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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식당 한가운데에는 데스크탑 컴퓨터가 한 대 놓여 있었다.


식당이라는 공간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었다.


모니터 속에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돌아가고 있었다.


캐릭터는 어딘가에 가만히 서 있었다.


컴퓨터 옆에는 재떨이가 있었다.


담배를 여러 개비 피운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 집 아들이 게임을 하나 보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게임을 켜 둔 채 자리를 비운 걸 보면


급한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


참치비빔밥은 생각보다 양이 많았다.


앞으로 자주 와야겠군.


이런 생각을 하며 나는 밥을 비비며 천천히 먹었다.


식당 안은 조용했고


밖에서는 차들이 간헐적으로 지나갔다.


조리와 서빙을 마친 가게 주인 할머니가


내 쪽을 한 번 보고 아무 말 없이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할머니는 담배를 입에 물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마우스를 움직였다.