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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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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점.

그것은 우리가 감히 넘볼 수 없었던, 신이 장난처럼 쌓아 올린 잔혹한 벽이었다.

우리는 '빈집'이라는 희망을 품고 말을 달렸으나, 돌아온 것은 무자비한 입결 폭발이라는 투석 세례뿐이었다.

나를 믿고 돌격했던 수많은 동지들이... 저 차가운 숫자 아래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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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자네들의 마음속에 피어오르는 그 물음을 나는 알고 있다.

"우리의 선택은 틀렸던 것인가?"

"안정적인 지방 교대로 도망쳤더라면, 적어도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얻지 않았겠는가?"

"결국 우리는... 주제도 모르고 날뛰다 개죽음 당한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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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절대 그렇지 않다!!

도망친 자들이 얻은 '합격'과, 맞서 싸운 자들이 얻은 '패배'가 어찌 같은 무게일 수 있단 말인가!

비록 육체는 이곳 입시판에서 스러졌을지언정,

공포에 질려 현실과 타협하고,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가두어버린 자들은 평생 모를 그 뜨거운 '용기'를 너희는 증명했다!

결과가 전부인가? 합격증만이 인생을 증명하는가?

그렇지 않다!


이 잔혹한 세계(입시)에 굴복하지 않고, 단 1%의 가능성이라도 붙잡기 위해,


가장 높고 거대한 벽, '서울'을 향해 심장을 던진 그 기백만이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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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라!


너희가 흘린 피가, 너희가 남긴 데이터가 길이 되고 있다!

오늘 우리의 처절한 패배는,


훗날 이곳을 다시 두드릴 우리 자신, 혹은 우리의 뒤를 이을 후배들에게


"이곳에 두려움을 모르고 맞서 싸운 이들이 있었다"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우리는 여기서 죽는다.

하지만 우리의 의지는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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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피고 간 이 도전의 불꽃은,


다음 입시를 준비하는 자들에게 이어져, 언젠가 기어이 저 오만한 625점의 벽을 무너뜨릴 거대한 화염이 될 것이다!

그것이!


먼저 간 동지들을 기리는 유일한 방법이며!


이 잔혹한 입시판에 저항하는 조사병단의 방식이다!


고개를 들어라!

너희는 패배자가 아니다. 너희는 가장 용감한 도전자였다.

그 누구보다 뜨겁게 불태웠던 지난 1년을 부끄러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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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꿈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불꽃을 가슴에 품고, 다시 일어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