거다.


탈출은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제 겨우 개강인 지금부터 '적성' 운운하며 자기합리화하려 드는 네놈 새끼는 대체 뭐냐.


작년의 패배를 그대로 밟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도대체 동기들과 몰려다니며 뭘 얻으려 하는가? 거긴 별거 없다.


너희들이 고3 때 꿈꾸던 낭만은 없고, 좁디좁은 사회의 폐쇄적인 분위기만 실현되는 곳이다.


의미 없는 친목질과 보여주기식 행사를 반강제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소문 빠르고 좁은 인간관계에서 부딪히는 스트레스 또한 무시할 수 없고


매일 점심 누구랑 먹지? 과잠은 맞출까? 하는 잡생각이 매일매일 닥쳐올 거다.


4~5월 축제 시즌이 되면 고3 때 그랬듯 병신들은 파티 모집해서 수업 째고


술집과 노래방을 밥 먹듯 들락날락하게 될 것이며, 너도 '동기 사랑' 분위기에 휩싸일 수밖에 없을 거다.


교대 생활의 장점은 딱 하나밖에 없다. 그냥 굶어 죽지는 않을 자격증 하나 나온다는 거.



지금 교대 신입생들은 너희들에게 가장 맞는 인강 패스를 끊고 에어팟 꽂고 철저히 '자발적 아싸'가 되어


독학 반수의 총알을 준비하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기 바란다.


그리고 학교 다니면서 단 한 번도 유혹을 뿌리치고 독하게 굴어본 적 없는 병신들은 그냥 반수 하지 마라.


너는 어차피 이도 저도 안 된 채 4년 뒤 임용고시나 준비하게 될 테니까.


너희들의 앞날에 '교대 탈출'의 무궁한 영광이 있기를 빌며 이만 글을 줄인다.



반수는 무휴학 독학만 믿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